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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종일심춘불견춘(終日尋春不見春) 선시(禪詩) 종일심춘불견춘(終日尋春不見春) 선시(禪詩)는 당나라 무진장 비구니(唐代無盡藏比丘尼)의 오도송(悟道頌)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치 않다. 오늘은 영하 15도를 넘어선 혹한의 날씨다. 이를 때 봄이 더욱 그리워진다. 이 시는 마음 밖에서 도를 구하고자 애써는 일반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시사하는 뜻 이리라. 비록 대한과 입춘을 앞뒀지만 머지않아 산과 들에 매화향기가 가득한 그날을 생각하며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종일심춘불견춘(終日尋春不見春)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 찾아도 봄은 보이지 않고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령두운) 구름 속 고갯마루 짚신 신고 헤매다가 歸來笑撚梅花嗅(귀래소연매화후) 돌아오는 길 웃으며 매화 향기 맡으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가지 끝에 봄은 이미 온통 와있네 더보기
고용후 기국(高用厚 棋局) 고용후(高用厚, 1577 ~ ?)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본관은 장흥(長興). 자는 선행(善行), 호는 청사(晴沙). 형조좌랑 고운(高雲)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참의 고맹영(高孟英)이고, 아버지는 임진외란때 금산에서 외군과 전투를 벌이다 작은아들 고인후(高因厚)와 함께 장열히 전사한 의병장 고경명(高敬命)이며, 어머니는 김백균(金百鈞)의 딸이다. 그는 1605년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606년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이듬해 예조좌이 되었다. 그뒤 병조좌랑, 병조정랑을 거쳐 1616년 남원부사가 되었으며, 1624년 고성군수를 역임하였다. 1631년 동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판결사(判決事)를 마지막으로 관직에서 은퇴하였다. 저서로는 청사집(晴沙集) 정기록(正氣錄) 등이 있다. 바둑은 예로부터 .. 더보기
동방규 소군원(東方虬 昭君怨)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유래 동방규(東方虬. 생졸년대 미상) 초당 시인(初唐 詩人) 소한이 지났지만 한겨울의 정점에서 여전히 매서운 날씨이다. 흔히 입춘이 지났지만 꽃샘추위가 왔을 때 봄은 왔으나 봄같이 않다. 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놓인 환경이나 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를 빗대여 사용하는 그 말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왕소군(王昭君)은 중국 역사상 4대 미인(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중 비운의 여인으로 유명하다. 때는 전한(前漢)의 원제(元帝) 시대. 한나라는 흉노와의 화친을 위해 후궁을 흉노의 추장에게 시집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예쁜 후궁을 주기는 아까워서 그 중 가장 못생긴 자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원제는 평상시에 가까이 할 후궁을 .. 더보기
유방선 설후(柳方善 雪後) 유방선(柳方善. 1388∼1443). 조선 전기의 학자이며, 본관은 서산(瑞山). 자는 자계(子繼), 호는 태재(泰齋)이다. 12세 무렵부터 변계량(卞季良)·권근(權近) 등에게 수학하여 일찍부터 문명이 높았다. 특히 유배생활 중에는 유배지 영천의 명승지에 ‘태재(泰齋)’라는 서재를 지었다. 그리고 당시에 유배 또는 은둔생활을 하던 이안유(李安柔)·조상치(曺尙治) 등 문사들과 학문적인 교분을 맺고, 주변의 자제들에게 학문을 전수하여, 이보흠(李甫欽) 등의 문하생을 배출하였다. 즉, 정몽주(鄭夢周)·권근·변계량을 잇는 영남 성리학의 학통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는 구실을 담당한 것이다. 원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서거정(徐居正)·한명회(韓明澮)·권람(權擥)·강효문(康孝文) 등 문하생을 길러내었으며, 특히 시학(.. 더보기
사찰 주련(柱聯)이야기 주련(柱聯)이란?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로 기둥(柱)마다 시구를 연달아 걸었다는(聯)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원래는 좋은 글귀나 남에게 자랑할 내용을 붓글씨로 써서 그냥 기둥에 붙이거나 혹은 얇은 판자에 새겨 걸었던 것이 후대에 발전하여 지금은 일정한 양식을 갖춘 주련으로 발전했다. 법당에 걸려있는 주련은 판 위아래에 연 잎이나 연꽃, 혹은 당초 무늬를 새겨 다듬고 그 가운데에 글귀를 적는데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써넣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한 특징이 있다. 내용은 부처님 말씀이나 선사들의 법어나 선시가 주 내용이다.사찰의 기둥이나 벽에 성구를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 기둥 마다 부처님 성구나 시구를 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른다. 좋은 글귀나 남에게 자랑할 내용을 붓글.. 더보기
관악산 등산코스 관악산은 京畿五岳의 명산이다. 그 수려함과 기품은 금강산에 비견하여도 될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앞서 관악산은 "관악산 등정"에서 자세하게 소개하였기에 참고바라며, 만추의 정취가 넘쳐나는 가을의 정점에서 3년만에 자타가 인정하는 명코스를 다시 찾게 되었다. 11월 5일 약 4시간 정도의 산행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서울 근교에 이러한 명산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며 오르고 내리는길 주변 경관을 영상에 담아 보았다. 등산로 입구에 곱게 물든 단풍길(중앙공무원교육원) 제2코스 선택(문원폭포-삼봉-국사봉-장군바위-연주암-일명사지-마당바위) 멀리 삼봉의 위용이 나를 반긴다 삼봉을 향해 가는 길 명코스 답게 험난한 암반구간을 넘어야 한다 삼봉으로 향하는 능선.. 더보기
변계량 신추우야(卞季良 新秋雨夜) 변계량(卞季良 1369∼1430)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거경(巨卿), 호는 춘정(春亭). 아버지는 검교판중추원사(檢校判中樞院事) 변옥란(卞玉鸞)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네 살에 고시의 대구(對句)를 외우고 여섯 살에 글을 지었다. 1382년(우왕 8)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는 생원시에도 합격하였다. 1385년 문과에 급제, 전교주부(典校注簿)·비순위정용랑장(備巡衛精勇郎將) 겸 진덕박사(進德博士)가 되었다. 1407년(태종 7) 문과중시에 을과 제1인으로 뽑혀 당상관에 오르고 예조우참의(禮曹右參議)가 되었다. 이듬해 세자좌보덕(世子左輔德)이 되고, 그 뒤 예문관제학·춘추관동지사 겸 내섬시판사·경연동지사 등을 거쳐, 1415년 세자우부빈객(世子右副賓客)이 되었다. 1420년(세.. 더보기
두보 시 곡강(杜甫 詩 曲江) - 고희의 유래(古稀의 由來) 나이 일흔 즉 70세를 표현할 때 고희(古稀) 또는 종심(從心)이라 말한다. 과거에는 환갑잔치에 많이 참석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70세 고희연(古稀宴)도 가족과 함께하는 추세다 보니 초대받는 경우도 드물게 되었다. 어느새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장수국가에 속하는 나라가 되었다. 옛날 나이를 말할때 15세는 학문에 뜻을 둔다하여 지학(志學), 20세를 젊은 나이라 하여 약관(弱冠), 30세를 뜻을 세운다 하여 이입(而立), 40세를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는 다하여 불혹(不惑), 50세는 하늘의 뜻을 안다하여 지천명(知天命), 60세는 세상이치를 이해한다 하여 이순(耳順), 인생 70세를 넘기는 것은 예로부터 드물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를 줄여서 고희(古稀)라 한다. 고희는 .. 더보기
지난 봄을 기리며 - 봄이오는 길목에서 홍매(紅梅)를 만나다 작년엔 무더위와 가뭄으로 모두가 힘들어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는 몇 년 만에 많은 비가 내리고 대지 또한 수분을 충분히 머금은 상태라 내 조그마한 텃밭에도 농작물과 잡초들이 번식을 위한 힘찬 새력을 확장하고 있다. 오늘은 더위의 끝자락인 말복이라서 그런지 조석으로 제법 선선함 다가온다. 지난 3월 말경 뒷산을 오르다 우연히 발견한 홍매에 현혹되어 담은 영상을 찾아 올려보았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듯 지난봄의 추억에 잠시 잠겨보고자 한다. 더보기
남이장군 북정가(南怡將軍 北征歌) 남이(南怡, 1441~1468) 본관이 의령(宜寧)으로 할아버지는 의산군(宜山君) 남휘(南暉, ?~1454)이고 할머니는 태종의 넷째 딸인 정선공주(貞善公主)다. 아버지는 군수 남빈 ( 南份)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가문적 배경은 그가 권람(權擥, 1416~1465)의 사위였다는 사실이다. 권람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 학자인 권근(權近, 1352~1409)의 손자이자 권제(權踶, 1387~1445)의 아들로서 좌의정까지 오르고 정난(靖難) 및 좌익(佐翼) 1등 공신에 책봉된 당시 가장 핵심적인 대신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한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일 것이다. 그 비극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젊디 젊은 나이에 탁월한 경력을 이뤘지만 모반의 혐의로 처형되었다는 사실의 대비(對比) 일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