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탁(鄭琢). 1526(중종 21)∼1605(선조 38). 조선 중기의 문신 33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대사성,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 예조판서, 우의정 등 주요 관직을 두로 역임했다.
74세 때 은퇴하여 고향 예천으로 낙향했다.
도연명의 귀거래사처럼 전원으로 돌아가 한가로이 지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시를 통하여 느낄 수 있다.
그 당시 대표적 시 3수 중에 두 수를 행서로 자서해 보았다.
歸田園(고향으로 돌아가리)
其 一.
조모일하망(朝暮一何忙) 아침저녁 온종일 바쁜 일상들
진중불잠헐(塵中不蹔歇) 풍진 세상 한순간도 쉴 틈 없었네
청산낙사다(靑山樂事多) 청산에는 기쁜 일도 많을 터이니
귀거모장벌(歸去茅將伐) 돌아가서 띠풀이나 베어 보련다
其 二 .
퇴잠불구진(退潛不求進) 물러나 구하거나 나아갈 일 없으니
세인혹왈우(世人或曰迂) 사람들 세상 물정 모른다 하네
차심무계누(此心無係累) 이 마음 어느 매일 곳 없으니
영욕본래무(榮辱本來無) 영욕의 마음 또한 본래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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