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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영운지근 선사 게송(靈雲志勤 偈頌)

영운지근(靈雲志勤, 생몰연대 미상) 당대(唐代)의 高僧으로 복건성(福建省) 장계(長溪)에서 태어났다.

위산영우(潙山靈祐) 밑에서 복사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규모가 있는 절이라면 심검당(尋劍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건물이 있는데 "칼을 찾는 집"이란 뜻이다.

절하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그 의미는 칼은 무명을 끊는 지혜의 칼을 뜻한다.

선의 검객이라 불리기도 한 선사는 반야라는 검을 찾아 30년 마음 여행을 하다가 문득 복사꽃이 터져 나오는 곳에서 자신의 번뇌를 베는 지혜의 칼을 찾는 순간을 읊은 게송(偈頌)을 자서해 보았다.

 

영운지근(靈雲志勤) 선사 게송(偈頌)

三十年來尋劍客(삼십년래심검객) 삼십 년 동안 칼을 찾던 나그네여

幾回落葉又抽枝(기회낙엽우추지) 꽃 피고 잎 지는 것 몇 번이나 보았던가?

自從一見桃花後(자종일견도화후) 복사꽃 핀 것 한번 보고 난 후로는

直至如今更不疑(직지여금갱불의) 여태껏 다시는  더 의심하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