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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求古深論

주돈이 태극도설(周敦頥 太極圖說)

태극(太極)이라 함은 유학(儒學), 특히 성리학(性理學)에서 모든 존재와 가치의 근원이 되는 궁극적 실체를 가리키는 유교용어다.

태극도설(太極圖說)은 중국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頥)가 만년(晩年)에는 여산(廬山) 기슭의 염계서당(濂溪書堂)에서 은거(隱居)하면서 지은 책으로 전문(全文) 249자(字)의 글로 지었다.

 

염계선생(濂溪先生)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說)에서 소개한 바 있다. :  주돈이 애련설(周敦頤 愛蓮說) (tistory.com)

 

우주의 근원을 태극(太極)이라 하고 태극에서부터 만물이 생성되는 과정을 도해(圖解)하여 태극도(太極圖)를 그리고 그 이론을 쓴 글로 태극에서 음양(陰陽), 오행(五行), 남녀(男女), 만물(萬物)이 나오고, 만물 가운데 인간이 가장 빼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중정(中正)과 인의(仁義)의 도를 지키고 마음을 성실하게 하여야 함과,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도덕은 하나라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도학(道學), 즉 성리학의 이론을 마련하였기에 남송(南宋)의 주희(朱熹)가 그를 도학(道學)의 개조(開祖)라고 칭하였다.

 

태극도설은 송대(宋代)의 도학(道學)에 있어서 형이상적(形而上的) 사유(思惟)와 도덕론의 기본적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그 후의 학자는 거의 이 책을 읽고 여러 가지의 해석이나 사색(思索)을 하고 있다.

주자(朱子)와 육상산(陸象山 : 중국 남송(南宋)의 유학자. 이름은 구연(九淵). 자는 자정(子靜), 호는 존제(存齊). 주자에 반대하여 심즉리(心卽理)라는 학설을 주장)의 논쟁도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 : 무극이면서 태극)"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점에 두 사람 간의 사상을 집약하여 이루어졌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눌재 박상(訥齋 朴祥, 1474 ~1530), 모재 김안국(慕齋 金安國, 1478 ~ 1543),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 : 1534~1599),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에 의하여 불교의 공(空) 사상과 비교하여 숭유(崇儒)의 논리적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초학자들이 성리학을 이해하는데 이론적 토대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주역(周易)과 성리학(性理學)을 깊게 공부하지 않은 범부(凡夫)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조선은 성리학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 사상으로 삼아 유교 문화를 꽃피웠으며, 수많은 문화유산을 남겼기에 태극도설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고자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무극(無極)이면서 태극(太極)이다. 태극이 움직여 양(陽)을 낳는데,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하게 되고 고요하게 되면 음(陰)을 낳으며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이게 된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해지는 것이 서로 그 근본이 되고, 음(陰)으로 나뉘고 양(陽)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확립된다.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五行 一陰陽也 陰陽 一太極也 太極 本無極也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양(陽)이 변하고 음(陰)이 합해져서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를 낳고 이 다섯 가지 기운이 순조롭게 펴져 사시(四時)가 운행되는 것이다.

오행(五行)이 하나의 음양(陰陽)이고 음양이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오행이 생겨나는 것은 각각 그 성품을 하나씩 지닌다.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而變化無窮焉

무극의 참됨과 음양오행의 정기(精氣)가 오묘하게 합쳐지고 엉기어,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되니, 두 기운이 서로 감응(感應)하여 만물을 변화생성하고, 만물이 낳고 낳아 변화가 끝이 없게 된다.

 

惟人也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 而善惡分 萬事出矣 聖人 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오직 사람만이 그 빼어난 기운을 얻어 가장 신령스러우니, 형체가 생기고 나서 정신이 지혜를 발휘한다. 다섯 가지 성품이 느끼고 움직여서 선(善)과 악(惡)이 나뉘고 만사가 나타난다. 성인(聖人)이 중정(中正)과 인의(仁義)로 그것을 정하고 고요함을 주장하시어 사람의 표준을 세우셨다.

 

故 聖人 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 修之 吉 小人 悖之 凶.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천지(天地)와 그 덕이 합치되고 일월(日月)과 그 밝음이 합치되며, 사시(四時)와 그 질서가 합치되고 귀신과 그 길흉이 합치된다. 군자는 이것을 닦는지라 길하고 소인은 이것을 거스르는지라 흉하다.

 

故 曰立天之道 曰陰與陽 立地之道 曰柔與剛 立人之道 曰仁與義 又曰原始反終 故 知死生之說 大哉 易也 斯其至矣.

그러므로 말하기를, “하늘의 도(道)를 세운 것이 음(陰)과 양(陽)이고 땅의 도(道)를 세운 것이 유(柔)와 강(剛)이며, 사람의 도(道)를 세운 것이 인(仁)과 의(義)이다.”라고 하며, 또 말하기를, “시작을 따지고 끝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죽음과 삶의 의미를 안다.”라고 하였으니, 위대하다. 주역(周易)이여! 여기에서 아마도 지극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