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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求古深論

노자 상선약수(老子 上善若水)

노자사상을 대표하는 상징적 단어가 상선약수라 말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上善若水(상선약수) 최상의 선은 물과 같으니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나 서로 다투지 않으며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먼저 처하니

故幾於道(고기어도) 이는 도에 가깝다.

 

居善地(거선지) 사람이 거처하는 곳은 땅이 좋아야 하고,

心善淵(심선연) 마음은 연못처럼 생각이 깊어야 하고

與善仁(여선인) 사람을 사귈 때는 어진 사람과 함께하고

言善信(언선신) 말할 때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正善治(정선치) 정사를 펼칠 때는 다스림이 좋아야 하고

事善能(사선능) 일을 함에 있어 능숙해야 하며

動善時(동선시) 행동은 때에 맞게 해야 한다

夫唯不爭(부유부쟁) 무릇 오직 서로 그 공과를 다투지 않으므로

無尤(고 무우) 그런 고로 허물이 없다.

 

즉 물 흐름과 같이 세상을 살아가라는 의미이다.

 

도법자연(道法自然)은 도덕경(道德經) 25편에 실린 내용으로 인법지(人法地), 지법천(地法天), 천법도(天法道), 도법자연(道法自然)이라 했다. “인간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로 해석한다. 그래서 도의 세계는 현묘(玄妙)하며 모든 이치는 자연으로부터 나왔다는 의미다.
水流不争先(수류부쟁선) : 물은 서로 앞서 가려고 다투지 않는다. 막히면 돌아가고 갇히면 그 물을 채워주고 넘어간다. 또한 더불어 함께 가며, 남들이 가기 싫은 음습한 곳을 먼저 채우고 따른 더 낮은 곳으로 향한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미움도 아픔도 성냄도 그냥 흘려 보내며 도도히 흘러 바다에 이르듯 하해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노자의 도덕경 제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 의 상선()이란 이상적인 생활의식을 제시해 준다. 가장 이상적인 생활을 살아가려면 물의 형태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물은 모든 만물에 생명을 생성하고, 성장케 하며, 아주 낮은 곳에 이르기까지 한다. 물은 자신의 모습을 고정시키지 않고 항상 변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상대방을 거스르는 일이 없으며, 그 어떤 모양으로도 상황 여건에 따라 바뀌는 유연성()과 포용력(包容力)을 지니고 있다.

또 물은 항상 위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물은 위에서 흘러내려 아래로 흐르면서 아주 낮은 곳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것은 물의 존재처럼 겸손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물은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한편으로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물만큼 굳세고 강한 것도 없으며, 또 그렇게 겸손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자연스레 흐르면서 여러 가지 덕을 지니는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 도가사상에서의 이상적 삶의 과정으로 여기는 이유이다.

또한 노자 철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 도는 도인데 그 도는 항구 불변한 본연의 도가 아니고, 이름은 이름인데 이름 지어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참다운 실재의 이름이 아니다)처럼 그가 말하는 도는 인간의 감각이나 인식을 초월한 형이상적(形而上的)인 것이므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도는 만물의 근원이자 시간과 공간밖에 있는 것이므로 피조물의 유일한 말로 규제될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방편으로 이름 지어 도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