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상헌 등만월대(金尙憲 登滿月臺) 김상헌(金尙憲, 1570~1652년)은 조선 중·후기의 문신, 학자이다. 병자, 정묘호란 시 척화신(斥和臣)으로 이름이 높았다. 본관은 (安東), 자는 숙도(叔度), 호는 청음(淸陰), 석실산인(石室山人),시호는 문정(文正)이다. 병자호란 때 예조판서 김상헌에 맞섰던 이는 호조판서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 .1586~1647)이었다. 둘은 전혀 다른 방책을 주장했다. 청음은 선전후화론(先戰後和論)을 강력히 주장한 주전파였고 지천은 청나라 진영을 오가며 화의에 앞장선 주화파였다. 두 충신을 통해 국란이 수습되는 과정은 후대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그가 청나라에 불모로 6년간 잡혀 가기 전 지은 시 "가노라 삼각산아.."는 그때의 심정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다.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 더보기 서산대사 오도송(西山大師 悟道頌), 이양연 야설(李亮淵 野雪) 서산대사(1520~1604)는 조선 선조 때 고승(高僧)으로 속성은 최 씨, 1520년(중종 15) 평안도 안주(安州)서 태어났다. 호는 청허(淸虛), 법명(法名)은 휴정(休靜)이다. 묘향산에 오래 머물었기에 서산대사(西山大師)라 칭한다. 부처님은 새벽에 샛별을 보시고 홀견명성득오도(忽見明星得悟道)하였다고 한다. 서산대사는 새벽에 울어야 할 닭이 난데없이 한낮에 우는 소리를 듣고서 응어리였던 '무(無)'자 화두의 칠통(漆桶)을 깨부수고 은산철벽(銀山鐵壁)과 같은 조사의 관문을 경절(徑截)하고서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게송으로 읊었다. - 서산대사 오도송(西山大師 悟道頌) 발백비심백(髮白非心白) 머리는 백발이었어도 마음은 희지 않았다고 고인증누설(古人曾漏洩) 옛사람이 일찍이 말했네. 금문일성계(今聞一聲鷄) .. 더보기 왕희지 난정서(王羲之 蘭亭序) 왕희지의 난정서는 서예를 입문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행서(行書)의 교본으로 삼는다. 당대(唐代)에 임서한 신룡본 모본(아래사진)을 주 교본으로 활용하는데.. 모본이지만 진본(?)에 비견될 수 있는 품격을 갖추고 있어 진본에 대한 신비성을 더하고 있다. 아래 일부 편집한 내용은 실크로드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깊이 있는 내용과 풍부한 자료를 근거하였기에 왕희지와 난정서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왕희지(王羲之 303~361. 東晉시대) 서성(書聖)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書藝家)로, 자는 일소(逸少)이고 낭야(瑯邪) 지금의 산둥성(山東省) 린이현(臨沂縣) 사람이다. 아버지 왕광(王曠)은 동진(東晉) 건국에 공을 세운 왕도(王導)의 사촌동생이 된다. .. 더보기 주돈이 애련설(周敦頤 愛蓮說) 주돈이(周敦頤 1017~1073) 중국 북송시대 대표적 유학자이자 성리학자로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이다. 특히 연(蓮)을 사랑하여 그가 남긴 애련설은 명 문장으로 지금까지 많이 애송되고 있다. 한가한 틈을 내어 수련(水蓮) 사진과 함께 애련설(愛蓮說)을 소해(小楷)로 자서(自書)해 보았다.애련설(愛蓮說 :연꽃을 사랑하노라)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물과 땅에 사는 초목의 꽃 중에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獨愛菊(진도연명독애국) 진나라 때 도연명은 유난히 국화를 좋아하였고, 自李唐來, 世人盛愛牧丹(자이당래, 세인성애목단) 이씨가 세운 당조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무척이나 사랑하였으며, 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나는 오로지 진흙에서.. 더보기 유종원 강설(柳宗元 江雪)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유종원(柳宗元 773 ~ 819)의 대표적인 산수시로 헌종시절 개혁실패로 좌천되었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다. 속세를 초월한 듯 대자연에 은거한 고기잡이 늙은이의 모습에 자신의 처지를 빗대 관조적으로 노래함으로써, 정치적 실의와 고독감을 극복하려는 작가의 강한 정신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유종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산수시를 잘 지어 도연명(陶淵明)에 비견되며, 왕유(王維), 맹호연(孟浩然)과 함께 당시(唐詩)의 자연파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 내리는 강 위에 배를 띄워 낚시를 드리운 어옹의 모습을 노래해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 역시 정신적 좌절과 울분을 인내하면서 대자연 속에 시정신을 개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중학교 한문교과서에서 한번쯤은 접했을 친숙한 시라.. 더보기 이백 장진주(李白 將進酒) 세모의 정이 넘치는 요즘 송년회 등으로 저녁 모임이 잦다. 단연 술자리는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신년에 대한 희망을 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진주는 이백의 대표적인 권주가로 널리 애송되는 시다. 이백은 등용이 되지 않고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즐길 줄 아는 호방함을 지녔다. 이 장진주는 이백의 그러한 개성을 잘 드러내 주는 대표작으로 깊이 있게 음미해 보자. 將進酒(장진주 : 술을 권하며..)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부회)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 더보기 소식 전적벽부(蘇軾 前赤壁賦) 소식(蘇軾)은 앞 소동파(蘇東坡)의 무진장(無盡藏)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송나라 제1의 시인이자 문장가로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사람이다. 그는 폭넓은 재능을 발휘하여 시문서화(詩文書畵) 등에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며 좌담(座談)을 잘하고 유머를 좋아하여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으므로 많은 문인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들었다.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다. 대표작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필화(筆禍) 사건으로 죄를 얻어 황저우(黃州:湖北省)에 유배되었던 소동파가 1082년(元豊 5)의 가을(7월)과 겨울(10월)에 황저우성 밖의 적벽에서 소식과 여러 객이 함께 놀다가 지은 것이다. 7월에 지은 것을 전(前.. 더보기 백거이 시 대주 2(白居易 詩 對酒 二) 백거이(白居易 772~846) 중국 중당기의 대표적 시인이며, 字는 낙천(樂天), 만년에는 호를 취음선생(醉吟先生) 또는 향산거사(香山居士)라 하였다. 그의 이름 거이(居易)는 중용(中庸)의 "군자는 편안한 위치에 서서 천명을 기다린다(君子居易以俟命)"는 말에서 취했고, 그의 자 낙천(樂天)은 역(易)·계사(繫辭)의 "천명을 즐기고 알기 때문에 근심하지 않는다(樂天知命故不憂)"는 말에서 취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시는 당대 최고의 독자층을 형성하였는데 시풍이 풍자적이면서 쉽고 사실성에 충실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세상은 복잡 다양하한 일상 속에 잦은 마찰과 짜증 속에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이 와중에 그의 대표적인 시를 한 번쯤은 깊게 접해보면 작은 위안을 얻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자서해 보.. 더보기 편양언기, 만해 한용운 오도송 (鞭羊彦機, 卍海 韓龍雲 悟道頌) 2수 앞서 화두(話頭) 이야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큰 의심을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한순간에 공안이 타파되고 깨침의 순간을 시로 읊은 것을 오도송(悟道頌) 또는 개오송(開悟頌)이라 한다. 선승들의 오도송을 접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묘한 심미안적 감정에 휩싸인다. 요즘 돈오돈수(頓悟頓修), 돈오점수(頓悟漸修)에 대한 논쟁이 뜨겁지만 우리 같은 범부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경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불자는 아니지만 선시를 통해서 얻어지는 청정함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내가 평소 읊조리는 오도송 2수를 자서해 보았다. 편양언기(鞭羊彦機) 오도송(悟道頌) 운변천첩장(雲邊千疊嶂) 구름가엔 천 겹으로 쌓인 봉우리 솟아있고 함외일성천(檻外一聲川) 난간 밖에는 개울 물소리 요란하게 흐르네 .. 더보기 화두(話頭) 이야기 화두를 공안(公案)이라고도 하는데.. 선가(禪家)에서 스승이 제자에게 깨침을 얻도록 인도하기 위하여 제시하는 문제.. 즉 확철대오(廓撤大悟)의 세계로 인도하는 비밀의 열쇠가 화두인 셈이다. 이 공안은 총1,700여 개가 있다고 전해지는데 참구(參究)와 연마(鍊磨),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통해서 공안 하나를 깨치면 다른 공안도 따라서 깨쳐진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공안 몇 가지를 살펴보면 개는 불성이 없다(구자무불성 狗子無佛性)의 무(無)자 화두, 뜰 앞의 잣나무(정전백수자 庭前栢樹子), 삼이 서근(마 삼근 麻三斤), 이 무엇고(시심마 是甚麽), 앞니에 난 털(판치생모 板齒生毛),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뚫어라, 마른 똥막대기(건시궐 乾屎橛) 등이 있다. 현대의 고승(高僧) 일타선사(日陀禪師)는 “화두를 드.. 더보기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