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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다산 정약용 구우(茶山 丁若鏞 久雨) 매일 이른 아침에 오르는 영종도 백운산은 언제나 흰구름 속에 갇혀있다. 청산의구백운중(靑山依舊白雲中)처럼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기에 청산은 나를 불러들이는 것이다.푸른 산을 그대로 있지만 등산길에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변화하며 나를 반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기에 미세하게 변화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 또한 산을 찾는 묘미를 만끽하는 것이다.장마가 끝났다는 뉴스를 접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소식이다. 이 상태로 장마가 물러간다면 올해는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심히 우려된다. 장마는 장마답게 많은 비를 뿌려 대지를 흠뻑 적시고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보충하고 식물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공급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대지는 더욱 황폐해지고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 더보기
봉록 김이곤 야망(鳳麓 金履坤 夜望) 요즘 전국적으로 맨발걷기가 대 유행이다. 매일 오르는 새벽 등산길에도 맨발로 산을 오르는 몇 분이 있다. 점심시간이면 일터와 가까운 등산로 주변에 250m의 맨발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일 2~3회 왕복하며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걷기 불편할 정도의 발바닥에 아픔이 전해왔지만 1달이 지나면서 흙이나 마사토에서 전해지는 감촉과 자극이 시원하게 느껴진다.서울로 가는 주말에도 양재천 일대에 맨발걷기 전용 길이 조성되어 걷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강남의 대모산은 맨발걷기의 성지로 주말이면 많은 동호회원이 맨발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체험자들이 말하는 맨발걷기를 효과로는 관절염, 불면증, 우울증, 두통,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부터 .. 더보기
연담 곽예 초하(蓮潭 郭預 初夏) 매실수확기가 막 지난 요즘은 매실청이나 장아찌를 담그는 철이다.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리며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였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약재로 쓰이는 오매(烏梅)는 5∼6월에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 40℃의 불에 쬐어 과육이 노란빛을 띤 갈색(60% 건조)이 되었을 때 햇빛에 말리면 검게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방에서는 수렴(收斂)·지사(止瀉)·진해(鎭咳)·구충(驅蟲)의 효능이 있어 설사·이질·해수·인후종통(咽喉腫痛)·요혈(尿血)·혈변(血便)·회충복통·구충증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梅枝),.. 더보기
주희 무이구곡가(朱熹 武夷九曲歌) 땅이 넓은 중국은 이름난 명산이 즐비하다. 다녀본 것 중 가깝게는 칭다오(靑島) 라오산(嶗山)이 있고, 황산(黃山), 장가계(張家界)가 있으며 아직 가보지 못한 계림(桂林), 삼청산(三淸山), 태항산(太行山), 화산(華山)과 무이산(武夷山) 등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산이다. 그중 무이산은 푸젠성(福建省) 제일의 명산(名山)으로, 36개의 봉우리와, 99개의 동굴이 있는 풍치(風致)가 아름다운 곳으로 약 8㎞의 계곡에 자리한 구곡(九曲)은 각각 승진동(升眞洞), 옥녀봉(玉女峯), 선기암(仙機巖), 금계암(金鷄巖), 철적정(鐵笛亭), 선장봉(仙掌峯), 석당사(石唐寺), 고루암(鼓樓巖), 신촌시(新村市)이다. 주자(朱子 : 朱熹)가 관직에 있던 9년간을 제외한 일생의 대부분을 무이산 인근의 숭안(崇.. 더보기
남송 여류시인 주숙진 초하, 수회(南宋 女流詩人 朱淑眞 初夏, 愁懷)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급격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물결 속에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과학, 의학의 급속한 발전,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의 변화, 자원고갈에 따른 분쟁과 적응, 지능의 진화, 인공지능(AI)과의 공존 등 다가오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구조는 과연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우리가 태어났을 때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은 8세 이전에 90% 이상 발달한다고 하는데 조기교육에 따른 두뇌혁명이 이루어지는 샘이다.지금 태어나는 세대는 두뇌의 용량은 커질 것이고, 얼굴은 작아지며 턱은 점점 얇아질 것이며, 정보습득을 위한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섬세하며 가늘고 길게 변화될 것이기에 아름다움의 기.. 더보기
석북 신광수 초하(石北 申光洙 初夏) 영종도에서 공동주택건설현장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주변환경이 항상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내륙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섬이나 갯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만난 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새벽마다 오르는 영종도 백운산 등산로 주변에는 처음 보는 꽃이나 풀들이 많은데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봄날 길가에 핀 한 송이의 금낭화가 누군가에 의하여 파 옮겨졌고, 한 두 송이 아름답게 핀 엉겅퀴도 하나 둘 사라져 갔다. 공원 주변에 핀 홍화민들레, 고삼(苦蔘) 등은 잡초로 인식한 공원관리인의 예초작업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다.다행히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개정향풀은 몇몇 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개발과정을 통하여 점점 사라져 갈 처지에 놓였다... 더보기
매월당 김시습 제소림암(梅月堂 金時習 題小林菴) 오랜 가뭄 끝에 천금 같은 비가 내렸다. 서울에 정착한 이후 30여 년 간 가꾸고 있는 조그만 주말농장에 심은 작물들은 주인발자국 소리 들으며 자란다는 말처럼 주말이면 농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매 마른땅에 물조리개로 땅에 물을 준다 한들 고작 2~3Cm 깊이를 적시지 못한다. 인간에 의해 개량된 씨앗이나 모종은 자연상태에서는 스스로 살아남기 어렵다. 오로지 인간의 보살핌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에 항상 주인 발자국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은 심한 가물을 견딜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존방법을 터득하기 마련이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분을 찾아 뿌리를 깊이 내리고 수분증발을 억제하기 위하여 잎을 늘어트려 비가 올 때까지 버텨냈기에 갑작스러운 폭우나 바람에도 쉽게 넘어지거나 꺾이지 .. 더보기
어당 이상수 우후산석(峿堂 李象秀 雨後山夕) 매일 일어나는 삶의 바쁜 일상 속에 소소한 행복의 순간이 수없이 흘러간다. 오래전 리더스 다이제스트 뒷면 표지에 실린 글귀가 생각나 찾아보니 “주홍글씨”의 작가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이자 외교관인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 ~ 1864)이 쓴 내용으로 “행복이란 날아다니는 나비와 같은 것붙잡으려고 쫓아다니면 잡히지 않지만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 것”이라 했다. 행복을 목표로 추구하기 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기쁨을 통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짧은 시간적 여유를 가짐으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스로의 만족과 함께 작은 행복이 쌓이다 보면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나의 일상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이른 새벽 영종도 백운산을 오르는 것.. 더보기
운수단가사(雲水壇謌詞) 아유일권경(我有一卷經) 조선시대 승려 휴정(休靜 : 西山大師)이 헌공(獻供)의 식문(式文)을 선의 입장에서 서술하여 1607년에 간행한 운수단가사(雲水壇謌詞), 또는 운수결수문(雲水結手文), 운수단(雲水壇)으로 불리는 불교의례서(佛敎儀禮書)가 있다.식문(式文) 중 독송(讀誦)하는 게송(偈頌)으로 고금을 막론하고 고승(高僧)들이 법문으로 자주 인용하는 게송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산대사의 오도송(悟道頌)에도 만천금보장(萬千金寶藏) 원시일공지(元是一空紙) : 천만금의 귀한 대장경도 본래는 하나의 빈 종인 것을… 와 같이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다고 한다면 그 경전은 심경(心經)인 것이다.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不因紙墨成(불인지묵성)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다.展開無一字(전개무일자) 펼쳐보.. 더보기
소강절 관역음(邵康節 觀易吟) 3경(三經)의 하나인 주역(周易)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유교경전인 동시에 배우기가 매우 난해한 글로 일컬어진다.주역은 중국 고대의 점(占)에 관한 책으로,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미래를 이해하려는 철학적, 점술적 내용을 담고 있다.주역은 본래 '역(易)'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후에 경전을 의미하는 '경(經)'을 붙여 '역경(易經)'으로도 불린다. 주역의 기원은 서주시대(西周時代 : 기원전 1046년 ~ 77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문왕(文王 : 중국 상나라 말기 주씨(周氏)족의 수령)과 주공(周公 : 주나라 정치가로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이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작성하고 공자가 이를 완성하여 주역이라 명명했다. 주역은 64개의 괘(卦)로 구성되어 있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