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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두목 산행(杜牧 山行) 두목은 당나라 말기의 시인(803~852)이며 자는 목지(牧之), 호 범천(樊川), 작풍이 두보(杜甫)와 비슷하다 하여 소두(小杜)로 불린다. 26세 때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이 중서사인(中書舍人)까지 올랐다.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정치와 병법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산문과 시에 뛰어났다. 그의 시풍은 호방하면서도 청신(淸新)하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잘했다. 대표작으로 시 아방궁의 부(阿房宮賦) 이외에 강남춘(江南春) 등이 있다. 산행(山行)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멀리 한산에 돌길은 비스듬한데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수레 멈추고 가만히 앉아 늦은 단풍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에.. 더보기
도연명 음주 제7수(陶淵明 飮酒 第七首) 도연명(陶淵明, 365~427년)은 동진(東晉) 말기와 송대(宋代) 초의 사람으로 이름을 잠(潛), 자를 연명, 혹은 이름을 연명, 자를 원량(元亮)이라고 한다.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을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다시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속세를 떠나 명리(名利)를 버리고 시서(詩書)를 즐기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냈다. 그는 유달리 국화를 사랑하였으며 대표적인 시로는 도화원기(桃花源記), 귀거래사(歸去來辭) 등 이 있다. 또한 음주(飮酒)관련 20 여수가 전해지는데 본 내용은 7번째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에 어울리는 내용이라 예서(篆書)와 행서(行書)로 자서해 보았다. 도연명 음주 제7수(陶淵明 飮酒 第七首)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 국화는 빛.. 더보기
수석(壽石) 이야기 수석은 자연이 수만 년 그 이상의 세월을겪으면서 풍화작용으로 생성된 돌이다.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 인간과 만났을 때 수석으로서 명명된다. 흔히 수석의 3요소를 형(形), 질(質), 색(色)을 말하는데 형태는 수석이 어떠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것으로 산수경석처럼 자연의 경치를 닮거나 특별한 형태를 갖춘 것을 말하며, 질감은 돌의 단단함 즉 경도이며, 색은 중요한 요소로서 세월이 묻어나는 연륜과 자연미, 태고의 빛을 발하는 것으로 오석(烏石) 즉 검은 돌을 최고로 친다. 크기와 무게는 사람이 손으로 들을 수 있을 정도이며 그 이상은 정원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산수경석(山水景石)을 예로 들면 가공되지 않은 채로 반드시 자연석으로 산수의 경치를 연상할 수 있어야 하고, 적당한 크기와 색의 농도가 짙고 안정감을 .. 더보기
도토리묵 만들기 새벽마다 오르는 동내 뒷산에 참나무,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10여 일 모아보니 량이 제법 많아 직접 도토리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부모님께 얻은 정보와 믹서기 등을 활용한 현대적 방법을 적용하여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도토리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올해는 도토리 풍년이다. 십년넘게 다닌 길이지만 차도와 가까워서인지 다람쥐는 보이지 않아 별도로 숲 속에 들어가지 않고 길가에 떨어진 도토리만 주웠다. 도토리, 밤은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라 숲 속까지 들어가 줍는 행위는 다람쥐 입장에서 보면 약탈행위(?)라고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길가에서 주은 도토리라 미안함이 덜하다. 다람쥐들아 올해는 도토리 풍년이니 조금은 나에게 양보해라~ 도토리묵 만드는 순서 ① 도토리를 일주일 정도 햇볕에 건조시킨다. ② 말.. 더보기
가도 심은자불우(賈島 尋隱者不遇)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 은자를 찾아왔다 만나지 못하다)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지은 시다.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누구나 한 두번 이상 접한 친숙한 한시다. 가을이 점점 짙어지는 시기에 마치 동양화의 화폭속에 한 장면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揮毫해 보았다.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 가도(賈島)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스승님은 약을 캐러 가셨습니다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다만 이산중에 계시겠지만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구름이 깊어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가도(賈島)는 중국 중당(中唐)의 시인으로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고심하여 시를 짓는 작풍(作風)으로 알려져 있다. 시문(詩文)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는 것을 뜻하는 '퇴고(推.. 더보기
성철스님 게송(性徹 偈頌) 성철스님(1912~1993)의 본관은 합천(陜川). 속명은 이영주(李英柱). 호는 퇴옹(退翁). 법명은 성철(性徹), 내 고향과 같은 경상남도 산청 출신이며, 8년 동안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행하는 등 평생 철저한 수행으로 일관하신 한국 근대화를 대표하는 선승이며, 지눌(知訥)의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비판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장하여 불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제7대 조계종 종정과 해인총림 방장을 지내셨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山是山 水是水)의 성철스님의 법어와 구도의 길을 찾고자 집을나서면서 지은 출가시(出家詩), 화두를 타파하고 깨침 순간을 읆은 오도송(悟道頌)과 열반송(涅槃頌)을 자서해 보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원각(圓覺)이 보조(普照)하니 적(寂)과 멸(滅.. 더보기
왕안석 유종산(王安石 遊鐘山)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접했을 왕안석(王安石. 1021~1086. 송나라 시대)의 유종산 시이다. 유종산은 종남산(終南山 : 시안(西安)에 위치 해발 2,604m)에서 노닐다 라는 뜻이다. 행서체로 山자를 다르게 표현해 보았다. 유종산(遊鐘山 : 종남산에서 노닐다가) 終日看山不厭山(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山을 봐도 山은 싫지가 않네 買山終待老山間(매산종대노산간) 아예 山에 터전 잡고 山간에서 늙어갈까 山花落盡山長在(산화락진산장재) 山꽃 다 진다 해도 山은 그냥 그대로인데 山水空流山自閑(산수공류산자한) 山골짜기 물 다 흘러가도 山은 마냥 한가롭네 이 시는 특이하게 한 구절마다 뫼산(山) 자가 2자씩 총 8자로 구성되어 있어 그 묘한 맛에 매료되는 것 같다. 더보기
소동파 무진장(蘇東坡 無盡藏) 소식(蘇軾. 1036-1101)은 북송(北宋) 후기의 정치가이자 대문장가이며, 학자이다. 호는 동파(東坡),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중서사인(中書舍人), 예부상서(禮部尙書) 등을 역임하였다.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차례 좌천되어 밀주(密州), 서주(徐州), 호주(湖州) 등지의 지방관으로 전전하였고, 황주(黃州), 해남도(海南島) 등으로 유배되었다. 해남도에서 7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다가 사면되어 돌아오던 중 상주(常州)에서 병사하였다. 시문(詩文)뿐 아니라 서화(書畵)에도 뛰어났다. 전 적벼부(前赤壁賦)는 소식(蘇軾)이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던 47살 때에 지은 글로, 황주에 있는 적벽(赤壁)에서 손님들과 뱃놀이를 하면서 느낀 감회를 서술하였다. 작자가 유배 중에 실의(失意) .. 더보기
한글 문장 몇 점 김동리 님의 패랭이꽃 조지훈 님의 고사(古寺) 더보기
소옹(소강절) 청야음, 호월음(邵擁 邵康節 淸夜吟, 胡越吟) 2수 소옹(邵擁. 1011∼1077)은 북송(北宋) 때의 명현(名賢)으로서 수리와 역학에 뛰어난 학자이다. 字는 요부(堯夫), 시호는 강절(康節), 흔히 소강절(邵康節)이라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대표적인 시 청야음(淸夜吟)과 호월음(胡越吟)을 行書로 써보았다. 淸夜吟(청야음) 맑은 기운이 감도는 밤에 읊다... -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달이 천심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바람이 수면 위를 스칠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이 모든 맑은 뜻과 의미를 料得少人知(료득소인지) 알아주는 이 드무네 이 시는 학문의 깨달음을 읊은 시로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의미이며, 학문적 해탈이 가져오는 심오한 경지를 표현한 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