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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書道

소옹(소강절) 청야음, 호월음(邵擁 邵康節 淸夜吟, 胡越吟) 2수

소옹(邵擁. 1011∼1077)은 북송(北宋) 때의 명현(名賢)으로서 수리와 역학에 뛰어난 학자이다. 字는 요부(堯夫), 시호는 강절(康節), 흔히 소강절(邵康節)이라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대표적인 시 청야음(淸夜吟)과 호월음(胡越吟)을 行書로 써보았다.

淸夜吟(청야음) 맑은 기운이 감도는 밤에 읊다... -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달이 천심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바람이 수면 위를 스칠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이 모든 맑은 뜻과 의미를
料得少人知(료득소인지) 알아주는 이 드무네


이 시는 학문의 깨달음을 읊은 시로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의미이며, 학문적 해탈이 가져오는 심오한 경지를 표현한 걸작 시로 평가되고 있다.

胡越吟(호월음) 호와 월에 대하여 읊다...

胡越同心日(호월동심일) 원수지간인 호와 월도 합심할 때가 있고
夫妻反目時(부처반목시) 부부지간도 반목할 때가 있다
人間無大小(인간무대소) 인간사 크고 작은 일들을 막론하고
得失在須斯(득실재수사) 득실은 아주 잠깐 사이에 있다

항상 변하는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성찰하고자 하는 요소들을 철학적으로 함축하여 오언절구로 표현한 명시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