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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도연명 음주 20-3수(陶淵明 飮酒 20-3首)

과거 젊었던 시절 뇌리에 쌓인 번잡함을 씻고자 가끔 회심곡을 듣곤 했다. 가사 내용 중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는 인생”이 나온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즐겁고 행복한 삶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 잠자는 시간은 누구나 공평하다 하겠으나 걱정 근심 속에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 소중한 권리행사를 접고 불행의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그 틀 안에서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일체가 마음먹기 달렸다 하나 오로지 마음공부를 통해 짧디짧은 40년. 주어진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9년 전 백거이(白居易) 시 대주(對酒) 2에서 소개한 바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와우각상쟁하사(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 위에 무슨 일로 다투는가

석화광중기차신(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번쩍이는 순간 이 몸을 기탁하고

수부수빈차환락(隨富隨貧且歡樂) 부귀든 빈천이든 이 또한 기쁘고 즐거움인데

불개구소시치인(不開口笑是癡人) 입 벌려 크게 웃지 않는 그대가 바보

 

또한 흐릿하게 생각나는 구절이 있어 적어보면…

 

바람 앞에 촛불같이 잠깐이어리

환상이요 물거품인데 붙들어 무엇 하리

어두우면 서로 모여 같이 자든 새

날 새면 서로 각 각 날아가나니

보아라 인생도 이와 같거늘….

 

이어서 소개할 도연명의 음주 3번째 시를 대하면 문득 연관되는 바가 있어 서두에 적어보았다.

 

其三. 도연명 음주 20-3수(陶淵明 飮酒 20-3首)

道喪向千載(도상향천재) 도가 사라 진지 어느덧 천 년을 향하고

人人惜其情(인인석기정) 사람들은 서로가 정 주기를 꺼린다.

有酒不肯飮(유주불긍음) 술이 있어도 함께 마시려 하지 않고

但顧世間名(단고세간명) 다만 세속의 명리만 즐겨 찾네.

所以貴我身(소이귀아신) 출세해서 화려하게 살더라도

豈不在一生(기부재일생) 짧은 한평생에 지나지 않거늘

一生不能幾(일생부능기) 그 한평생의 삶도 바람 앞에 등불이나

倏如流電驚(숙여유전경) 한 순간의 번갯불 같은 것.

鼎鼎百年內(정정백년내) 길어야 백 년도 못 사는 인생.

持此欲何成(지차욕하성) 부귀와 명리를 애써 얻어 무얼 하려나.

 

(시절 풍경)

범부채
싸리꽃. 쓰임새가 다양한 싸리나무는 예로부터 실생활에 많이 이용하는데, 채반, 소쿠리, 광주리, 삼태기, 다래끼, 울타리, 사립문, 반짇고리, 빗자루, 지게, 회초리, 지팡이, 화살대 등이다. 식용으로도 쓰이며 잎과 꽃대를 끓는물에 데쳐 나물로 먹거나, 열매를 가루내어 떡, 국수, 수제비로 먹기도한다. 또한 잎이나 뿌리를 달이거나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고,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미역취 또는 메역취는 산과 들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과 일본에 분포하며 키는 약 35~85cm이며, 줄기에 잔털이 나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꽃은 꽃꽂이에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식물체에는 사포닌 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약으로 흔히 사용된다.
미역취 군락
씀바귀
벌개미취
개암나무 또는 깨금나무라고 하는데 약 2~3m쯤 크는 나무로 3 ~ 4월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데 밤꽃처럼 길게 늘어뜨린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수꽃이 가지 끝에 주렁주렁 달려 바람을 이용하여 숨어있는 암꽃에 수정되는 풍매화(風媒花 : 바람에 의해 수정이 이루어지는 꽃)이다. 견과는 10월에 갈색으로 익으며 포에 싸인 열매를 '개암'이라 하여 생으로 먹는데 기력을 돕고 장과 위를 잘 통하게 하며 배고품을 달랜다.
자귀나무
백일홍
큰주홍부전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