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운지근(靈雲志勤, 생몰연대 미상) 당대(唐代)의 高僧으로 복건성(福建省) 장계(長溪)에서 태어났다.
위산영우(潙山靈祐) 밑에서 복사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규모가 있는 절이라면 심검당(尋劍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건물이 있는데 "칼을 찾는 집"이란 뜻이다.
절하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그 의미는 칼은 무명을 끊는 지혜의 칼을 뜻한다.
선의 검객이라 불리기도 한 선사는 반야라는 검을 찾아 30년 마음 여행을 하다가 문득 복사꽃이 터져 나오는 곳에서 자신의 번뇌를 베는 지혜의 칼을 찾는 순간을 읊은 게송(偈頌)을 자서해 보았다.
영운지근(靈雲志勤) 선사 게송(偈頌)
三十年來尋劍客(삼십년래심검객) 삼십 년 동안 칼을 찾던 나그네여
幾回落葉又抽枝(기회낙엽우추지) 꽃 피고 잎 지는 것 몇 번이나 보았던가?
自從一見桃花後(자종일견도화후) 복사꽃 핀 것 한번 보고 난 후로는
直至如今更不疑(직지여금갱불의) 여태껏 다시는 더 의심하지 않았네.
'삶의 향기 > 차한잔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시습 습지산거(金時習 習之山居) (0) | 2015.02.27 |
---|---|
보우선사 운산(普愚禪師 雲山) (0) | 2015.02.27 |
길재 한거(吉再 閑居) (0) | 2015.02.24 |
남구만 번방곡(南九萬 飜方曲) (0) | 2015.02.24 |
박문수 낙조(朴文秀 落照) (0) | 2015.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