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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퇴계 산거사시각사음(退溪 山居四時各四吟) 겨울(冬) 일의 끝맺음을 마무리 라고 한다. 마무리는 하루, 한해, 인생이 있다. 하루하루의 마무리가 쌓이면 한 해가 되고 한 해가 쌓이다 보면 인생의 마무리가 찾아올 것이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며 살다 보면 인생의 끝맺음도 잘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목가(牧歌)적인 삶을 살았던 선인들은 힘들었던 하루의 마무리를 석양이 붉게 물든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큰 위안을 삼았으리라. 몇 해 전 여의도에서 퇴근길에 강변북로를 달리다 청담대교를 지나면 도심과 한강에 펼쳐지는 해 지는 노을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많은 사진동호인들이 최적의 위치에서 촬영 시간대를 기다리며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각자 다르겠지만 쓸쓸한 황혼의 모습보다 하루를 잘 마무리한 낙조(落照)의 아름다운 풍경.. 더보기
퇴계 산거사시각사음(退溪 山居四時各四吟) 가을(秋) 세종에서 대단위 신축 공동주택(아파트)의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시작한 지 2년 3개월이 지났다. 과거 신축건물의 통신영역은 단순 전화소통에 국한되었으나 현대는 건축, 전기, 소방 관련 모든 분야로 정보통신 영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즉 모든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소통을 이루는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의 시스템통합(SI : System Integration)으로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사회 즉 연결되고 전송되는 매체는 전기, 전파, 빛의 속도(30만Km/sec)로 소통되는 초고속 정보통신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은 정보통신기술(情報通信技術, ICT, Informati.. 더보기
퇴계 산거사시각사음(退溪 山居四時各四吟) 여름(夏) 서울 주변에도 산수유가 피기 시작했다. 겨울을 돌려보낸 아파트 양지바른 담장 곁에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내가 가꾸고 있는 텃밭도 다음 주 감자심을 준비를 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퇴비를 뿌린 후 곡괭이로 땅을 깊게 파고 감자심을 두둑을 높게 만들었다. 씨 감자 눈 따는 방법은 씨눈이 3개 정도 분포되도록 감자의 크기에 따라 소독한 칼로 양등분 또는 3~4등분 하면 된다. 과거 볏짚을 태운 재로 자른 면을 소독했지만 지금은 불을 피울 수 없어 심기 하루나 이틀 전 집에서 등분한 감자의 절단면이 조금 아문 후에 심는다. 심는 깊이는 보통 심는 감자 크기의 1.5배 정도 깊이로 절단면이 위로 향하도록 한다. 이렇게 심은 감자는 주로 하지에 수확을 하는데 보통 6월 중순경이다. .. 더보기
퇴계 산거사시각사음(退溪 山居四時各四吟) 봄(春)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전공과목을 택하는데 전공은 학생들이 대학교육 기간 집중하는 과목이나 분야이고 부전공은 학생이 전공분야를 보충하기 위해 선택 가능한 제2전공이다. 인문학을 전공하는 경우에는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선택하라고 대학 입학생을 둔 부모에게 강권(强勸)하고 있다.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 중의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초기에는 심리학을 ‘영혼에 대한 탐구’라고 하였다. 이것은 초기 심리학자들이 신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심리학의 정의는 그 연구주제와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였다. 심리학이 과학으로 등장하게 된 19세기.. 더보기
이언적 임거십오영(李彦迪 林居十五詠) 15수(首) 중 13~15수 오늘은 24 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인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며, 이 날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로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한난(寒暖)이 반복된다. 그리하여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며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된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 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 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避諱 : 문장에 선왕의 이름자나 중국의 연호자, 성인이나 선조들의 이름자가 나타나는 경우 공경과 삼가는 뜻을 표시하기 위하여 획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로 대치하는 언어관습)하여 놀랠 경(驚) 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더보기
이언적 임거십오영(李彦迪 林居十五詠) 15수(首) 중 10~12 수 3월 들어 사방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 주말은 농장에 퇴비를 나르고 해묵은 비닐멀칭을 제거하며 봄 농사준비에 힘들고 바쁜 일정을 보냈다. 1년 농사일 중 가장 힘든 일이 퇴비를 나르는 일이다. 1포대 당 20Kg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100m 거리를 40번. 약 4Km를 나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는 겪어보면 알게 된다. 그 다음 힘든 일은 퇴비를 뿌리고 곡괭이로 땅을 뒤집는 일이다. 그나마 시원한 날씨가 도와주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토요일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8도를 견뎌내고 농장 주변에는 있는 매화 한 송이가 피었다. 은은하게 뿜어내는 매화향이 가슴 스미도록 고맙게 여겨진다. 힘은 일을 마치고 직접 기른 토종닭이 만들어낸 유정란을 첨가하여 끓인 라면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곁들이는 호사를 누렸.. 더보기
이언적 임거십오영(李彦迪 林居十五詠) 15수(首) 중 4~9수 최근 정부의 의대 의료인력 대폭 증원 방침에 반발하여 전공의(專攻醫 : 전문의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병원에서 일정 기간의 임상 수련을 하고 있는 의사. 인턴과 레지던트를 이른다.)의 파업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삼아 조직적으로 다수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파업 이후 의사라는 직업이 다소 이기적인 직장에 종사하는 직업으로 하향 인식전환을 가져올 것이 명백하다. 의사의 호칭은 누가 봐도 우러러보며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작금의 파업 형태로 이러한 명성에 큰 누가 될 것이다.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폭무와 박봉으로 임금 인상을 위해 파업할 뿐 미래 경쟁자 양산에 대한 우려로 파업하지는 않는다. 의사로서 의료직에 입문하면서 반드시 하는 서약이 히포크라.. 더보기
이언적 임거십오영(李彦迪 林居十五詠) 15수(首) 중 1~3수 양동마을은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良洞里)에 있는 6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양반 집성촌(集姓村)으로 안동시 하회마을과 함께 대한민국의 10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마을이다. 양동마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반인 여주 이씨(驪州李氏)와 경상도의 명문인 경주 손씨(慶州孫氏)가 세거(世居)하는 곳으로 특히 여주 이씨는 우리나라 성리학(性理學)의 태두이자 영남 남인의 종장(宗匠)이며 조선시대 이황(李滉), 이이(李珥), 송시열(宋時烈), 박세채(朴世采), 김집(金集) 등과 함께 문묘 및 종묘에 동시에 배향되어 있는 성리학자이자 재상 문원공(文元公)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을 배출하면서 국반(國班)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그의 외가인 경주 손씨는 적개공신(敵愾功臣 : 조선 세조 때 이시.. 더보기
나은(羅隱) 시 2수 : 자견(自遣), 강남곡(江南曲) 우리의 일상은 늘 고민과 근심, 걱정의 쳇바퀴를 돌려가며 그 바퀴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몇 년 전 사찰에서 IT관련 프로젝트 수행 중 고명한 스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대화가 통했는지 스님께서 처사는 불법(佛法)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갑자기 질문을 하기에 고집멸도(苦集滅道) 아니겠습니까?라는 즉답에 대화상대를 만났다며 스님 손에 이끌려 선방(禪房)에서 차담(茶啖)을 대접받은 적이 있다. 사찰을 찾아오는 중생은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받아 기복(祈福)적인 요소와 일상의 괴로움을 벗어나 보고자 함인데 이곳에서 청정적요(淸淨寂寥)의 실상(實相)을 얻은 과객(過客)이 새소리에 쫓겨가지 않도록 향기롭고 맑을 도량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 그 스님은 환한 미소를 머금었던.. 더보기
매화 관련 한시 2수 : 오회지 설후심매(吳晦之 雪後尋梅), 왕면 홍매(王冕 紅梅) 봄을 알리는 매화는 장미과의 식물로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한다. 매화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도 진하고 맑아 예로부터 사군자(四君子)중 봄의 전령사(傳令使)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우리나라 화가의 경우 대개 18세기까지는 백매를 선호했으나 19세기부터 홍매를 선호했다.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에서는 매화를 음력 2월에 볼 수 있다. 그래서 매화를 볼 수 있는 음력 2월을 ‘매견월(梅見月)’이라 부른다. 조선의 거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