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화 관련 한시 2수 : 오회지 설후심매(吳晦之 雪後尋梅), 왕면 홍매(王冕 紅梅) 봄을 알리는 매화는 장미과의 식물로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한다. 매화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도 진하고 맑아 예로부터 사군자(四君子)중 봄의 전령사(傳令使)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우리나라 화가의 경우 대개 18세기까지는 백매를 선호했으나 19세기부터 홍매를 선호했다.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에서는 매화를 음력 2월에 볼 수 있다. 그래서 매화를 볼 수 있는 음력 2월을 ‘매견월(梅見月)’이라 부른다. 조선의 거유.. 더보기 운수평 쌍청도 화제시 영매(惲壽平 雙淸圖 畵題詩 詠梅) 오늘은 봄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 답게 비가 내리고 있다. 우수절기는 날씨가 많이 풀려 눈이 녹고 비가 내려 한파와 냉기가 점차 사라지는 시기다. 지난 주말은 작년 땅속에 저장했던 무를 꺼내 살펴보니 다행히 얼지 않고 겨우내 잘 보관되었다. 앞으로도 몇 번의 꽃샘추위를 지내고 나면 완연한 봄을 맞이할 것이다. 남녘에는 유채꽃, 매화가 한창인데 서울 양지바른 곳에는 매화 몇 송이가 피어 외롭게 향기를 품어내고 있다. 오늘날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은 심각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얻고자 하는 지식은 쉽게 찾을 수 있으나 찾은 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현저히 낮다. 처음 정보를 만들거나 인터넷에 올린 정보가 오류를 가진 내용이라면 이후 다른 사람이 퍼 옮긴 정보는 오류를 양산하며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 같.. 더보기 백거이 춘풍(白居易 春風)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함박눈이 내리면 풍년이 온다는 속담처럼 쌓인 눈은 보리가 얼지 않도록 덮어주는 이불역할을 하며 녹으면서 땅속으로 스며드는 수분은 봄바람과 함께 움 추렸던 식물을 소생시키는데 활력소가 될 것이다. 도연명(陶淵明)의 사시(四時) 첫 구절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 : 봄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 차고)처럼 겨우내 쌓인 눈은 서서히 녹아 춥고 매 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남은 물이 사방 연못에 가득 차 농민을 즐겁게 할 것이다. 입춘이 지났으니 봄바람 불어 곧 우수, 경칩으로 이어져 꽃피는 봄을 맞이하게 될 때 백거이(白居易)의 춘풍(春風) 시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소개하고자 하는 시는 나이 60세에 낙양(洛陽)에서 하남윤(河南尹 : 하남 지방의 책임 관리)으로 있으면서 .. 더보기 연암 박지원 원조대경(燕巖 朴趾源 元朝對鏡) 가끔 점심식사 후 주변을 함께 걷는 동료 한 분과 담소를 나누는 중 그분이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여동생 남편을 ‘○서방’이라 부르고 ○서방은 자기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형님’이라 하는데 과연 올바른 호칭인가에 대하여 예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는 잘못된 호칭이기에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저승에 가서 오랫동안 수모를 당할 것이라는 농담에 주고받은 적이 있다.곧 다가올 설 명절에 가족친지가 모이기 마련이다. 친가와 외가를 찾다 보면 가족, 친지 간 호칭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나를 중심으로 누나의 남편을 호칭할 때 '자형(姉兄)'이라고 한다. 그럼 매형(妹兄), 매부(妹夫), 매제(妹弟) 호칭 구분은 어떻게 다른가? 한문의 뜻을 빌리자면 누나의 남편은 대체적으로 나보다 나이가 많기에 ‘누이 자(姉)’에 형님.. 더보기 모당 손처눌 신세음(慕堂 孫處訥 新歲吟) 10여 년 전 인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높았던 적이 있다. 관심의 출발점은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라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소크라테스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수 있다. 애플을 애플답게 하는 것은 인문학과 IT기술의 결합이다”라고 설파했기 때문이다. 스티븐 잡스의 말은 IT 기반의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으며 인문학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것이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문학은 무엇인가? 인문학(人文學)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표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갖는 학문 분야로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 더보기 입춘 관련 한시 2수 : 도은 이숭인 입춘일소작(陶隱 李崇仁 立春日小酌), 후팽로 인일입춘(候彭老 人日立春)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지난 청명한 날씨, 따스한 봄볕을 등에 지고 먼 산을 바라보면 봄기운이 완연하다. 입춘을 목전에 둔 날이기에 봄을 벌써 우리 곁에 조용히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입춘(立春)은 24 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로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門楔柱 : 문짝을 끼워달려고 중방과 문지방 사이 문의 양편에 세운 기둥)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 더보기 눈(雪) 관련 한시 3수 : 택당 이식(澤堂 李植) 설(雪), 난고 김병연(蘭皐 金炳淵) 설경(雪景), 미수 이인로(眉叟 李仁老) 영설(詠雪) 세종시에서 공동주택 건설현장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수행하며 세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에 의해 지어지는 공동주택은 더 이상 'Made in Korea'가 아니기에 꼼꼼히 살펴보고 확인하는 일과 중 하루에 걷는 걸음수가 평균 약 만보를 훨씬 넘는다. 퇴근 후 피곤함도 잊고 잠 못 이루는 긴긴 겨울밤 습관처럼 책상 위에 화선지를 펴고 벼루에 먹물을 붓고 적당한 농도를 맞춘 다음 먹물에 붓에 적셔 평소 마음에 담아 두었던 글귀를 써내려 간다. 표현되는 글은 붓의 종류와 크기, 발묵(潑墨)의 농도, 먹물을 받아들이는 화선지의 종류에 따라 변화를 가져오며, 글씨의 모양이 때로는 가늘고 예리하게, 굵으면서 투박하게 표현된다. 이러한 표현은 마음이 붓끝을 통해 화선지에 전해지는 과정이 자연스레 이.. 더보기 사옹 김굉필(蓑翁 金宏弼) 시 4수 : 서회(書懷), 노방송(路傍松), 사목단(寫牧丹), 영매(咏梅) 영하 10도의 이른 새벽 캄캄한 출근길 흩날리는 눈발에 볼을 스치는 칼바람이 매섭다. 10Cm 이상 쌓인 눈길인데 제설용 염화칼슘을 살포한 탓인지 언덕길 오르는데 불편함이 없다. 동트기 훨씬 전 새벽을 열며 사무실 청소하는 분, 출근길 불편함이 없도록 밤새 쌓인 눈을 치우는 이런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온기로 가득 차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생각나는 한시가 당(唐)시인 유종원(柳宗元, 773~819)의 강설(江雪)이다.유종원 강설(柳宗元 江雪) (tistory.com)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온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사람 자취 끊어졌네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엔 도롱이에 삿갓 쓴 노인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홀로 낚시하는데 차가운 강에는 한없이 눈만 .. 더보기 강엄 도징군전거(江淹 陶徵君田居) 소개하고자 하는 강엄(江淹 )의 도징군전거(陶徵君田居)는 도정절집(陶靖節集) 2권에 실려 있는 도연명(陶淵明)의 귀전원거(歸園田居) 5수가 아닌 6수 중 마지막 편으로 작자에 대하여 논란이 있다. 문선(文選) 31권에는 도연명의 작(作)이 아니라 강문통(江文通 : 강엄(江淹)이 지은 잡체시(雜體詩) 30수 중 하나인 도징군전거(陶徵君田居) 시로 되어 있는 바, 이 때문에 마지막 수를 제외한 5수만을 도연명의 작이라 하여 귀전원거(歸園田居) 시는 전체 6수가 아니라 5수라고 보기도 한다. 위와 같은 기록을 근거하여 도연명의 귀전원거 5수를 앞서 살펴보았다. 강엄(江淹)은 원작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의고(擬古 : 시가(詩歌), 문장 등을 옛 형식에 맞추어 짓는 일)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였다. 강엄(江淹... 더보기 도연명 귀원전거(陶淵明 歸園田居) 5-5수(首) 세상에 청렴(淸廉)한 자가 드물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하는데 모든 공직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마음속 깊이 새겨 행동에 한 점의 흐트러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최근 대통령 영부인이 명품 백을 받아 윤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로부터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의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하지만 받았다는 그 자체가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미수 허목(眉叟 許穆)선생의 시로 알려진 한 수를 소개한 바 있는데 다시 살펴보면雪厚盈尺(설후영척) 한자 이상 쌓인 찬 눈 속에問足物何(문족물하) 문안으로 족한데 웬 물건인가?毛可米否(모가미부) 붓은 허락하나 쌀은 아니 ..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