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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왕안석 유종산(王安石 遊鐘山)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접했을 왕안석(王安石. 1021~1086. 송나라 시대)의 유종산 시이다. 유종산은 종남산(終南山 : 시안(西安)에 위치 해발 2,604m)에서 노닐다 라는 뜻이다. 행서체로 山자를 다르게 표현해 보았다. 유종산(遊鐘山 : 종남산에서 노닐다가) 終日看山不厭山(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山을 봐도 山은 싫지가 않네 買山終待老山間(매산종대노산간) 아예 山에 터전 잡고 山간에서 늙어갈까 山花落盡山長在(산화락진산장재) 山꽃 다 진다 해도 山은 그냥 그대로인데 山水空流山自閑(산수공류산자한) 山골짜기 물 다 흘러가도 山은 마냥 한가롭네 이 시는 특이하게 한 구절마다 뫼산(山) 자가 2자씩 총 8자로 구성되어 있어 그 묘한 맛에 매료되는 것 같다. 더보기
소동파 무진장(蘇東坡 無盡藏) 소식(蘇軾. 1036-1101)은 북송(北宋) 후기의 정치가이자 대문장가이며, 학자이며, 호는 동파(東坡),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중서사인(中書舍人), 예부상서(禮部尙書) 등을 역임하였다.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차례 좌천되어 밀주(密州), 서주(徐州), 호주(湖州) 등지의 지방관으로 전전하였고, 황주(黃州), 해남도(海南島) 등으로 유배되었다. 해남도에서 7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다가 사면되어 돌아오던 중 상주(常州)에서 병사하였다. 시문(詩文)뿐 아니라 서화(書畵)에도 뛰어난 중국 문학사상 가장 걸출한 인물이다. 전 적벼부(前赤壁賦)는 소식(蘇軾)이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던 47살 때에 지은 글로, 황주에 있는 적벽(赤壁)에서 손님들과 뱃놀이를 하면서 느낀 감회를 서술하였다.. 더보기
한글 문장 몇 점 김동리 님의 패랭이꽃 조지훈 님의 고사(古寺) 더보기
소옹(소강절) 청야음, 호월음(邵擁 邵康節 淸夜吟, 胡越吟) 2수 소옹(邵擁. 1011∼1077)은 북송(北宋) 때의 명현(名賢)으로서 수리와 역학에 뛰어난 학자이다. 字는 요부(堯夫), 시호는 강절(康節), 흔히 소강절(邵康節)이라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대표적인 시 청야음(淸夜吟)과 호월음(胡越吟)을 行書로 써보았다.淸夜吟(청야음) 맑은 기운이 감도는 밤에 읊다... - 邵康節(소강절)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달이 천심에 이르고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바람이 수면 위를 스칠 때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이 모든 맑은 뜻과 의미를料得少人知(료득소인지) 알아주는 이 드무네이 시는 학문의 깨달음을 읊은 시로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의미이며, 학문적 해탈이 가져오는 심오한 경지를 표현한 걸작 시.. 더보기
노자 상선약수(老子 上善若水) 노자사상을 대표하는 상징적 단어가 상선약수라 말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上善若水(상선약수) 최상의 선은 물과 같으니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나 서로 다투지 않으며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먼저 처하니故幾於道(고기어도) 이는 도에 가깝다. 居善地(거선지) 사람이 거처하는 곳은 땅이 좋아야 하고, 心善淵(심선연) 마음은 연못처럼 생각이 깊어야 하고與善仁(여선인) 사람을 사귈 때는 어진 사람과 함께하고言善信(언선신) 말할 때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正善治(정선치) 정사를 펼칠 때는 다스림이 좋아야 하고事善能(사선능) 일을 함에 있어 능숙해야 하며動善時(동선시) 행동은 때에 맞게 해야 한다夫唯不爭(부유부쟁) 무릇 오직 서로 그 공과를 다투지 않으.. 더보기
정철 함흥시월간국화(鄭澈 咸興十月看菊花) 정철(鄭澈, 1536∼1593)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시인으로 당대 가사문학의 대가이다. 윤선도와 함께 시가 사상의 쌍벽을 이룬 인물로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4편의 가사 외 에도 백 여수의 주옥같은 시가 전해지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함흥시월간국화는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이 보낸 시에 답을 보내는 시(和崔孤竹詩)로 알려져 있으며 정철이 한양으로 오기 전에 이미 유행처럼 번져 "불위중양위객개" 로 회자되며 많은 인기를 누렸던 시이다. 함흥시월간국화(咸興十月看菊花 : 함흥에서 10월에 국화를 보다) 秋盡關河候雁哀(추진관하후안애) 가을 깊은 변방에 기러기 소리 애달프고 思歸且上望鄕臺(사귀차상망향대) 고향생각 간절하여 망향대에 오른다 慇懃十月咸山菊(은근시월함산국) 은근한 시월 함흥에.. 더보기
황승언 삼고초려(黃承彦 三顧草廬) 나관중(羅貫中)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나오는 삼고초려(三顧草廬) 중 두 번째의 장면이다. 추운 겨울 유비 일행은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그의 초가집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멀리서 한 구절의 시가 들려온다.. 이 시를 읊은 이가 제갈량이라 판단하고 달려갔지만 이는 제갈량(諸葛亮)의 장인인 황승언(黃承彦)이었다. 이 시는 삼국지의 백미(白眉)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디찬 겨울 중원(中原)의 패권(覇權)을 차지하고자 하는 영웅호걸(英䧺豪傑)들이 사위인 제갈량(諸葛亮)을 얻고자 찾아온 것을 알고 난세를 헤쳐 나갈 사위 제갈공명(諸葛孔明)을 한겨울 어렵게 핀 한송이의 매화에 비유했다. 이 시구를 처음 접하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뇌리에 각인시키고자 했던 황승언의 시를 .. 더보기
제갈량 대몽(諸葛亮 大夢) 유비는 제갈량(諸葛孔明, 臥龍先生)을 얻고자 3번이나 그가 머무는 초가집에 찾아간다. 이를 삼고초려(三顧草廬)라 하는데.. 아래 글은 내가 몇 해 전에 쓴 글로 3번째 찾아간 유비, 관우, 장비는 제갈량 집에 도착하였으나 동자가 나와 낮잠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비 일행은 제갈량이 일어날 때까지 밖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중 제갈량이 잠을 깨면서 읊은 시다. 영웅호걸만이 읊을 수 있는 시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대몽(大夢 : 거대한 꿈) - 제갈공명(諸葛孔明) 大夢誰先覺(대몽수선각) 대몽을 과연 누가 먼저 깨울 것인가 平生我自知(평생아자지) 평생 일어날 일들을 나는 스스로 알고 있다네 草堂春睡足(초당춘수족) 초당에서 봄 낮잠 늘어지게 잤는데 窓外日遲遲(창외일지지) 창 밖의 해는 왜 이리 더디 지는지 이.. 더보기
삼국지 서시(三國志 序詩) 삼국지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대표적 고전이다. 그중 첫머리에 나오는 서시 또는 서사(序詞)는 장차 전개될 중원쟁패의 서막을 알리는 동시에 도도하게 흐르는 장강의 물결속에 부질없이 져버린 영웅들의 고금사를 어부와 나무꾼의 술 한잔과 담소에 부쳐진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삼국지 서시(三國志 序詩) 滾滾長江東逝去(곤곤장강동서거) 도도히 장강은 동으로 흘러가고 浪花淘盡英雄(낭화도진영웅) 물결위에 흘러져간 꽃 같은 영웅들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시비성패 이 모두 부질없는 걸.. 靑山依舊在(청산의구재) 청산은 예나 다름없는데 幾度夕陽紅(기도석양홍) 석양의 붉은 노을은 몇 번이나 또 졌는가 白髮漁樵江渚上(백발어초강저상)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이 강가에 서서 慣看秋月春風(관간추월춘풍) 스쳐 지나간 가을달과.. 더보기
주변에 확짝핀 꽃들의 향연(7) 8월 마지막 주말을 보내며 이틀동안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꽃들의 향연 아름다운꽃 금관화(아스클레피아스) 방아(배초향) 부용 슈퍼여주 방울토마토 돌콩 술패랭이 단풍 율무 여뀌 여주 쥐손이풀 꽃댕강나무 새깃유홍초 애기똥풀 이질풀 하수오 오가피 익모초 부추 고마리 둥근잎유홍초 결명자 초석잠..기억력 증진과 치매예방 효과가 탁월한 약초(골뱅이형) 꽃향유 순백의 메밀꽃 층꽃나무 콜레우스 이질풀 핫립 세이지(hotlipsag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