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연명 음주 20-8수(陶淵明 飮酒 20-8首) 어제는 내가 머무는 세종에 온종일 굵은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렸다.연일 보도되는 기록적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홍수, 제방붕괴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극심하다. 마치 자연의 조화가 균형을 잃고 극한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그래서 처음 등장하는 극한호우(極限豪雨)라는 단어가 낮 설지 않다. 이는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고스란히 치르는 과정이며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아주 먼 훗날 또 다른 개체가 지구에 나타나 인간을 정의한다면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류가 탄생하였으나 그간 쌓아 올린 아름다운 지구환경을 단시일 내 마구잡이로 파괴하여 스스로 멸종의 길을 자초한 한편으론 어리석은 동물”이라는 오명(汚名)을 남길 것이며 이 오명에서 벋어 날 시간이 거의..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7수(陶淵明 飮酒 20-7首) 매운 고추를 먹게 되면 어김없이 딸꾹질이 나오게 되는데 지금까지 딸꾹질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한 학설에 의하면 인류조상의 퇴화된 아가미 흔적이라는 것이다. 딸꾹질은 숨을 들이마시는 데 사용되는 근육의 갑작스러운 수축과 경련으로 숨구멍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에 딸꾹질 관련 아주 흥미로운 이론은 인류가 양서류에서 진화한 흔적으로 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성장 과정에서 아가미로 들어온 물이 폐에 들어가지 않도록 숨구멍을 감싸고 있듯이, 우리 인간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양수가 폐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딸꾹질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태어나 젖을 빠는데 기도(氣道)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바 딸꾹질은 물고기와 육상동물의 중간..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6수(陶淵明 飮酒 20-6首)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편견(偏見)이라 말한다.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여 상대방으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태도로 고정관념(固定觀念)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다. 중립적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편견은 부정적 인식이 크다. 작금(昨今)을 막론하고 한 시대를 살아감에 각자 옳고 그름을 정해놓고 아집(我執)으로 일관된 편견에서 오는 사회적, 인간적 갈등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이러한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은 순수 자연인으로 돌아가 나만의 편견으로 자연과 벗하며 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도연명 또한 음주 6수를 읊으며 *상산사호(商山四皓)를 따르고자 하였으리라. 당시 시대인으로 돌아가 도연명의 심정으로 장맛비 내리는 밤 이를 예서체(隸書體)로 자서(自書)해 보았다. 도연명 음주..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5수(陶淵明 飮酒 20-5首) 흔히 알고 있는 성어(成語) 중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뜻의 사지(四知)가 있다. 사지는 ‘천지지지자지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 :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에서 따온 것으로 후한서(後漢書) 양진전(楊震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양진(楊震)은 후한의 안제(安帝 : 중국 後漢의 제6대 왕(재위 106~125)) 때의 사람이다. 그는 관서(關西) 사람으로, 박학(博學)하고 청렴결백(淸廉潔白)하여 사람들이 '관서의 공자(孔子)'라 불렀다. 그런 그가 동래군(東萊郡)의 태수로 임명되어 임지로 가는 도중에 창읍(昌邑 : 중국 山東省 荷澤市)에서 묵게 되었다. 저녁 늦게 창읍의 현령인 왕밀(王密)이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이 형주자사(荊州刺史 : 형주관찰사)로 있을 때, 그의 학식을 ..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4수(陶淵明 飮酒 20-4首) 일주일 만에 찾은 주말농장은 장마로 인한 잦은 폭우와 무성한 잡초로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다 보니 대파는 고자리파리 유충으로 피해가 막심하고, 장마 전후 나타나는 시듦병, 탄저병은 토양전염성 병해로 인하여 토마토나 가지, 고추에 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결실을 앞두고 시든 토마토나 가지는 제거한 후 그 자리에는 생명력이 강한 들깨를 옮겨 심었다. 강한 약제에 내성이 생긴 전염병균의 활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 꽃매미까지 가세를 하면 목표치에 30% 이상 수확을 기대하긴 어렵다. 파종 전 토양살충제를 살포하거나 수시로 방제약을 살포해야 만 그나마 원하는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농사꾼이 아니다 보니 친환경을 고수하는데 한계가 있어 나름 인체..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3수(陶淵明 飮酒 20-3首) 과거 젊었던 시절 뇌리에 쌓인 번잡함을 씻고자 가끔 회심곡을 듣곤 했다. 가사 내용 중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는 인생”이 나온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즐겁고 행복한 삶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 잠자는 시간은 누구나 공평하다 하겠으나 걱정 근심 속에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 소중한 권리행사를 접고 불행의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그 틀 안에서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일체가 마음먹기 달렸다 하나 오로지 마음공부를 통해 짧디짧은 40년. 주어진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9년 전 백거이(白居易) 시 대주(對酒) 2에서 소개한 바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2수(陶淵明 飮酒 20-2首)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 83.5년은 OECD 1위 장수국인 일본(84.7년) 다음이고 OECD 국가 평균(80.5년)보다 3년 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타고난 장수유전자와 식생활 습관이 장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겠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기네스북에 실린 프랑스 여성으로 122세까지 살다가 1997년 사망했다고 하며, 120세를 넘어서까지 살았던 유일한 인류였다. 홍해파리 또는 작은보호탑 해파리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불멸의 존재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해파리가 번식 후 자연적인 노화로 죽는 반면 이 해파리는 번식이 끝나면 미성숙 상태인 ‘폴립(Polyp)’으로 돌아간다. 늙었다가 젊어지기를 반복하며 영생하는 셈이다..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1수(陶淵明 飮酒 20-1首) 앞서 해동서성(海東書聖) 김생(金生) 언급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 현재의 서단(書壇)과 화단(畵壇) 단면을 한번 더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몇 해 전 문인화(文人畵)와 서예에 조예(造詣)가 깊다는 한 분을 소개받아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께서 장황하게 본인의 프로필에 대해 자랑 하면서 전국 공모전에 수상이력과 수상작, 본인의 최근 작품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수상작 수준도 기대 이하이며, 관련 지식이나 기본적 소양도 부족하여 문외한인 내가 봐도 졸작에 지나지 않아 의문을 품고 수상 내력을 차근차근 물어보니 서단이나 문인화 분야에 누구나 알 수 있는 원로 또는 심사위원이 운영하는 학원에 1년정도 다니면서 원장의 지도하에 특선 2회, 입선 2회를 수상했는데 수상방법은 원장이 직접 쓰거나 그려준 .. 더보기 도연명 음주 서문(陶淵明 飮酒 序文) 오래전 퇴근길 아내와 아파트경비원이 얘기를 하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바로 내 예기였다. 오랫동안 경비업무를 수행하는 분으로 입주자의 동정을 낱낱이 꿰고 있었기에 내가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매일 술 마시는 애주가 라는 아내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경비원이 보기에 술 취한 행동을 전혀 보지 못했고 늦게 귀가하면 업무가 많으셨구나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되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함을 주어서는 절대 안된 다는 관념이 몸에 베인 탓 이리라. 다산 정약용은 음주망국(飮酒亡國 : 술을 마시면 나라가 망하고), 음다흥국(飮茶興國 : 차를 마시면 나라가 흥한다)과 같이 술을 마시는 국민은 차를 마시는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차를 마시는 것은 이.. 더보기 김인후 백련초해 93~100(金麟厚 百聯抄解 其九十三 . ~ 其百.) 한시를 공부하는 초학자의 심정으로 6월 초 시작한 지 한 달 동안 11회에 걸쳐 1400자를 자서(自書)한 백련초해(百聯抄解)가 끝났다. 백련초해는 초학자에게 한시를 가르치기 위하여 16세기 조선 명종 때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1510 ~ 1560)의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 내용은 칠언고시(七言古詩) 중에서 연구(聯句) 100수를 뽑아 한글로 해석을 붙인 책이다. 국가의 기본 이념인 성리학의 최전성기(最全盛期) 때 기라성 같은 학자로는 영남(嶺南)에는 이황(李滉), 조식(曺植)이 있었고, 기호(畿湖)에는 이이(李珥), 그리고 호남(湖南)에는 기대승(奇大升)과 김인후(金麟厚)가 있었다. 김인후는 전남 장성(長城) 출신으로 인종의 세자 시절 스승이었기도 하였고, 기대승이 이황과 사단칠정(四端..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