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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장유 대언(張維 大言) 장유(張維. 1587∼1638)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이다.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으로 천문·지리·의술·병서 등 각종 학문에 능통했고, 서화와 특히 문장에 뛰어나 이정구(李廷龜),신흠(申欽),이식 등과 더불어 조선 문학의 사대가(四大家)라는 칭호를 받았다. 송시열(宋時烈)은 “그는 문장이 뛰어나고 의리가 정자(程子)와 주자를 주로 했으므로 그와 더불어 비교할만한 이가 없다.”라고 칭송하였다. 주요 관직으로는 검열, 대사간, 대사헌, 이조참판, 나주목사, 이조판서를 역임했으며, 많은 저서가 있다고 하나 대부분 없어지고 현재 계곡만필, 계곡집(谿谷集), 음부경주해(陰符經注解)가 전한다. 신풍부원군(新豊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더보기
몽암악 선사(蒙菴嶽 禪師)의 송(頌) 오월의 솔바람(본시산중인 本是山中人) 며칠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룬 적이 있다. 이처럼 더운 날을 暴炎, 炎天, 孟夏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두 주만 지나면 무더위도 서서히 막을 내릴 것이다. 이 또한 어김없이 이어져 온 자연의 순환이다. 잠시 더위를 벗어나고자 몇 구절 생각이 떠올라 自書 해본다. 소개하고자 하는 한시는 지월록(指月錄 : 명(明)의 구녀직(瞿女稷)가 엮은 책으로 과거칠불(過去七佛)에서 남송(南宋)의 대혜종고(大慧宗杲)에 이르기까지 불법(佛法)을 계속 이어 온 약 650명에 대한 행적, 스승과 제자의 인연, 깨달음에 대한 문답, 어록을 담고 있다) 卷 11에 수록된 몽암악 선사(蒙菴嶽 禪師)의 송(頌)이다. 本是山中人(본시산중인) 본래 산에 사는 사람이라 愛說山中話(애설산중화)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五月賣松風(오월매송풍.. 더보기
청무성 (聽無聲 : 무성을 듣다) 청무성은 나의 필명이자 좋아하는 문구이다. 그래서 Tistory 블로그를 개설할 때 聽無聲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연유이다. 스쳐가는 수많은 소리들 가운데 無聲의 소리, 즉 심이(心耳)로만 들을 수 있는 그런 소리, 침묵의 소리, 참된 진리의 소리를 느껴보고 듣고 싶은 마음에서 自書와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청무성(聽無聲 : 소리없는 소리를 듣는다) 聽無聲은 "無聲을 들어라."는 장자의 말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소리와 말들을 듣고 산다. 인간의 시비소리, 소음 등 들어야 할 소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본다. 무성의 소리란 심이(心耳)로 듣는다. 즉 마음의 귀, 이성의 귀, 영혼의 귀를 가지고 깊은 소리, 심오한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것이 聽無聲이다. 점점 사라져 가는 .. 더보기
함허 득통 반야가(涵虛 得通 般若歌) 함허당(涵虛堂. 1376 ~ 1433) 조선 초기의 승려로 호는 득통(得通), 당호는 함허(涵虛), 속성은 유(劉)씨로 첫 법명은 수이(守伊), 첫 법호는 무준(無準). 법명은 기화(己和)이다. 충청북도 충주(忠州) 출신으로 아버지는 전객시사(典客寺事 : 고려시대 빈객을 대접하는 잔치를 관장하던 관아) 유청(劉 聽)이다. 조선 초기의 배불정책(排佛政策)이 극에 이르렀을 때, 불교의 정법(正法)과 그 이치를 밝힘으로써 유학의 불교 비판의 오류를 시정시키고자 노력하였다. 1396년(태조 5) 관악산 의상암(義湘庵)으로 출가하였으며, 1397년에 회암사(檜巖寺)로 가서 무학왕사(無學王師)에게 법요(法要)를 들은 뒤 여러 곳을 다니다가, 1404년(태종 4) 다시 회암사에 가서 수도에 정진하였다. 1406년 공.. 더보기
우작란(偶作蘭 : 우연히 난을치다) 문인화를 겉으로만 입문했지 표현의 졸렬함에 부끄럽기 짝이 없다. 매난국죽(梅蘭菊竹) 4 군자 중 초보자들은 제일 먼저 난을 치게 된다. 난치기의 기본에 대하여 상식적인 수준에서 언급해 보면 화선지, 먹물, 붓, 문진, 접시 등 그리기 전에 간단한 준비물 들이다. 치고자 하는 난 구상이 끝나면 먼저 붓으로 농담을 확인한 후, 서미(鼠尾) 제일 먼저 치는 난 잎으로 잎 끝이 쥐꼬리를 닮았다 해서 서미라 한다. 교봉안(交鳳眼) 두 번째 난 잎이 교차하면서 봉황의 눈을 닮았다 해서 교봉안이라 한다. 파봉안(破鳳眼) 교봉안 사이에 그려지는 세 번째 난 잎이다. 봉황의 눈을 파한다는 의미다. 정두(釘頭) 어린잎은 땅을 뚫고 올라오듯 마치 못처럼 힘이 있어야 한다. 의도필부도(意到筆不到) 뜻은 이르렀지만 붓은 가지 .. 더보기
새깃유홍초 둥근잎유홍초 단풍잎유홍초 어렸을 때 시골 담장에 앙증스레 붉게 핀 예쁜 꽃을 보았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 몇 해 전 주말농장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하였다. 씨앗을 받아 몇년째 키우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화분에 새깃, 등근잎 유홍초를 심고 출퇴근 시 자라나는 모습이 무척 눈을 즐겁게 한다. 유홍초(留紅草)는 말대로 붉은 꽃이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 라는 뜻으로 메꽃과의 1년생 덩굴식물로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방이 원산지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홍색, 분홍색, 또는 흰색이 별처럼 아름다운 꽃이 피는데 유홍초 앞에 잎의 형태가 비슷한 둥근잎, 새깃, 단풍잎, 이란 이름 외에 누홍초, 이태리나팔꽃, 미국나팔꽃, 월남 나팔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친밀감을 더해주는 예쁜꽃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둥근잎 유홍초 발아 모습 화분에 파종한 지 일.. 더보기
노동 칠완다가(盧仝 七碗茶歌 : 일곱잔을 마시며 차를 예찬하다) 차를 달여 절차에 따라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禮法)을 다도(茶道)라고 한다. 다도의 성립은 8세기 중엽 육우(陸羽)가 다경(茶經)을 지은 때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뒤 다도는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일본 등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차의 3요소는 차를 다릴때 잔잔히 코 끝으로 전해오는 차의 향기(茶香), 우려낸 찻잔에 드리운 은은한 차의 색(茶色), 차를 머금을 때 혀 끝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맛(茶味)인데 이는 색(色), 향(香), 미(味)의 조화로움 속에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과정에서 심적 정화와 예절, 긍정적 사고, 자신의 성찰을 통해 수양적 요소를 가미하며 자연스레 도(道)의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차제에 끽다(喫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이해는 다선일체(茶禪一體)의 경지를 이.. 더보기
이백 시 망여산폭포(李白 詩 望廬山瀑布 一首) 이태백(李 太白 701 ~ 762) 성당시대(盛唐時代)의 대표적 낭만시인으로 자 태백(太白). 호 청련거사(靑蓮居士).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의 대표 시인이며,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1,100여 편의 작품이 현존한다. 그의 생애는 분명하지 못한 점이 많아, 생년을 비롯하여 상당한 부분이 추정에 의존하고 있다. 그의 집안은 간쑤성(甘肅省) 룽시현(隴西縣)에 살았으며, 아버지는 서역(西域)의 호상이었다고 전한다. 출생지는 오늘날의 쓰촨성(四川省)인 촉(蜀)나라의 장밍현(彰明縣) 또는 더 서쪽의 서역으로서, 어린 시절을 촉나라에서 보냈다. 남성적이고 용감한 것을 좋아한 그는 25세 때 촉나라를 떠나 양쯔강(揚子江)을 따라서 장난(江南)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지를 편력하.. 더보기
한가하여 붓을 듬 불조전심여지월 佛祖傳心如指月(불조전심여지월) 부처가 마음을 전하고자 함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킴과 같다.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님께서 유교집안에서 자랐지만 문득 아래 한 문장을 보고 불교에 대한 숙명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한 문장이란 但看標月之指(단간표월지지) 다만 손가락은 하늘의 달을 가리키고 있지만 未見當天之月(미견당천지월) 마땅히 하늘에 있는 달을 볼 수가 없다 부처의 진면목은 보이는 글이나 전달자에 현혹되지 말고 오로지 달의 실체 즉 부처가 진심으로 전하고자 했던 당시의 실체를 바로 봐야 한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즉 진정하고 심오한 깊이는 말이나 글로 전할 수 없듯이 오로지 참선과 수양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리라. 잠시 시간 내어 자서(自書) 해 보았다. 졸필이지만 글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