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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증공 시 초하(曾鞏 詩 初夏) 증공(曾鞏, 1019 ~ 1083)은 북송(北宋)의 산문가이다. 자는 子固(자고), 시호는 文定(문정)으로 강서성(江西省) 남풍현(南豊縣) 출신으로 남풍선생(南豊先生)으로 불린다. 12세에 육론(六論)을 썼을 정도로 영민했고 시문에 능하였다. *당송 8대가의 한사람으로 약관의 나이에 널리 명성이 알렸졌으며, 시문집으로 원풍류고(元豊類藁)50巻, 속원풍류고(續元豊類藁)40巻, 륭평집(隆平集)30巻이 전해지고 있다. 어제는 4월인데도 서울기온이 30도로 계절을 거슬러는 한여름 날씨다. 봄이 우리 곁을 빠르게 지나가고 있어 아쉬움과 함께 초여름 관련시를 자서해 보았다. 초하(初夏 : 초여름) - 증공(曾鞏) 雨過橫塘水滿堤(우과횡당수만제) 비 지나자 못 둑엔 물이 가득차고 亂山高下路東西(난산고하로동서) 산은 어.. 더보기
송한필 우음(宋翰弼 偶吟) 송한필(宋翰弼. ?~?) : 조선 중기의 학자이며 문장가. 본관은 여산(礪山). 자는 계응(季鷹), 호는 운곡(雲谷)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송한필의 우음은 지금의 정취와 어울리는 시로서 작야우(昨夜雨)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간밤에 내린 비에 꽃이 활짝 피었는가 싶더니 아침에 부는 바람에 모두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동서고금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를 시로 표현한 2구절은 덧없는 인생을 비유한 명구로 꼽힌다. 절정인 듯 활짝 피었다가는 하루아침의 바람에 지고 마는 짧은 봄날의 일처럼 인생살이도 그러하며, 작자인 송한필의 삶을 대변해 주는 슬픔이 내포된 시이다. 송한필은 당대의 문장가로 명성을 누렸으나 동서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가족들은 모두 노비가 되었고 송한필 행적 또한 전해지지 않는다... 더보기
이수광 시 도중(李睟光 詩 途中) 이수광(李睟光, 1563~1628)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윤경(潤卿), 호는 지봉(芝峯). 1585년(선조 18) 별시문과에 급제, 지제교(知製敎)를 지냈고, 1590년 성절사(聖節使)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592년에 북도선유어사(北道宣諭御史)가 되어 함경도 지방에서 이반한 민심을 돌이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597년에 성균관대사성이 되었으며 진위사(陳慰使)로 2번째 명나라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안남(安南, 지금의 베트남)의 사신과 교유했다. 1625년 대사헌으로서 왕의 구언(求言)에 응하여 12조목에 걸친 조진무실차자(條陳懋實箚子)를 올려 당시 가장 뛰어난 소장(疏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왕을 호종하여 강화로 갔으며, 이듬해 이조판서에 임명되었으나 .. 더보기
정몽주 춘흥(鄭夢周 春興) 정몽주(鄭夢周, 1337〜1392)의 본관은 영일(迎日),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21세 때인 1357년(공민왕 6) 감시(監試)에 3등으로 합격하고, 1360년 예부시(禮部試) 을과(乙科)에 장원하였다. 1362년 예문관(藝文館) 검열(檢閱)을 거쳐, 동북면도지휘사(東北面都指揮使) 한방신(韓邦信)의 종사관(從事官)으로 종군하여 화주(和州), 함주(咸州), 정주(定州)에서 여진족을 토벌하였다. 1365년에는 모친상을 당하여 벼슬을 내어 놓고 3년 시묘(侍墓) 살이를 하자 나라에서 정표를 하기도 하였다. 1367년 성균관 박사를 겸임할 때 주자집주(朱子集註)에 대한 강론이 뛰어나서 모두 탄복하였고, 대사성 이색(李穡)은 그를 ‘동방 이학(理學)의 시조’라고 평하였다.. 더보기
목은 이색 시(牧隱 李穡 詩) 2수 이색(李穡. 1328 ~ 1396) 고려 후기의 문신, 학자, 문인으로 자는 영숙(潁叔), 호는 목은(牧隱), 본관(本貫)은 한산인(韓山人)이다. 14세에 진사가 되고 21세 때 원나라의 국자감 생원이 되었으며, 26세에 정동행성 향시(鄕試)에 장원하고 이듬해 원나라의 회시(會試)에 장원, 전시(殿試)에 2등으로 합격하여 원나라의 관직에 등용되었다가 귀국하여 홍건적의 난을 치르고 대사성(大司成), 문하시중(門下侍中) 등의 관직을 역임하고 한산부원군(韓山府院君)에 책봉되었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 길재(吉再)와 함께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저서로는 목은문고(牧隱文藁), 목은시고(牧隱詩藁)등이 있다. 韓山李氏의 중시조(中始祖)로서 불충이군(不忠二君)의 충신으로 후손으로부터 추앙을 받.. 더보기
최승로 우음(崔承老 偶吟) 최승로(崔承老. 927~989) 고려 전기의 한학자, 명신. 시호 文貞(문정). 본관 경주(慶州). 父는 신라 원보 은합(元甫 殷合). 어려서부터 총민하고 학문에 독실하여 문장에 능했는데 12세에 논어(論語)를 읽는 것을 태조가 보고 상을 내리고 이어 원봉성 학사(元鳳省學士)에 올렸다. 고려 유교통치이념을 정립한 대표적 인물로 태조 때부터 성종까지 여섯 왕에 이르도록 계속 관직에 종사했으며, 성종 원년(982) 정광행선관어사, 상주국(正匡行選官御事, 上柱國)이 되어 왕의 명으로 역대 왕의 선악득실(善惡得失)과 인재 등용 대책 등을 수천 글, 시무수십조(時務數十條)를 써서 바친 일로 유명하다. 동왕 7년(988)에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가 되고 청하후(淸河侯)에 피봉되었다. 아들 숙(肅)도 문하시중.. 더보기
맹호연 답설심매(孟浩然 踏雪尋梅) 연일 15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한파 소식에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는다. 어제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두문불출하고 오랜만에 책과 씨름하는 시간를 가졌다. 추위가 극에 달했으니 이제부터 따뜻한 봄을 향한 출발과 한 달 후면 주변에서 매화꽃 향기를 발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면서 중국에서 매화의 인물로 알려진 대표적 인물인 답설심매(踏雪尋梅)의 고사와 화제(畵題)로 유명한 맹호연(孟浩然)의 시를 自書해 보았다. 답설심매(踏雪尋梅 : 눈 밟으며 매화를 찾다) 數九寒天雪花飄(수구한천설화표) 아득한 겨울 하늘에 눈꽃 나부끼고 大雪紛飛似鵝毛(대설분비사아모) 많은 눈 마치 거위털처럼 흩날리네 浩然不辭風霜苦(호연불사풍상고) 호연은 바람서리 추위를 무릅쓰고 踏雪尋梅樂逍遙(답설심매낙소요) 눈 밟으며 매화 찾아 떠돌며 즐기네 더보기
황경인 동야(黃景仁 冬夜) 황경인(黃景仁. 1749~1783)은 청나라 시대 시인으로 자는 한용(漢鏞)과 중칙(仲則). 호는 녹비자(鹿菲子)이다. 양호(陽湖) 지금의 장쑤성(江蘇省)사람으로 산곡(山谷) 황정견(黃庭堅)의 후예로서 가난하고 불우한 삶으로 짧은 일생을 시와함께 보냈다. 저서로는 양당헌전집(兩當軒全集)이 전한다. 맑은 격조가 흐르는 그의 시 동야를 자서해 보았다. 동야(冬夜 : 겨울 밤)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빈집에 밤이 깊으니 더욱 썰렁해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뜰에 내린 서리 쓸어나 볼까 掃霜難掃月(소상난소월) 서리는 쓸려도 달빛 쓸기 어려워 留取伴明光(류취반명광) 서리위에 밝은 달빛 남겨두었네 더보기
지포 김구 낙이화(止浦 金坵 落梨花) 김구(金坵. 1211~1278) 선생은 고려시대 인물로서, 본관은 부안(扶安)고 자는 차산(次山)이며 호는 지포(止浦)이다. 김구는 고려 충렬왕 4년(1278)에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조정에서는 그의 학문과 공적을 기리어 문정(文貞)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22살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갔고, 정원부 사록에서부터 제주판관, 한림학사에 이르렀다. 또한 수찬관, 정당문학, 참지정사, 지공거, 중서시랑 평장사(平章事 : 고려시대 중서문하성(中書門下省)의 정2품 관직으로 지금의 장관격인 제상직에 해당된다.)를 역임하였다. 서장관으로 원나라에 다녀왔으며, 원의 몽고군 침입시에는 탁월한 지략과 화려한 변려문체(騈儷文體 : 중국의 육조와 당나라 때 성행한 한문 문체. 문장 전편이 대구로 구성되어 .. 더보기
병신년 새해(丙申年 新年)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 해맞이 행사를 위해 가까운 대모산에 올라본다. 비좁은 정상에는 해뜨기 30여분이 남았는데도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다. 비록 구름이 많이 끼어 먼산에서 토해내는 붉은 해는 보지 못했지만 가족건강과 내가 계획하고 있는 소박한 꿈, 주변에 모든 분들이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민족의 음력을 기준으로 24절기에 맞추어 농경문화의 삶을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양력이 보편화된 것 또한 서양에 수학과 과학에서 뒤쳐진 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알찬 한해를 보내기 위한 나름 각오와 함께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글귀를 자서해 보았다. 정금백련출홍로(精金百鍊出紅爐) 순수한 금은 붉은화로에서 백번의 단련을 통해 생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