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석(劉禹锡 772 ~ 842년)은 앞서 누실명(陋室銘)에서 소개하였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제목이 긴 이 시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니지만 유우석이 친구인 당랑중(唐郎中)의 집에서 여럿이 함께 술을 마시며 모란이 핀 것을 본 후 감흥을 읊은 것으로 생각된다.
만년에 모란이 곱게 핀 정원에서 취중에 꽃과 자신의 모습을 역지(易地)의 마음으로 담아내어 흘러간 청춘을 잠시 회상하였으리라.
송강 정철(松江 鄭澈)의 시 함흥시월간국화(咸興十月看菊花)에서 객지 함산(咸山)에서 들국화를 바라보며 불위중양위객개(不爲重陽爲客開)와 대비되는 느낌이라 이를 예서체(隸書體)로 자서해 보았다.
당랑중택여제공동음주간모란(唐郎中宅與諸公同飮酒看牡丹 : 당랑중 집에서 함께 여럿이 술을 마시며 모란을 보다)
今日花前飮(금일화전음) 오늘 꽃 앞에서 술을 마시니,
甘心醉數盃(감심취수배) 즐거운 마음에 몇 잔 술에 취했네.
但愁花有語(단수화유어) 다만 우울한 것은 만약 꽃은 말을 한다면
不爲老人開(불위로인개) 늙은이 위해 핀 게 아니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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