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썸네일형 리스트형 항우 해하가(項羽 垓下歌) 오래전 지금은 작고한 유명인 서예 개인전에서 본 글귀가 역발산기개세(力拔山 氣蓋世)가 생각나 그 연유를 살펴보니 항우(項羽)의 해하가(垓下歌)에 등장하는 시구(詩句) 였는데 이와 관련된 시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그리고 항우와 관련된 사자성어(四字成語)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항우(項羽 BC 232 ~ BC 202)는 중국 진나라(秦) 말기의 장수이며 진을 멸망시킨 반란군의 지도자로 초(楚) 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한(漢)의 유방(劉邦)과 함께 천하를 놓고 자웅을 겨룬 초한전쟁(楚漢戰爭)의 주요 인물이다. 성은 항(項)이고 이름은 적(籍)으로 우(羽)는 자(字)다. 다만 본명보다는 자로 더 널리 알려져 있어 '항우'로 주로 불린다. 해하가(垓下歌)는 중국 초나라 항우가 지은 노래로 해하(垓下)에서 .. 더보기 왕유 증제목십팔(王維 贈弟穆十八) 단일 사안에 대한 시각은 보는 이에 따라 청안(靑眼)과 백안(白眼)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청안은 좋은 긍정적 마음으로 남을 보는 눈이고, 백안은 눈의 흰자위가 나오도록 업신여기거나 흘겨보는 부정적 눈을 말한다. 많이 들어서 아는 옛이야기 중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무학대사(無學大師)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있다. 도읍을 한양으로 정하는 데 크게 기여한 무학대사가 기거하는 도봉산의 절을 찾은 태조가 곡차를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태조가 “대사께서 요즘 살이 붙어 돼지처럼 보입니다.” 말 하니 대사께서 “전하는 언제 보아도 부처님처럼 보입니다.”라는 답변에 놀라 물어보니 대사께서 “본시 돼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부처님으로 보이기 때문이지.. 더보기 유우석 당랑중택여제공동음주간모란(劉禹锡 唐郎中宅與諸公同飮酒看牡丹) 유우석(劉禹锡 772 ~ 842년)은 앞서 누실명(陋室銘)에서 소개하였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제목이 긴 이 시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니지만 유우석이 친구인 당랑중(唐郎中)의 집에서 여럿이 함께 술을 마시며 모란이 핀 것을 본 후 감흥을 읊은 것으로 생각된다. 만년에 모란이 곱게 핀 정원에서 취중에 꽃과 자신의 모습을 역지(易地)의 마음으로 담아내어 흘러간 청춘을 잠시 회상하였으리라. 송강 정철(松江 鄭澈)의 시 함흥시월간국화(咸興十月看菊花)에서 객지 함산(咸山)에서 들국화를 바라보며 불위중양위객개(不爲重陽爲客開)와 대비되는 느낌이라 이를 예서체(隸書體)로 자서해 보았다. 당랑중택여제공동음주간모란(唐郎中宅與諸公同飮酒看牡丹 : 당랑중 집에서 함께 여럿이 술을 마시며 모란을 보다)今日花前飮(금일화전음) .. 더보기 당경 취면(唐庚 醉眠) 당경(唐庚 1070 ~ 1120년)은 북송시대 중국 미주(眉州) 단릉(丹棱 : 현재 四川省 眉山市 丹棱縣) 태생으로 자(字)가 자서(子西)이며 사람들이 노국선생(魯國先生)이라 불렀다고 한다. 휘종(徽宗) 때 종자박사(宗子博士)가 되었고, 재상 장상영(張商英)의 천거로 승진하였다가 그가 실각하자 혜주(惠州 : 현재 광동성 혜주시)로 귀양을 가기도 하였다. 소식(蘇軾:1037-1101년. 東坡)을 매우 존경하였고 또 그와 고향이 같은 데다 같은 혜주 땅에 귀양을 갔다고 해서 ‘작은 동파(小東坡)’라 불렸으며, 중국 청대(淸代)의 전종서(錢鍾書)는 그처럼 ‘농교성졸(弄巧成拙 :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한 곳이 있긴 하지만 그는 “당시 아마 가장 간결하고 치밀한 시인”일 것이라고 평하기도 .. 더보기 두보 촉상(杜甫 蜀相) 앞서 소개한 두보(杜甫)의 등고(登高) 시와 함께 중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시 촉상(蜀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1인 독재적이고 제왕적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복종과 애국심 고취를 위하여 자주 등장하는 이 시는 두보가 제갈량(諸葛亮)의 사당(祠堂)을 찾아 그의 높은 충절과 의리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제목 촉상은 촉한(蜀漢)의 재상(宰相), 즉 제갈량(諸葛亮)을 의미한다. 이 시는 화자(話者)가 바라보는 정경을 먼저 기술한 후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는 선경 후정(先景 後情)의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전반부의 네 구에서 사당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후반부에서 제갈량의 삶을 회고하면서 늙은 신하의 충성심과 업적을 기리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 더보기 두보 등고(杜甫 登高) 소개하고자 하는 시 등고(登高)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에 높은 산에 오르는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가리킨다. 등고 모임은 수유(茱萸 : 쉬나무의 자주색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한다)를 담은 자주색 주머니를 차고 높은 산에 올라가는 중국 사람들의 풍속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울러 산에 오른 사람들이 서로 술을 나누며 시를 짓는 시주(詩酒) 행사를 곁들였다고 한다. 등고 시는 두보가 56세 때 쓴 작품으로, 삶의 무상감과 화자의 쓸쓸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어 노년기에 들어선 세대가 같은 처지를 관조(觀照), 자연의 유구함과 대비된 인생무상을 회상하면서 한 번쯤 접했을 법한 명시(名詩)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등고(登高 : 높은 곳에 올라)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세찬 바람 하늘.. 더보기 장적 기서봉승(張籍 寄西峰僧)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 선포 후 러시아가 단행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2개월이 넘어 전쟁의 참상(慘狀)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고 있다. 작금을 막론하고 전쟁을 일으킨 자에 대한 과보(果報)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국 국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며, 전쟁을 일으킨 자의 몰락으로 귀결될 것이다. 군사력으로 비교가 안될 만큼 약한 우크라이나는 결사항전으로 뭉쳐 정신력과 사기로 버티고 있으나 우방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장기적이고 힘든 싸움에 국토는 초토화되고 종식되더라도 재건을 위한 힘든 과정과 고통은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몫일 것이다. 오직 막강한 국방력과 애국심이 나라를 지탱하는 근본임을 잊.. 더보기 백거이 대림사도화, 하규장남도화(白居易 大林寺桃花, 下邽莊南桃花)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봄이 훌쩍 지나갔나 보다. 어제는 한낮 기온이 27도를 넘어 사무실에 에어컨을 가동했다. 난방 가동 한지가 이틀도 지나지 않았는데… 계절의 변화가 온탕 냉탕을 가볍게 넘나들며, 일주일도 못 넘기는 만화방창(萬化方暢) 가시절(佳時節)이 화살처럼 흘러간 느낌이라 아쉬움이 크다.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차례로 피고 지면 복사꽃이 뒤를 잇기 마련인데 이제는 거의 동시에 피고 지니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賞春客)의 마음을 애닮게 한다. 이인로(李仁老)의 시 산거(山居) 구절의 춘거화유재(春去花留在) 처럼 봄은 갔지만 꽃은 남아 있어야 하는 바람을 해본다. 옛 사람들은 매화를 몹시 사랑했지만 복사꽃 역시 좋아해서 많은 한시에 등장하는데 무릉도원(武陵桃源), 선계(仙界), 등 이상향(.. 더보기 주희 춘일(朱熹 春日) 사방이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만발한 완연한 봄날이다. 4월 5일 청명(淸明)은 24절기(節氣) 중의 하나로 한(漢) 나라 이후 중국에서 동아시아, 한국 등 오래된 유교 국들에 전파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청명절(淸明節)은 양력으로 4월 4일~6일 사이에 정해지는데 24절기 중 양력과 거의 일치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청명 하루 뒤인 한식날에는 조상의 묘(墓)를 참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풍속 현재까지 남아있다. 특히 중국은 답청(踏靑 : 봄에 파릇파릇한 풀을 밟으면서 거닒)이라 하여 청명절에 교외(郊外)를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 풍습으로,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은 춘분(春分)을 지나서 청명은 낮이 확실하게 더 길어지는 때로서, 날씨가 따 뜻 해지니까 성묘(省墓)도 하고 들놀이도 하는 날 이기도 합니다.. 더보기 남호 정지상 시선(南湖 鄭知常 詩選) 몇 수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역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시대적 배경에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인물이 너무나 많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 신분의 벽, 불의에 항거한 수많은 이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대표적인 사례로 27세 나이로 요절한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노비 시인 정초부(鄭樵夫. 1714~1789) 등이 있다. 묘청의 난에 연루되어 생을 마감한 남호 정지상 또한 이와 같음이라. 남호가 남긴 시는 20 여수에 불과하지만 후세 문인들은 그 천재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과서에 실려 널리 알려진 시 송인 등 몇 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남호 정지상(南湖 鄭知常. ? ~ 1135) 고려 전기 좌정언(左正言), 좌사간(左司諫) 등을 역임한 관리이자 문신으로 서..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