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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書道

도연명 음주 제7수(陶淵明 飮酒 第七首)

도연명(陶淵明, 365~427년)은 동진(東晉) 말기와 송대(宋代) 초의 사람으로 이름을 잠(潛), 자를 연명, 혹은 이름을 연명, 자를 원량(元亮)이라고 한다.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을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다시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속세를 떠나 명리(名利)를 버리고 시서(詩書)를 즐기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냈다.

그는 유달리 국화를 사랑하였으며 대표적인 시로는 도화원기(桃花源記), 귀거래사(歸去來辭) 등 이 있다.

또한 음주(飮酒)관련 20 여수가 전해지는데 본 내용은 7번째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에 어울리는 내용이라 예서(篆書)와 행서(行書)로 자서해 보았다.

 

도연명 음주 제7수(陶淵明 飮酒 第七首)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 국화는 빛깔도 고와

裛露掇其英(읍로철기영) 이슬 머금은 그 꽃을 따다가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이 시름 잊게 하는 술잔에 띄운다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세속에 남은 정들은 나에게는 이미 먼 일이고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 한 잔 술을 홀로 들고는 있지만,

盃盡壺自傾(배진호자경) 잔이 다하면 술병은 자연히 기울어지는 것

日入羣動息(일입군동식) 해 저물자 모든 움직임이 조용해지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 둥지로 돌아가는 새는 숲 속으로 울며 날아간다.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 동쪽 툇마루 아래 휘파람 불며 거니니, 

聊復得此生(료부득차생) 또다시 이 행복한 삶을 얻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