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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도연명 귀원전거(陶淵明 歸園田居) 5-4수(首) 세상은 시간의 흐름 속에 모든 사물은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사람의 마음이야 시시각각 변하기를 반복하니 도대체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다. 인간관계에서의 편견(偏見)은 특정 집단에 대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평가를 동반한다. 편견은 특정한 집단에 대해 편향된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부모나 친구, 혹은 미디어 등을 통한 사회적 학습의 과정이나, 집단 간에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이는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생겨나기도 하며, 때로는 어떤 주제로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의미에서 지나친 편견으로 자기 합리화를 조장하거나 상대방의 견해를 완전히 부정하는 듯 한 태도는 관계를 .. 더보기
도연명 귀원전거(陶淵明 歸園田居) 5-3수(首) 인간이 살아가는데 3가지 기본요소를 의식주(衣食住)라고 한다. 현재 세계 인구폭발로 인한 식량의 자급자족화 및 전략화를 위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흔히 학자들이 전망하는 미래식량은 곤충류, 조류(藻類 : 해조류), 배양육(培養肉) 등이 말한다. 그 밖에 우리가 자주 먹는 식량인 밀, 쌀, 감자, 옥수수, 콩 등이 있는데 그중에 감자는 광범위한 기후조건에 생산이 가능하고 저장성, 가공성 등이 우수해 미래 식량은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한다. 2015년 식량 및 환경위기의 대안으로 UN은 올해를 '콩의 해'로 정하면서 3년 연속 농업을 그해의 주제로 삼았다. 농부들이 자신들의 땅에 무엇을 심어야 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작물로 '콩'이라는 답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 더보기
도연명 귀원전거(陶淵明 歸園田居) 5-2수(首) 제 블로그 명이 '고전과 전원'이다. 현실에 맞게 소박한 텃밭을 일구며 선조들이 남긴 고전적 요소와 발자취를 찾아 당시의 애환을 함께하며 구고심론(求古深論)의 자세로 블로그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개설초기 우리나라에는 재배되지 않은 다소 생소한 특용작물을 주제로 직접 길러 보며 식물들이 가지는 독특한 생태를 연구하고 2~3년간 재배경험 공유를 목적으로 전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아마란스, 퀴노아, 열매마, 타로, 히카마, 차요테 등 특용작물 위주로 재배하게 되었다. 작물 중 히카마와 차요테는 백화점에도 진열되어 있어 점진적으로 기후조건에 맞는 지역특산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곧 봄이 다가와 주말이면 텃밭에 나가 쟁기, 삽, 곡괭이와 함께 밭을 일궈가며 한 해 농사를 시작할 것이다. 농사일은 잡초와.. 더보기
도연명 귀원전거(陶淵明 歸園田居) 5-1수(首) 농부(農夫)는 농사짓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순우리말로 '여름지기'라고 한다. 이전에 건강한 농부는 정년이 없는 가장 완벽한 직업이라 언급한 바 있다. 100여 년 전 우리 앞 세대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였으며 자연에 순응하며 유구한 삶의 터전을 이어온 농부야 말로 인간 문명의 선구자이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농업은 천하의 큰 근본이다)처럼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식량을 조달하는 1차 산업을 대표한다. 우리나라의 전후(戰後) 베이비부머(baby boomer)는 1955 ~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데 1955년은 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한 해, 1963년은 산아제한정책으로 출산율이 크게 둔화되기 시작한 해이다. 이들이 60세를 넘어 사회생활을 은퇴하고 찾고자.. 더보기
눈(雪) 관련 한시 2수 : 정렴 검단사 설경(鄭磏 黔丹寺 雪景), 이식 효설우음(李植 曉雪偶吟) 지난 12월 30일 서울에 종일 눈이 내렸다. 42년 만에 내린 최신심적설(最新深積雪 : 새로 내려 쌓여 있는 눈의 깊이)이라고 한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삽시간에 대지를 하얗게 변화시켰기에 오후 들어 집에서 가까이 있는 대모산을 올랐다. 앞서간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 따라 오르며 적설풍경을 사진으로 몇 장 담아보았는데 펑펑 쏟아지는 눈 구경의 정취는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으랴. 어젯밤 세종으로 내려와 전에 찍어둔 설경 사진을 살펴보다가 눈 관련 북창(北窓) 선생의 검단사 설경(黔丹寺 雪景)과 택당(澤堂) 선생의 효설우음(曉雪偶吟) 시 한 수를 자서해 보았다. 두 시를 조용히 음미해 보면 눈 내린 풍경을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 하는 듯한 묘한 여운이 깃든 시다. *검단사 설경(黔丹寺 雪景) / 정 렴.. 더보기
새해 관련 한시 2수 : 맹호연 전가원일(孟浩然 田家元日), 유창 신년(劉敞 新年) 2024년 새해를 맞이한 지 5일이 되었다. 한 달이 지나면 입춘(立春)이다. 봄을 알리는 입춘은 24 절기(二十四節氣) 중 첫 번째다. 24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황도 : 黃道)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정한 날들로 24개라는 개수와 명칭이다. 그리고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여 태음력(太陰曆)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발상은 중국의 화북지방(華北地方)에서 처음 고안되었다. 주로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권은 일정하게 변하는 달의 모습을 보며 음력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태양을 기준으로 한 양력은 1년 365일이지만 달을 기준으로 한 음력은 354일이다. 1년에 약 11일 차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윤달이 존재하는데 이런 차이로 농사 짓는데 계절과 잘 맞지 않아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24절기.. 더보기
세모(歲暮)관련 한시 3수(이산해 수세, 사청 응조부득제야, 사영운 세모) 새해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마지막 한 주를 맞이하게 되었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는 없지만 며칠 후면 제석(除夕)날이다. 옛사람들은 섣달그믐은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로, 음력 12월 30일 또는 음력 12월 29일로 이를 제야(除夜), 제석(除夕), 제일(除日)이라 부르며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기리고자 했을 것이다. 곧 31일 밤 12시에 울려 퍼지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쉬움과 부족함이 넘치는 한 해를 보내며 반성과 함께 새해 희망을 기원해 본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에 세모(歲暮) 관련 한시 3수를 살펴보고자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其一. 수세(守歲 : 세월을 지키면서) / 아계 이산해(.. 더보기
철선혜즙 설야(鐵船惠楫 雪夜) 오늘 동짓(冬至) 날은 24절후(節候)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冬至)는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든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歲時風俗)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 더보기
용아거둔 선사의 학빈(龍牙居遁 禪師의 學貧) 오늘날 청빈(淸貧)한 공직자가 드물다. 수시로 교체되는 신임장관들은 청문회를 거치기 마련인데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청빈한 공직자를 찾기 어렵게 되었다. 청렴(淸廉)하면서 가난하다는 것은 단순히 게으르거나 무능해서 가난하게 된 것과는 달리, 청렴이 가난의 원인이 될 때만 그 가난을 청빈이라 하는데 불의와 타협할 유혹을 가장 많이 받는 공직자들에게 주로 해당된다. 덕과 능력이 있어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오를 수 있는데도 그 자리에 앉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사양하거나, 그런 높은 지위에 있는 공직자가 불의와 타협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도덕적인 이유에서 타협을 거부하므로 가난하게 되는 사람을 청빈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 도(道.. 더보기
두보 주중야설유회노십사시어제(杜甫 舟中夜雪有懷盧十四侍御弟) 동지를 하루 앞둔 날 내가 머무는 세종에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한 낮인데도 간간이 눈발이 휘날리며 영하 10도를 가리키고 있다. 내일아침은 영하 17도를 예보하고 있어 혹한의 정점에 서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은 외출을 삼가하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혹한이 잠시 물러가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 좋으리라. 소개하고자 하는 두보(杜甫, 712~770)의 시 주중야설(舟中夜雪)은 가 죽기 1년 전 769년 58세 때 지은 시로 이 당시 두보는 배를 타고 동정호(洞庭湖)를 거쳐 상강(湘江)으로 남하하여 지금의 장사(長沙), 즉 당시의 담주(潭州)에 머물고 있었다. 이때 그는 형양(衡陽), 즉 형주(衡州)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시에 나오는 계수(桂水)는 바로 형양 아래에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