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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당 태종 이세민 부득앵도(唐 太宗 李世民 賦得櫻桃)

♬ 앵두나무 우물가에 ♬ ~ 처럼 6월 초순부터 열매를 수확하는 앵두는 과거 학교 앞 또는 번잡한 곳에 니어카나 문방구에서 종이컵에 담아 파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보기 어렵게 되었다. 아마도 유통기간이 짧은 탓이기도 하거니와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앵두나무에 대한 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듯이 내가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앵두나무를 제일 먼저 심어 이른 봄이면 꽃과 함께 그 정취를 즐길 것이다.
 
앵두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열매로 주요 성분은 단백질·지방·당질·섬유소·회분·칼슘·인·철분·비타민(A·B1·C) 등이다. 사과산·시트르산 등의 유기산이 들어 있으며, 붉은 빛깔의 색소는 안토시안계로 물에 녹아 나온다. 신맛을 내는 성분은 사과산과 구연산등의 유기산인데 1.5%가량 들어 있다. 또한 술을 담가서 마시면 피로회복과 폐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다고 한다.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잘 알려진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정감 넘치는 눈으로 앵두를 바라보며 지은 시를 살펴보고자 한다.
 
부득앵도(賦得櫻桃 : 앵두에 바라보며 시를 짓다)

華林滿芳景(화림만방경) 아름다운 숲은 봄 경치가 가득하고
洛陽遍陽春(낙양편양춘) 낙양에는 온통 따뜻한 봄 세상이라네.
朱顏含遠日(주안함원일) 붉은 열매는 먼 태양을 머금고
翠色影長津(취색영장진) 푸른 잎은 긴 강에 그림자 드리우네.
喬柯囀嬌鳥(교가전교조) 높은 가지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低枝映美人(저지영미인) 낮은 가지는 미인을 비춰 주네.
昔作園中實(석작원중실) 예전 동산에 달려 있던 열매가
今來席上珍(금래석상진) 지금 이 자리 귀한 보배로 왔네.
 

당나라의 제2대 황제(재위, 626-649)이며 태종(太宗)인 이세민(李世民, 599 ~ 649)은 아버지는 이연(李淵)이고 어머니는 두(竇)씨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영주(英主)로 알려져 있으며, 북방민족의 피가 섞인 무인(武人)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수나라 양제(煬帝)의 폭정으로 내란의 양상이 짙어지자 수나라 타도의 뜻을 품고 태원(太原) 방면 군사령관이었던 아버지를 설득하여 거병, 장안(長安)을 점령하고 당나라를 건립했다. 왕위 쟁탈전을 치르면서 무덕(武德) 9년(626) 아버지의 양위를 받아 즉위했다.
수양제의 실패를 거울삼아 명신 위징(魏徵)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심을 누르고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지극히 공정한 정치를 하기에 힘썼다. 그의 치세는 ‘정관(貞觀)의 치(治)’라 칭송받았고, 후세 제왕의 모범이 되었다.
이세민은 수나라를 이어 고구려를 침략하다가 안시성(安市城)에서 양만춘(楊萬春)에 의해 눈에 화살을 맞고 돌아간 인물이지만 중국에서는 정관지치(貞觀之治 : 중국 당(唐) 나라 태종의 연호인 정관(貞觀:627~649) 시대에 이룩한 빛나는 정치. 개원(開元:현종의 연호 713~741)의 치(治)와 함께 중국 역사의 황금시대로 꼽힘)라 하여 정치를 잘한 영걸(英傑)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앵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