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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고계 심호은군(高啓 尋胡隱君)

고계(高啓.1335~1374) 중국 明나라시대 유명한 시인으로 호는 청구(靑邱), 강소성에서 태어났으며, 호부시랑(戶部侍郞)벼슬을 지냈다. 궁중비사에 관련된 시로 인해 극형에 처해졌다. 그의 시풍은 청신(淸新), 웅건(雄健)하며 1,700 여수가 전해지고 있다.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시는 오언절구로 친구간 우정을 읊은 것으로 현재까지 널리 칭송된다. 간결한 시지만 유유자적 봄바람을 맞으며 술 한잔 마시려고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시인의 낭만과 운치가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심호은군(尋胡隱君, 訪胡隱君 : 벗찾아 가는길)

 

渡水復渡水(도수부도수) 물 건너 다시 물을 건너

看花還看花(간화환간화) 꽃을 보며 또 꽃을 보며

春風江上路(춘풍강상로) 봄바람 부는 강 언덕길을 오다 보니

不覺到君家(불각도군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 집에 다다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