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 잡시 12수 중 2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2首)
오래전 내가 다니던 대기업에서 한 가정 한 가훈 갖기 운동이 전개된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나는 어느 분의 가훈이 “다웁게” 였다. 다웁게는 ‘답다’에서 파생된 말로 어학사전에는 ‘특성이나 자격이 있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이지만 제주방언은 ~닮다로 표현된다. 한 가정에서 다웁게는 ‘아빠다웁게, 엄마다웁게, 학생다웁게’의 의미로 각자 주어진 호칭에 걸맞게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화목하게 살아가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지도자는 윤리, 도덕성, 경험, 판단력, 추진력, 통솔력을 갖추어 진정 지도자 다워야하며, 정치인은 정치인 답게, 종교지도자는 신부, 스님, 목사 다워야 하며, 선배답고, 후배다워야 한다. 우리 또한 현세를 살아가는 객체로 각자의 변해가는 위치에서 진정 "나 다웁게"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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