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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주희 관서유감(朱熹 觀書有感) 주희(1130~1200) 선생은 남송시대(南宋時代) 사람으로 성리학의 대가이다. 철학은 물론, 교육, 역사학에도 절대적인 위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후대 유학자들은 공자에 버금간다 하여 朱子라는 존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시 관서유감 2수를 行書로 自書해 보았다. 관서유감(觀書有感 : 책을 읽는 감흥) 二首 - 주희(朱熹) 其一. 半畝方塘一鑑開(반무방당일감개) 반이랑 방정한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니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 이 연못 안에 떠 있네. 問渠那得淸如許(문거나득청여허) 묻노니 이 연못이 이리 맑은 까닭을 爲有源頭活水來(위유원두활수래) 샘에서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라네.. (독서의 즐거움과 학문의 근원을 맑은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비유) 其二.. 더보기
주변에 활짝핀 꽃들의 향연(2) 이름을 지어주기 이전엔 무명꽃으로 피고 지고 했겠지.... 돌단풍 계요등.. 닭오줌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화(배꽃) 금낭화 조팝나무꽃 라일락 등나무 사위질빵 모란 서양등골나물. 계곡을 중심으로 번식력이 강해 시급 제거해야 할 외래식물 매발톱꽃 병꽃 백일홍.. 꽃안에 또 핀 꽃색은 노란색이다. 풍접초(족두리꽃) 해국..바닷가에서 많이 피어난다. 나비바늘꽃 분홍바늘꽃 용담 더보기
주변에 활짝핀 꽃들의 향연(1) 요즘 집을 나서다 주변을 살펴보면 활짝핀 꽃들이 눈과 마음을 기쁘게 한다.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면 한번쯤 정겨운 마음으로 눈길을 주는 것도 괜찮다. 나름 예쁜 꽃말과 함께 주어진 이름을 찾아가며 꽃들의 향연을 느껴보자. 지난 봄서부터 직접 폰카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겹삼잎국화 백도라지 참나리꽃 부용 참깨꽃 백일홍나무(배롱나무) 금불초 칡꽃 과꽃 백련 꽃무릇(상사화,석산) 텃밭에서 찍은 청경채 꽃 명자꽃(산당화) 봄을 알리는 복수초... 눈속에 피어나는 복수초..너를 마주하려면 차디찬 대지에 무릎을 꿇어야만 하니 인간에 대한 복수를 기대하는 복수초.. 다들 복수라는 이름에서 그런 의미를 상상하기 쉽지만 아니다 복수(福壽)는 축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꽃이름이다. 복사꽃 내년봄에 다시 찾아올 개나리와 벚꽃 더보기
박의중 유거즉사(朴宜中 幽居卽事) 貞齋(정재) 박의중(1337~1403)은 고려말, 조선초의 명신이다. 특히 성리학의 대가로 그가 지은 문장들은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넘쳐난다. 그의 대표적인 시 한수를 적어봤다. 幽居卽事(유거즉사: 한가로이 살아감) - 朴宜中(박의중) 幽居卽事少人知(유거즉사소인지) 한가롭게 살아가니 아는 이 적고 獨愛吾廬護弊籬(독애오려호폐리) 홀로 울타리 두른 오두막을 사랑한다네 朝望海雲開戶早(조망해운개호조) 아침에는 바다 구름 이는 모습 보려 일찍 문 열고 夜憐山月下簾遲(야연산월하렴지) 저녁에는 산에 뜬 달 보려 발을 늦게 내린다오 興來邀客嘗新釀(흥내요객상신양) 흥겨우면 친구 불러 새로 빚은 술 마신다 吟就呼兒政舊詩(음취호아정구시) 시 읊을 땐 아이 불러 지은 시를 고쳐 쓰게 하네 因病抱關身己老(인병포관신기노) 실없는 .. 더보기
더위를 잊게하는 무명폭포와 소협곡(동영상)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 며칠 전 절 친지인과 함께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계곡을 찾았다. 동네 사람들조차도 잘 모르는 심곡에 있는 작은 무명 폭포. 계곡 위로 오염원이 없어 1 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만 유유히 넘나드는 곳이다. 혹시 몰지각한 사람들한테 알려질까 두렵다. 자연은 후손을 위해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고..나 또한 세수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계곡 바깥보다 기온도 10℃이상 낮다. 폭포따라 소협곡도 이어져 멋진 풍광을 선사해 준다. 잠시 더위를 식히는 차원에서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경허선사 게송(鏡虛禪師 偈頌 : 세여청산하자시. 世與靑山何者是) 이미 고인이 된 최인호 작가는 독실한 가톨릭신자이다. 수많은 작품 중 경허선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 없는 길"을 읽어보면 불교에 대한 심오한 경지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자는 한동안 현실을 탈피하기 위하여 백양사 방장을 찾아 법을 구하고자 하였는데 이를 들은 스님이 써준 글을 평생 서재에 걸어놓았다고 한다. 본 글귀는 경허선사의 게송으로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현실에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봄이 오면 사방천지가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백화만발한 이 현실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긍정적 요소들을 담고 있기에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 함축된 그 의미를 느껴보고자 행서체로 자서 해보았다. 경허선사(鏡虛禪師) 게송(偈頌) 世與靑山何者是(세여청산하자시) 세속과 청산(현실과 이상) 어느 .. 더보기
회도백화성밀시..(會到百花成蜜時) 학문의 달콤한 근원을 찾아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朱熹의 권학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처럼 학문의 완성은 깊고도 넓어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는 여정과 같다. 아래 글귀는 서예인들이 즐겨 쓰는 내용으로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으나 소동파 등 중국 시인들이 즐겨 사용한 구절들을 간추린 문장으로 보인다. 會到百花成蜜時 (회도백화성밀시) 벌들이 수많은 꽃들을 찾아 꿀을 이룰 때 不知甛是何花來 (부지감시하화래) 그 달콤함은 어느 꽃에서 왔는지 알 수가 없네.. 깊이 있는 학문의 달콤 한 근원을 찾고자 함은 편협되지 않고 좀 더 광범위한 시각으로 다양한 분야를 찾아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이 아닐까... 더보기
서산대사 제일선암벽(西山大師 題一禪庵壁) 서울 근교는 명산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주변에 있는 서울은 축복받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IMF 이후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즘의 산행은 곳곳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주말이면 육산인 청계산과 골산인 관악산 그리고 걸어서 10분 만에 다가설 수 있는 대모산을 즐겨 찾는다. 그 산들의 정상에서 이런 시구를 한번 읊즈리면 또 다른 산행의 묘미가 더해질 것 같다. 서산대사(淸虛休靜)의 제일선암벽(題一禪庵壁) 시를 행서체로 자서 해보았다. 제일선암벽(題一禪庵壁) 山自無心碧(산자무심벽) 산은 무심코 푸르고 雲自無心白(운자무심백) 구름 또한 무심히 도 흰데 其中一上人(기중일상인) 그 가운데 서있는 한 사람 亦是無心客(역시무심객) 그 또한 무심한 객일 진데... 더보기
익재 이제현 산중설야(益齋 李齊賢 山中雪夜)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은 고려 후기의 시인이며 문신이며 성리학자, 화가이다.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 역옹(櫟翁), 실재(實齋)이다. 내가 젊은 시절 익재의 이 시를 처음 접한 후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있었다. 산중설야(山中雪夜 : 산중에 눈 내린 밤)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종이 이불에 한기 생기고 불당 등불은 가물거리는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는 한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절 찾아온 객이 일찍 문을 연다고 사미는 성내지 말게나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문을 연 것은 암자 앞 눈에 쌓인 소나무를 보기 위해 서라네.. 시름을 잊고자 산사 찾아온 객이 밤새 내리는 눈에 잠 못 이루고.. 사미는 제때 종을 울려야 .. 더보기
고운 최치원 시 증산승, 제가야산독서당. 2수(孤雲 崔致遠 詩 贈山僧, 題伽倻山讀書堂. 二首) 고운 최치원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아는 신라시대 역사적 인물이다. 경주 최 씨의 시조이지만 무덤이 없다. 만년에 가야산에 들어가 후학을 지도하면서 학사제 앞에 지팡이를 꽂으며 내가 살아있다면 지팡이도 살 것이니 학문에 열중하라는 말과 함께 갓과 짚신만 남기고 홀연히 살아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운 선생은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내용 중 羽化登仙(우화등선) 즉 신선이 되어 다른 세계에서 또 다른 멋진 삶을 영위하지 않을 까.. 신라의 쇠락을 예견하고 가야산으로 입산하며 읊은 대표적인 시를 자서해 보았다. - 증산승(贈山僧 : 스님에게) 僧乎莫道靑山好(승호막도청산호) 중들은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마라 山好如何復出山(산호여하복출산) 산이 좋으면 어찌 다시 산을 나오는가 試看他日吾踪跡(시간타일오종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