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군 이건 시 강남춘, 산중, 해남도중, 숙별도포, 추효, 걸국화(海原君 李健 詩 江南春, 山中, 海南途中, 宿別刀浦, 秋曉, 乞菊花)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치적 치적 비가 내리고 있다. 극심했던 봄 가뭄을 한번에 해소할 많은 비가 장마기간에 끊임없이 내린다. 이처럼 비 내리는 밤은 글씨 쓰기에 제격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시는 선조(宣祖)의 손자인 해원군 이건((海原君 李健)이 남긴 400여 수 중 마음에 담고 있던 몇 수를 야우중(夜雨中)에 자서해 보았다. 이귀(李貴)의 모함으로 9년동안 유배생활을 하였는데 7년 동안 제주도에서 보고 느낀 생활과 풍습을 기록한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가 있다. 그가 꿈꾸었던 강남의 봄풍경, 산중에서의 삶, 제주도 유배길 해남을 지나며, 가을을 읊은 높은 격조가 흐르는 시와 함께 당시 3절(三絶)로 칭송이 자자했던 해원군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조선시대 종실(宗室) 중 가장 뛰어난 명필은 당연코 비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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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정 서거정 시 삼복, 수기, 춘일, 백국, 불개국화, 울산태화루(四佳亭 徐居正 詩 三伏, 睡起, 春日, 白菊, 菊花不開.., 蔚山太和樓)
한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만약 서거정이 없었더라면 이런 아찔한 생각이 들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한문학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동문선(東文選)을 비롯하여 그가 남긴 명저들은 지극한 나라사랑과 국토에 대한 확고한 개념은 독자적 지리지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울산태화루(蔚山太和樓) 시를 통해 마도(馬島 : 대마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확실하게 표시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국력이 일본을 앞설 때 중요한 사료적 요소로 인식될 수 있으며, 기회 있을 때마다 서거정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동국여지승람은 “대마도는 원래 경상도 계림(鷄林)에 속하였다.”라는 기록과 세종의 유대마도서(諭對馬島書)에도 대마도는 경상도 계림에 예속된 본시 우리 영토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소서를 며칠 앞둔 요즈음 폭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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