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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도연명 잡시 12수 중 7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7首) 어제 서울 동내는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는데.. 오늘 아침 세종에서의 출근길은 영하의 날씨로 제법 쌀쌀하다. 행여 꿀 따러 나온 벌이 추위에 동사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4년이내 멸종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최근 1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5도 상승했다는 보도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지구의 평균온도 변화는 4~500백년을 주기로 ±1.5 ℃ 가 정상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우리가 내뿜는 온실가스인데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이 태양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수온도가 2 ℃ 상승하면 산소제조공장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99% 사라지게 된다는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일찍 찾아온 이른 봄소식은 반가움을 떠나 두렵.. 더보기
도연명 잡시 12수 중 6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6首) 어젯밤부터 추적추적 반가운 봄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있다. 내가 임시 거처하고 있는 세종시 대단지 아파트 신축공사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장에도 제법 비가 내려 신발에 흙이 묻을 정도의 질척거림에도 새벽 출근길이 왠지 즐겁다. 차후 새롭게 변해가는 주거환경에 대한 첨단 정보통신 적용 추세 및 전망에 대하여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연이어 소개하고자 하는 도연명의 잡시 6수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떠나 지금 한시를 지어 읊는 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교훈적 요소가 담겨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여 년 전 임국희의 음악살롱이라는 방송을 듣고 느낀 점이 많아 기억에 담아 두었다가 꺼내 보고자 한다. 내용인 즉 20대 후반의 어느 여성이 보내온 사연인데 어려운 .. 더보기
지봉 이수광 영백두옹(芝峯 李睟光 詠白頭翁) 오늘은 24 절기 중 춘분(春分)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이 날 이후부터 하루 중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진다. 어제는 협의장소가 외지라 먼저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양지바른 무덤가에 할미꽃, 양지꽃이 이르게 피어있어 동심으로 돌아가 잠시 옛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할미꽃은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 더보기
도연명 잡시 12수 중 5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5首) 벌써 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아침공기는 쌀쌀하지만 주변은 완연한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개나리, 매화, 생강나무 꽃, 산수유가 활짝 피어 맑은 향기와 함께 우리 곁에 다가왔다. 우석촌음(禹惜寸陰)이라는 말이 있다. 요약하면 우(禹) 임금이 촌음을 아꼈다는 뜻으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진서(晉書 : 중국 진나라(晉)의 기록을 담은 역사서) 권66 도간열전(陶侃列傳)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도간(陶侃, 259~334)은 중국 동진(東晉) 시대의 문무를 겸비한 명장(名將)이자 도연명의 증조부(曾祖父)다. 常語人曰(상어인왈) : 도간이 늘 사람들에게 말하길 大禹聖者 乃惜寸陰 至於衆人 當惜分陰(대우성자 내석촌음 지어중인 당석분음) : 대우(大禹)는 성인(聖人.. 더보기
도연명 잡시 12수 중 4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4首) 방하착(放下着), 굴기하심(屈己下心)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불교에서 화두로 주로 쓰이는데, 방하(放下)는 마음속의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뜻이고 하심(下心)은 사람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굽히고 마음을 겸손하게 갖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집착(執着)과 욕심, 군림(君臨)과 업신, 교만(驕慢)과 자찬(自讚), 격멸(擊滅)과 안하(眼下)로 얼룩진 세속적인 삶에서 벋어나지 못한다.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범부(凡夫)의 하심은 실천하기도 어려우니 어쩌면 나 자신도 상심(上心)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마음의 욕심, 욕망을 놓아 버려라는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즉 집착을 놓아 버리는 것은 태산을 넘는 것보다 힘들어 설령 벋어 난 다 한들 한 순간 뿐일 것이다. 무소유(.. 더보기
도연명 잡시 12수 중 3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3首) 연이어 소개할 시는 도연명의 잡시 총 12수 중 세번째로 흥망(興亡)과 성쇠(盛衰), 봄과 가을, 서리 내리는 자연의 순환 속에 자신의 시간은 돌이킬 수 없음을 한탄하며 과거에 대한 애착을 표현한 시를 예서체(隸書體)로 자서해 보았다. 어제 서울에도 추적추적 봄비가 내렸다. 해갈에는 크게 못 미쳤 지만 메마른 텃밭을 적셔주는 고마운 단비다. 봄비를 맞으며 감자 5Kg, 당근, 모듬상추, 혼합쌈채, 아욱씨앗 등을 파종하고 주변 환경정리 작업을 병행하였다. 간 간이 틈을 내여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맹호연(孟浩然)의 답설심매(踏雪尋梅)의 감흥으로 만개한 우중매(雨中梅)를 감상하며 짙은 향기로 옷을 적셨다. 잡시(雜詩 其三.) 榮華難久居(영화난구거) 영화는 오래가기 어렵고 盛衰不可量(성쇠불가량) 성쇠는 헤아릴.. 더보기
도연명 잡시 12수 중 2수(陶淵明 雜詩 12首 中 2首) 오래전 내가 다니던 대기업에서 한 가정 한 가훈 갖기 운동이 전개된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나는 어느 분의 가훈이 “다웁게” 였다. 다웁게는 ‘답다’에서 파생된 말로 어학사전에는 ‘특성이나 자격이 있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이지만 제주방언은 ~닮다로 표현된다. 한 가정에서 다웁게는 ‘아빠다웁게, 엄마다웁게, 학생다웁게’의 의미로 각자 주어진 호칭에 걸맞게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화목하게 살아가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지도자는 윤리, 도덕성, 경험, 판단력, 추진력, 통솔력을 갖추어 진정 지도자 다워야하며, 정치인은 정치인 답게, 종교지도자는 신부, 스님, 목사 다워야 하며, 선배답고, 후배다워야 한다. 우리 또한 현세를 살아가는 객체로 각자의 변해가는 위치에서 진정 "나 다웁게"의 아름.. 더보기
도연명 잡시(권학시) 1수(陶淵明 雜詩(勸學詩) 1首) 오늘은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24 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로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 : 황도좌표계(黃道座標系)의 북, 남극과 어떤 천체를 지나는 대원(大圓)이 황도와 교차하는 점으로부터 춘분점(春分點)까지의 각거리)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冬至)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는 3월 5~6일 무렵으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이다. 어제는 내가 가꾸는 텃밭에도 퇴비살포하고 삽으로 밭갈이를 하여 다음 주에 이미 확보한 씨 감자를 심을 계획이다. 1년 중 이맘때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길목에서 농장 주변에 반만 핀 매화를 감상하며 상춘(賞春)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소개하고자 하는 도연명(陶淵明. 365 ~ .. 더보기
계룡산 등정(鷄龍山 登頂)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시,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계룡산(鷄龍山)은 높이(天凰峰) 845m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세가 마치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을 닮아 계룡산으로 불려졌다. 정상인 천황봉(天凰峰)에는 군사시설이 있을 뿐만 아니라 3군 본부가 모인 계룡대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그래서 민간인 등산객들에겐 관음봉(觀音峯)이 계룡산의 실질적인 정상 봉우리이고, 따라서 동학사(東鶴寺) 쪽으로 관광객이 많다. 등산객들은 주로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 코스나 동학사-남매탑-삼불봉 코스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반대편인 갑사(甲寺)에도 관광객이 많은데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갑사로 산을 아예 넘어버리는 코스도 존재한다. 이 코스에는 돌아오는 버스가 있다. 대전.. 더보기
송 진종 권학시(宋 眞宗 勸學詩) 오래전 고3 입시생을 둔 가정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입시생 책상 앞에 “1시간을 더 공부하면 미인을 얻고 멋진 인생을 꿈꿀 수 있다.”라고 쓴 문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이 격언의 출처가 송나라 황제 진종의 권학시에서 유래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담임선생이 남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알려 주었으리라. 권학시(勸學詩)로 유명한 송나라 3대 황제 진종(眞宗 968 ~1022)의 초명은 덕창(德昌), 나중에 원휴(元休), 원간(元侃)으로 바꿨다가 후에 또다시 항(恒)으로 개명하였다. 송 태종(宋 太宗)의 아들이며, 송태조와 송태종 때의 창업(創業), 통일에 이어서 아들 인종(仁宗)과 함께 북송의 국가 발전기, 전성기로 이어지는 시기의 황제이다. 그가 남긴 권학시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