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2수 내가 근무하는 영종도 공동주택단지 건설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각종 중장비 소리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겨우내 더딘 공정을 만회하기 위하여 발주자, 감리자, 시공사가 각자 부여받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순조로운 공정진행과 함께 활기로 가득 찬 현장이기도 하다. 공사감리업무란 사업자와 사업시행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당해 공사의 설계도서, 기타 관계서류의 내용대로 시공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시공관리, 공정관리, 안전 및 환경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며, 발주자의 위탁에 의하여 관계법령에 따라 발주자의 감독 권한을 대행하여 수행하는 업무를 말한다.따라서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자는 관련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기술력은 물론 투철한 직업의식과 도덕성까지 갖추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견지..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1수 3월 중순에 접어들면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서서히 녹으면서 들녘에는 농부들이 밭갈이하는 풍경을 보게 된다. 농촌에는 한해 농사철로 바쁘게 돌아가는 농번기(農繁期) 또는 번농기(繁農期)라고도 한다.과거 농번기의 시기는 3월 중순 ~ 11월까지이며 이 시기가 들면 농촌의 농민들은 바쁘게 농업에 종사하며 밤낮없이 작업에 돌입한다. 당시에는 일손을 돕기위해 서당(書堂)과 향교(鄕校), 서원(書院)도 농번기에는 8월까지 쉬었다고 한다.어제는 온 종일 밭에 나가 퇴비를 뿌리고 곡괭이로 땅을 뒤집은 후 쇠스랑으로 평탄작업까지 완료하였으며 상추도 파종하여 비닐 덮는 일과 씨감자 자르기까지 마쳤다. 씨감자 자르기는 감자눈(새순)을 중심으로 큰 것은 3~4등분 작은 것은 2등분하거나 통채로 심는다. 자른 씨감자는 1주일 .. 더보기 강산 이서구 전원즉사(薑山 李書九 田園卽事), 지난해 주말농장 풍경 내가 누리는 오늘의 일상이 행복한가를 생각해 본다. 불가(佛家)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같이 모든 행복은 자기 마음속에 존재한다. 스스로 행복하면 행복한 것이요,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 삶인 것이다. 단순하게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만든 자신의 행복조건에 맞아야 하는데 그 조건을 맞추기란 어렵다.자신이 만드는 일상의 행복은 쉬워야 하고 조건이 없어야 한다. 조건이 있다면 소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소박함이 있어야 한다. 이상(理想)과 화려함 속에 행복을 찾는 것은 비교를 통하여 자신을 바라보기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무탈하게 소중한 일상을 평상심(平常心)으로 보낸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매주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는 주말농장은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다.. 더보기 관악산 춘설경(冠岳山 春雪景) (2) 서울에 거주하며 매 주말마다 오르는 산이 대모산(大母山. 293m)과 구룡산(九龍山. 306m)이다. 최근 대모산은 맨발 걷기의 대표적인 성지로 인식되어 해마다 건강을 위하여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흙이 많고 숲이 울창할 뿐만 아니라 완만하여 육산(肉山)에 속하고 험준하고 바위가 많은 산을 흔히 골산(骨山)이라 하는데 관악산은 대표적인 골산에 해당된다.흙을 밟고 싶으면 걸어서 닫을 수 있는 대모산과 구룡산을 찾지만 한 달에 한 번은 등산의 스릴과 골산의 묘미를 만끽하기 위하여는 관악산(冠岳山, 632m)을 찾는다. 대체 휴일인 3일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불현듯 차를 타고 나서는 관악산은 2년전 3월 하순경에 내린 춘설경(1)( 관악산 춘설경(冠岳山 春雪景) (tistory.co.. 더보기 경칩 관련 한시 목만중 경칩일우좌(睦萬中 驚蟄日雨坐) 매년 3월 초에 이르면 24 절기 중 경칩(驚蟄) 일이 다가온다. 경칩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로 들에는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경칩이 지나면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며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된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 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 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避諱 : 휘(諱)로 쓰인 글자를 사용하지 않는 관습이다. 휘(諱)는 원래 군주의 이름을 일컫는 말로 음이 비슷한 글자를 모두 피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행해졌다.)하여 놀랠 경(驚) 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 더보기 계곡 장유 봉화기옹희우시일망종(谿谷 張維 奉和畸翁喜雨是日芒種), 선시 1수(禪詩 1首) 연일 지속되었던 한파가 오늘을 기점으로 평년기온을 되찾는다고 한다. 예년 이맘때는 언 땅이 녹아 곡괭이, 삽질로 시비(施肥)와 함께 이랑 작업도 가능했는데 어제 돌아본 텃밭에는 잔설과 함께 꽁꽁 얼어있어 3월 중순이 되어야 작업이 가능할 것 같다.하지만 이러한 추위속에서도 계절의 변화와 함께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있다. 점심 후 산책길에 우연히 발견한 버들강아지가 어느새 돋아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온종일 봄을 찾아 다닌 나그네가 돌아오는 길에 매화향기 맡으며 어느새 가지마다 매화가 피어 이미 곁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종일심춘불견춘(終日尋春不見春)의 선시(禪詩)가 떠오른다. 무진장(無盡藏) 비구니의 종일심춘불견춘 : 종일심춘불견춘(終日尋春不見春) 선시(禪詩) (tistory.com) 보통 24.. 더보기 고조기 산장우야(高兆基 山庄雨夜), 변계량 차자강운(卞季良 次子剛韻) 시 2수 흔히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인간사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연속이 듯이 시간이 지나면 괴로웠던 일과 아픔이 무뎌지고 잊힌다는 의미이다.시간의 흐름을 통한 망각(忘却)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현실에서 극복 불가능한 어떠한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간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묘약(妙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은산철벽(銀山鐵壁)에 갇힌 신세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뚫고 나올 수 있기에 지금의 처지를 낙담(落膽)할 필요가 없다. 단 시간의 해결은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조건에서만 긍정적 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오늘은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雨水)다. 겨울 내 내 쌓인 눈이 녹아서 비가 내린 것.. 더보기 계산 오경 산중서사(溪山 吳慶 山中書事) 명도선생(明道先生) 정호(程顥)의 시 추일우성(秋日偶成)에 만물정관개자득(萬物靜觀皆自得)이라는 명구(名句)가 있는데 만물을 조용히 살펴보면 그 이치가 스스로 터득된다는 뜻이다. 보이는 만물은 고요히 있는 것 같으나 살아있는 동, 식물은 짧은 순간에도 환경에 맞추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주 후면 봄의 전령사(傳令使)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워낼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원시 식물은 물속에 사는 조류식물(藻類植物)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수 많은 시간의 변화를 거쳐 습한 땅에서 사는 선태식물(蘚苔植物),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羊齒植物), 씨앗으로 번식하는 겉씨, 속씨식물로 진화했다.육지에는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속씨식물의 90%를 차지하며 지금도.. 더보기 춘포 엄의길 야좌, 유산사(春圃 嚴義吉 夜坐 遊山寺) 올해 겨울 늦게 찾아온 매서운 추위로 남녘의 매화소식이 아직도 들려오지 않는다.하지만 며칠 후면 매화 소식과 함께 복수초, 풍년화, 영춘화가 차례로 피어날 것이다. 일 년 중 가장 좋은 때를 꼽는다면 사방이 연초록으로 물들어 갈 때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만개한 시절이라고 말한다.영종도 공동주택건설 현장에서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수행한 지 8개월이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6시 이전에 백운산(255m)을 향해 집을 나선다. 어제 내린 눈은 많이 녹았지만 정상 능선으로 향하는 길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정상에는 여전히 영하 7도를 밑도는 추위로 등 하산 길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겨울 새벽등산의 묘미는 먼동이 트기 전 적당히 쌓인 눈길에 첫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는 것이다. 오르는 길.. 더보기 퇴계 춘한(退溪 春寒) 내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소싯적 정월대보름날에는 설, 추석 못지않게 큰 명절로 마을 전체가 서로 모여 즐거운 축제의 장을 열어 농사 시작일을 위한 힘찬 출발을 알림과 동시에 서로 화합하며 결속을 다지는 즐거운 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歲時風俗)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씁쓸한 기분마저 든다.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을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상원’은 도교(道敎)에서 비롯된 것으로 삼원(上元, 中元, 下元) 중 첫 번째이다. 이날 저녁을 상원야(上元夜), 원일십오야(元日十五夜)라고 하며 보름달을 바라보며 각자 소원을 빌고 무병장수, 화합, 풍요를 기원하며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명절이 점점 명맥.. 더보기 이전 1 2 3 4 5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