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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고계 심호은군(高啓 尋胡隱君) 고계(高啓.1335~1374) 중국 明나라시대 유명한 시인으로 호는 청구(靑邱), 강소성에서 태어났으며, 호부시랑(戶部侍郞)벼슬을 지냈다. 궁중비사에 관련된 시로 인해 극형에 처해졌다. 그의 시풍은 청신(淸新), 웅건(雄健)하며 1,700 여수가 전해지고 있다.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시는 오언절구로 친구간 우정을 읊은 것으로 현재까지 널리 칭송된다. 간결한 시지만 유유자적 봄바람을 맞으며 술 한잔 마시려고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시인의 낭만과 운치가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심호은군(尋胡隱君, 訪胡隱君 : 벗찾아 가는길) 渡水復渡水(도수부도수) 물 건너 다시 물을 건너 看花還看花(간화환간화) 꽃을 보며 또 꽃을 보며 春風江上路(춘풍강상로) 봄바람 부는 강 언덕길을 오다 보니 不覺到君家(불각도군가) 나도 모.. 더보기
대희 공산춘우도(戴熙 空山春雨圖) 대희(戴熙. 1801~1860)는 중국 淸代 화가, 무관, 시인이다. 자는 순사(醇士), 호는 유암(楡庵), 정동거사(井東居士). 그의 그림은 남종화에 정통하였으나 개성과 독창성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空山春雨圖는 대희가 그린 그림의 제화시(題畵詩), 즉 그림의 제목 시를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草書로 자서해 보았다. 공산춘우도(空山春雨 : 빈산에 봄비 내리고) - 대희(戴熙) 空山足春雨(공산족춘우) 빈 산에 봄비 흠뻑 내리니 緋桃間丹杏(비도간단행) 복숭아꽃 살구꽃 울긋불긋 피었네 花發不逢人(화발불봉인) 산중이라 피어도 보는 이 없어 自照溪中影(자조계중영) 스스로 시냇물에 제 그림자 드리웠네 더보기
입춘방 문구(立春榜 文句) 이틀만 지나면 입춘이다. 우리나라 24절기 중 제일 처음 절기인 立春은 그 명칭이 지칭하듯 봄으로 접어드는 절기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새로운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봄을 송축(頌祝)하는 글귀를 붙인다. 이를 '입춘첩(立春帖)' 혹은 춘첩자(春帖子), 입춘방(立春榜), 춘축(春祝)이라고 하며, 상중(喪中)인 집에서는 붙이지 않는다. 널리 써지는 입춘방으로는 대개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국태민안(國泰民安)·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춘만건곤만복가(春滿乾坤萬福家) 등이 있다. 대궐에서는 원일(元日)에 내전의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붙였는데 이를 특별히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입춘은 앞서도 말했듯이 새해 처음 시작되는 절기이고.. 더보기
최유정 초귀고원(崔惟淸 初歸故園) 최유청(崔惟淸1095∼1174) 고려 중기의 學者이자 文臣. 본관은 창원(昌原). 자는 직재(直哉). 예종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아직 학문을 이루지 못했다며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가 1132년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郎)으로 진주사(陳奏使)가 되어 송나라에 다녀왔다. 이어 어사중승(御史中丞)·전중소감(殿中少監)을 거쳐, 1142년 간의대부(諫議大夫)1147년 한림학사(翰林學士)와 어사대부 동지추밀원사 (御史大夫同知樞密院事)가 되었으며, 이듬해 지추밀원사 판삼사사(知樞密院事 判三司事)·병부상서(兵部尙書)를 거쳐 1149년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참지정사 판상서형부사(參知政事判尙書刑部事), 이듬해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郎平章事)에 올랐다. 그의 시 초귀고원 한수를 自書해 보았다. 初歸故園 (초귀고원 : 고향 전원에.. 더보기
미수 이인로 시 2수 산거, 서천수승원벽(眉叟 李仁老 詩 山居, 書天壽僧院壁) 미수 이인로(眉叟 李仁老, 1152~1220) 高麗 明宗때 문신이자 학자이며 서화가로 본관은 경원(慶源) 또는 인천(仁川)이다. 字는 미수(眉叟) 號는 쌍명재(雙明齋), 와도헌(臥陶軒)이며 문벌귀족 가문에 태어났지만 어려서 孤兒가 되어 僧 요일(寥一)에게서 성장, 정중부(鄭仲夫)의 亂에 出家하였다가 환속(還俗), 文科에 급제하여 비서감(秘書監), 우간의대부(右諫議大夫) 등을 역임하였다. 특히 詩文에 能하였으며. 은대집(銀臺集), 쌍명재집(雙明齋集)등이 있었으나 파한집(破閑集)만 傳한다. 평소 즐겨 암송하는 시 2수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산거(山居 : 산에 살면서) - 이인로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은 갔지만 꽃은 오히려 남아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하늘은 맑지만 골짜기는 그늘 드리워졌네 杜鵑啼.. 더보기
을지문덕 여수장우중문시(乙支文德 與隋將于仲文詩) 며칠 전 을지로 3가 역에 있는 주요 거래처에 다녀오는 길에 문득 이 시가 생각나서 자서해 보았다. 모든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시지만 을지로는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은 이제 세계 제2의 대국이다. 동북공정 진행 등 갈등의 씨앗도 커져 가겠지만 한때 중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연개소문, 강감찬, 을지문덕, 양만춘 장군 등의 기개를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여수장우중문 시는 고구려 내륙까지 깊숙이 들어온 우중문 장군에게 경고용으로 써 준 시이다. 고구려 영양왕 23년(서기 612년) 중국 수 나라의 양제가 직접 113만 명의 군대를 이끌고 고구려를 침략하였다. 출발하는 데만 무려 40일이 걸린 수나라 군대는 고구려 요동성을 끝내 뚫지 못하고 두 달이나 요하에서 지체하자 여름이 되.. 더보기
유리왕 황조가(琉璃王 黃鳥歌) 유리왕(재위 BC 19∼AD 18)의 황조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정시로 평가받고 있다. 고구려 2대 왕인 유리왕은 부여로부터 아버지인 동명성왕(주몽)을 찾아와 왕이 되었다. 황조가의 유래는 유리왕의 본실인 송비가 죽자 鶻川(골천) 여인인 禾姬(화희)와 漢族(한족) 여인인 雉姬(치희) 두 아내를 맞이했다. 두 여인은 늘 사이가 좋지 않던 중 유리왕이 사냥 나간 사이 두 여인이 싸움을 크게 벌여, 치희가 제 고향으로 가 버렸다. 왕이 돌아와 치희가 달아났음을 알고 곧 말을 달려 좇아갔으나, 치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돌아오는 길에 나무 밑에 서서 꾀꼬리 암수가 정답게 노니는 것을 보고 이 노래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황조가(黃鳥歌) - 유리왕(琉璃王) 翩翩黃鳥 雌雄相依 念我之.. 더보기
심수굉 객효(沈受宏 客曉) 심수굉(沈受宏. 1645-1722)은 중국 청(淸) 나라 시대 시인으로 강소성 태창(江蘇省 太倉) 출신이다. 자는 태신(台臣) 호는 백루(白漊)이며, 어려서 재능이 남달랐으며, 특히 시문(詩文)에 능했다. 객효(客曉 :나그네의 새벽) 천리작원객(千里作遠客) 천리 먼 길 나그네 되어 오경사고향(五更思故鄕) 오경 새벽녘에 고향생각 절로 나네 한아수성기(寒鴉數聲起) 겨울 갈까마귀 몇 마리 우는 소리 들리고 창외월여상(窓外月如霜) 창밖의 밝은 달빛 마치 서리 내린 것 같구나. 더보기
왕유 산거추명(王維 山居秋暝) 산거추명(山居秋暝 : 산속의 가을저녁) - 王維(왕유)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공산에 싱그러운 비 내린 후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해 저무니 가을은 이미 와있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밝은 달빛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르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대숲에서 떠들썩하게 빨래 나간 여인들 돌아오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연잎 흔들며 고깃배 지나가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계절의 흐름 속에 봄꽃은 시들어 버렸어도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왕손은 이곳에 스스로 머물러 있으리라 더보기
서산대사 선시 몇 수(西山大師 禪詩 몇 首) 人境俱奪(인경구탈 : 주관과 객관을 모두 버림) 이화천만편(梨花千萬片) 배꽃 잎 천만 조각 비입청허원(飛入淸虛院) 청허원에 날아드네 목적과전산(牧笛過前山)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건만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네.. 화우(花雨 : 꽃비) 백운전후령(白雲前後嶺) 흰구름 앞 뒤 고갯마루에 걸쳐 있고 명월동서계(明月東西溪) 밝은 달은 동서 쪽 계곡을 비추네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스님 앉은 곳 꽃 비 내리는데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잠들고 산새 소리만... 삼몽사(三夢詞 : 세 꿈 이야기) 주인몽설객(主人夢說客)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하고 객몽설주인(客夢說主人)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금설이몽객(今說二夢客) 지금 꿈 이야기하는 두 나그네 역시몽중인(亦是夢中人) 또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