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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영재 이건창 초하즉사, 홍류동희제(寧齋 李建昌 初夏卽事, 紅流洞戱題)

올해 추석(秋夕)은 여름보다도 더 더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날씨다. 9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전국이 열대야로 잠을 설친 하석(夏夕)이 되었다.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폭우와 폭염, 산불 등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 건조한 날씨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산불의 빈도와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기후 위기로 인한 문제가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지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통제를 상실한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 무차별 댐 건설, 지하수 난개발 등으로 300년을 걸쳐 변화를 가져올 지구 온난화가 불과 30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지구의 대 재앙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훗날 올해 보낸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짙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은하에 지구와 같은 환경을 갖춘 별이 있다 한들 찾고 가는 데만 빛의 속도로 최소 몇 만년이 걸린다. 수 천억 개의 별 가운데 우리가 살 수 있는 별이 지구 하나라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결국 환경파괴는 지구 파멸로 귀결될 것이며 먼 훗날 자력으로 지구가 다시 회복되어 다른 고등한 개체가 나타나 인간을 정의한다면 한 때 높은 지능을 가진 인간이 무자비하게 지구를 파괴하여 스스로 멸종의 길을 택한 유일하고 어리석은 동물로 기록될 것이다.

 

연이어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의 시 2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 초하즉사는 그가 39세 때 강화도에서 맞이하는 초여름 정겨운 시골풍경을 담아냈으며,

두번째 홍류동희제(紅流洞戱題 : 가야산 홍류동에서 재미 삼아 시를 짓다) 시는 언제가 가야산 해인사가 있는 홍류동 계곡을 방문하며 지은 시로 최치원이 등장한다. 고운 최치원은 인생 후반을 홍류동 계곡에 독서당(讀書堂)을 세워놓고 살았지만, 바위에 한 글자 새겨놓지 않았다고 한다.

고운 선생이 남긴 유명한 7 언시 제가야독서당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고운 최치원 시 증산승, 제가야산독서당. 2수(孤雲 崔致遠 詩 贈山僧, 題伽倻山讀書堂. 二首) (tistory.com)  

누군가 바위에 글자를 새기는 것을 비난하며 좋은 시는 바위에 새기지 않고 외우고 기억하여 길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고온다습의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버섯들이 제 세상을 만났다. 새벽마다 오르는 영종도 백운산에 자생하는 동식물의 사진을 함께 담아보았다.

 

초하즉사(初夏卽事 : 초여름 풍경)

蒺藜花發松花落(질려화발송화락) 남가새(마름) 꽃이 피고 송홧가루 떨어지며

潮减今年雨未慳(조감금년우미간) 조류 줄어든 올해에는 비가 흠뻑 내렸다.

剡剡稻秧正可念(염염도앙정가념) 반들반들 볏모는 정말 사랑스럽고

離離梅子齊堪攀(이리매자제감반) 주렁주렁 매실 열매 일제히 따도 좋겠다.

出窠乳燕領襟好(출과유연령금호) 둥지 나온 제비 새끼 목과 깃털 어여쁘고

登箔大蠶頭脚頑(등박대잠두각완) 채반에 오른 큰 누에는 머리며 꼬리가 힘세다.

橋上行人有詩意(교상행인유시의) 다리 위에 행인은 시심이 솟아나서

捋鬚不去看靑山(날수불거간청산) 수염 꼬며 자리 뜨지 못하고 청산을 바라본다.

 

홍류동희제(紅流洞戱題 : 가야산 홍류동에서 재미 삼아 시를 짓다.)

其一.

紅流洞裏萬山靑(홍류동리만산청) 홍류동 골짜기 온 산이 푸르른데

四壁周遭削玉屛(사벽주조삭옥병) 옥을 깎아 세운 병풍처럼 바위가 사방에 둘러섰네.

古今遊人題姓字(고금유인제성장)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그네들 새긴 이름들

多於八萬大藏經(다어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글자보다 더 많구나.

 

其二.

大書深刻競纍纍(대서심각경루루) 앞다투어 큰 글씨로 켜켜이 새겨놓았던들

石泐苔塡誰復知(석륵태전수부지) 돌이 부서지고 이끼 덮이면 누가 알아볼까?

一字不題崔致遠(일자부제최치원) 최치원은 한 글자도 새겨놓지 않았건만

至今人誦七言詩(지금인송칠언시) 지금도 사람들은 그의 칠언시를 다 외운다네.

 

(영종도 백운산 생태계)

백운산에서 바라본 일출
삼목항에서 바라본 영종도 백운산(255m)
시계가 좋은날 인천공항과 운서동
인천대교
바다건너 강화도 보문산
영종 운서IC와 신도간 공사중인 연육교
연육교로 이어진 무의도 호룡곡산
짚신나물
맥문동
등콩꽃
칡꽃
엉겅퀴
잔대
싸리꽃
산박하는 산지에서 흔히 자라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높이 40∼100cm이다. 꽃은 6∼8월에 파란빛을 띤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 위에 취산꽃차례(聚揀花序)로 달린다. 꽃차례는 꽃대에 달린 꽃의 배열, 또는 꽃이 피는 모양이다. 화서(花序)라고도 하며, 크게 단꽃차례(單花序)와 복꽃차례(複花序)로 나누며, 단꽃차례는 다시 총수꽃차례(總穗花序)와 취산꽃차례(聚繖花序)의 2가지로 나눈다. 취산꽃차례는 꽃대의 끝에 달린 꽃이 먼저 피고 점차 밑 로 피어가며, 꽃대 꼭대기에 꽃이 달린다.
누리장나무는 꿀풀과의 잎 지는 넓은 잎 떨기나무이다. 한국 원산으로 전국 각지의 야트막한 산이나 바닷가, 계곡 등 어디서나 잘 자라며 일본과 중국에도 서식한다. 잎과 줄기 등 나무 전체에서 누린내가 나서 누리장나무라 부른다. 달리 부르는 이름이 개똥나무, 누린내나무이다.
둥근잎유홍초
사슴벌레 암컷
까치살모사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독사로, 시골에서는 ‘칠점사’라고도 부른다. 움직임이 빠르고 성질이 사나운편이며, 몸에서 기름 냄새가 짙게 난다. 신경독이 있으며, 우리나라 살모사 무리 가운데 독이 가장 센 것으로 알려졌다. 9~10월에 짝짓기 하며, 이듬해 8월에 새끼를 낳는다. 눈썹줄이 없다.

대륙유혈목이 : 대륙율목이라고도 하며, 독이 없다. 몸길이는 45∼60cm이며, 등쪽은 짙은 갈색이고 목에 옅은 띠 모양 무늬가 있다. 논이나 얕은 못, 습지에 살면서 개구리나 작은 물고기, 지렁이 따위를 잡아먹는다. 난생으로 7월경에 4∼10개의 알을 낳는다.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러시아 우수리강 유역, 사할린섬 등지에 분포한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뱀이다.
빵처럼 생긴 말징버섯은 어린것은 식용하나 성숙되면 식용할 수 없다.
무리지어 피어난 암회색광대버섯은 독버섯이다.
덕다리버섯
흰애광대버섯은 독성이 있다
황갈색미치광이버섯은 독버섯이다
암회색광대버섯은 독성이 있다
송이과에 속하는 큰갓버섯은 숲속 나무 사이나 빈 터에서 자라며, 아주 고급스러운 맛을 지니고 있다. 튀기거나 볶아서, 또는 구워 먹으며, 익히지 않고 샐러드로 먹을 수도 있다.
9월말 산지에서 흔히 보이는 큰갓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