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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성삼문 배롱나무 관련 한시 2수(成三問 百日紅 關聯 漢詩 2首) 무더위가 절정인 요즘 사찰이나 정원수, 가로수로 붉게 핀 배롱나무 꽃이 눈에 들어온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 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나무 또는 백일홍(百日紅), 자미화(紫微花)라고도 부른다. 백일홍의 소리가 변해서 배롱으로 되었다고 추정한다. 원산지는 중국 남부이고, 대한민국, 일본 등지에 약 30여 종이 분포하며,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러운듯 가지가 흔들어진다고 해서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당(唐)나라 중서성(中書省)에 자미화(紫微花)를 많이 심어 중서성을 자미성(紫微省)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랑받은 나무로 자미화 관련 수많은 한시가 전하고 있다. 꽃 뿐만 아니라 수피(樹皮)도 매끄럽고 고와 곁에..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12수(陶淵明 飮酒 20-12首) 최근 IT(정보통신)의 급속적인 발달로 AI(Artificial Intelligence : 인공지능), Big Data(빅데이터 :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 주변에서 흔히 보고 쓰는 사물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Chat)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공지능 서비스)등 일반인들이 생소하거나 쉽게 이해되지 않은 단어지만 각종 미디어를 통하여 우리 곁에 다가왔다. IT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나로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단어를 접할 때면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중..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11수(陶淵明 飮酒 20-11首) 몇 년 전 초여름에 우박이 내려 한창 자라던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가 초토화된 적이 있다. 구슬크기의 우박이 여린 잎과 가지를 아작을 냈기 때문이다. 농부의 마음에 큰 상흔(傷痕)을 입힌 우박(雨雹)은 비가 만들어지는 높은 하늘은 기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공기 중에 빙정(氷晶)이라는 아주 작은 얼음 결정이 떠다니며 근처의 수증기 또는 과냉각(過冷却) 물방울을 흡수하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는데,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이들은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평소대로라면 이 얼음 조각은 매우 작으므로 떨어지면서 녹아 비가 되는데, 지상의 기온이 낮아 미처 녹지 못하면 눈이 된다. 애매한 경우 진눈깨비가 된다. 한 마디로 말해, 땅으로 내려가야 할 얼음조각이 내려가지 않고 상승기류(上..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10수(陶淵明 飮酒 20-10首) 오늘날 사용하는 한자의 기원은 약 3,300년 전 갑골문(甲骨文 : 거북 배껍질(甲)과 짐승의 뼈(骨)에 새겨진 중국 은(殷), 상(商) 시기의 문자)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시대가 변천하면서 서체는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다섯 가지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 편리한고 실용적인 의사전달 수단에서 글자의 구성과 조화, 균형적 감각에서 미적, 예술적으로 변천되어 오면서 오늘날 서예라는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예서(隸書)의 탄생은 진(秦)나라 시황제(秦始皇帝) 때 재상 이사(李斯:?∼BC 208)는 대전(大篆)을 간략하게 한 문자를 만들어 황제에게 주청(奏請), 이제까지 여러 지방에서 쓰이던 각종 자체(字體)를 정리·통일하였는데 이를 소전(小篆)이라고 한다. 소..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9수(陶淵明 飮酒 20-9首) 2주 만에 찾은 주말농장은 예상대로 쑥대밭으로 변했다. 연일 지속되는 집중호우와 병충해로 인하여 창궐한 시듦병으로 토마토와 가지는 전멸하다시피 하여 뽑아내고 가을 김장용 배추나 무를 심을 채비를 해야겠다. 해마다 겪는 위조병(萎凋病 : 시듦병)은 토양전염성 병원균이며 작물이 없을 때는 병든 식물체의 조직속에서 균사 조각이나 후막포자(厚膜胞子) 상태로 월동한다. 주로 흙 입자에 묻혀 농기구나 사람 등을 통해 전염되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삽이나 곡괭이가 주범임 샘이다. 병원균은 토양중에 널리 분포하며 월동체인 후막포자는 기주(寄主 : 기생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생물)가 없이도 토양내에서 수년간 생존하기 때문에 방제가 매우 어려운 병해로 종자 전염도 가능하다. 방제방법은 연작(連作)을 피하고 비기주(非寄主)..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8수(陶淵明 飮酒 20-8首) 어제는 내가 머무는 세종에 온종일 굵은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렸다.연일 보도되는 기록적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홍수, 제방붕괴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극심하다. 마치 자연의 조화가 균형을 잃고 극한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그래서 처음 등장하는 극한호우(極限豪雨)라는 단어가 낮 설지 않다. 이는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고스란히 치르는 과정이며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아주 먼 훗날 또 다른 개체가 지구에 나타나 인간을 정의한다면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류가 탄생하였으나 그간 쌓아 올린 아름다운 지구환경을 단시일 내 마구잡이로 파괴하여 스스로 멸종의 길을 자초한 한편으론 어리석은 동물”이라는 오명(汚名)을 남길 것이며 이 오명에서 벋어 날 시간이 거의..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7수(陶淵明 飮酒 20-7首) 매운 고추를 먹게 되면 어김없이 딸꾹질이 나오게 되는데 지금까지 딸꾹질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한 학설에 의하면 인류조상의 퇴화된 아가미 흔적이라는 것이다. 딸꾹질은 숨을 들이마시는 데 사용되는 근육의 갑작스러운 수축과 경련으로 숨구멍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에 딸꾹질 관련 아주 흥미로운 이론은 인류가 양서류에서 진화한 흔적으로 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성장 과정에서 아가미로 들어온 물이 폐에 들어가지 않도록 숨구멍을 감싸고 있듯이, 우리 인간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양수가 폐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딸꾹질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태어나 젖을 빠는데 기도(氣道)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바 딸꾹질은 물고기와 육상동물의 중간..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6수(陶淵明 飮酒 20-6首)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편견(偏見)이라 말한다.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여 상대방으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태도로 고정관념(固定觀念)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다. 중립적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편견은 부정적 인식이 크다. 작금(昨今)을 막론하고 한 시대를 살아감에 각자 옳고 그름을 정해놓고 아집(我執)으로 일관된 편견에서 오는 사회적, 인간적 갈등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이러한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은 순수 자연인으로 돌아가 나만의 편견으로 자연과 벗하며 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도연명 또한 음주 6수를 읊으며 *상산사호(商山四皓)를 따르고자 하였으리라. 당시 시대인으로 돌아가 도연명의 심정으로 장맛비 내리는 밤 이를 예서체(隸書體)로 자서(自書)해 보았다. 도연명 음주..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5수(陶淵明 飮酒 20-5首) 흔히 알고 있는 성어(成語) 중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뜻의 사지(四知)가 있다. 사지는 ‘천지지지자지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 :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에서 따온 것으로 후한서(後漢書) 양진전(楊震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양진(楊震)은 후한의 안제(安帝 : 중국 後漢의 제6대 왕(재위 106~125)) 때의 사람이다. 그는 관서(關西) 사람으로, 박학(博學)하고 청렴결백(淸廉潔白)하여 사람들이 '관서의 공자(孔子)'라 불렀다. 그런 그가 동래군(東萊郡)의 태수로 임명되어 임지로 가는 도중에 창읍(昌邑 : 중국 山東省 荷澤市)에서 묵게 되었다. 저녁 늦게 창읍의 현령인 왕밀(王密)이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이 형주자사(荊州刺史 : 형주관찰사)로 있을 때, 그의 학식을 .. 더보기
도연명 음주 20-4수(陶淵明 飮酒 20-4首) 일주일 만에 찾은 주말농장은 장마로 인한 잦은 폭우와 무성한 잡초로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다 보니 대파는 고자리파리 유충으로 피해가 막심하고, 장마 전후 나타나는 시듦병, 탄저병은 토양전염성 병해로 인하여 토마토나 가지, 고추에 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결실을 앞두고 시든 토마토나 가지는 제거한 후 그 자리에는 생명력이 강한 들깨를 옮겨 심었다. 강한 약제에 내성이 생긴 전염병균의 활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 꽃매미까지 가세를 하면 목표치에 30% 이상 수확을 기대하긴 어렵다. 파종 전 토양살충제를 살포하거나 수시로 방제약을 살포해야 만 그나마 원하는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농사꾼이 아니다 보니 친환경을 고수하는데 한계가 있어 나름 인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