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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이사 상진황축객서(李斯 上秦皇逐客書) 20여 년 전 오랜 지인으로부터 모략(謀略)이라는 책을 선물 받은 기억이 있다. 총 3권으로 5천 년 중국역사를 개척한 모략(謀略)의 거장들을 만나보는 시간으로 한번 읽어서는 그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책의 저자 차이위치우(柴宇球 1952 ~ )는 1952년 장쑤성 쑤양 출생. 1968년 열일곱의 나이로 군 입대하여 소장(少將)으로 퇴역했다. 군에서는 군사작전훈련처 부처장, 보병단장, 교도단장, 난징(南京) 육군지휘학원 부원장 겸 교수(박사 지도교수) 등을 역임했고, 1986년에 국방대학을 졸업했다. 1987년에 중국 군사지도학과 최초의 전문서인 군사영도학(軍事領導學)을 냈고, 많은 훈장과 표창을 받은 인물이다. 모략가들의 창조성은 인류의 지혜와 재능.. 더보기
김부식 관란사루(金富軾 觀瀾寺樓) 우주를 알면 알수록 신비롭다.소싯적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면 촘촘히 떠있는 별과 물결치는 희뿌연 은하수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조명이 없는 깊은 산골에 가야만 어렴풋이 볼 수 있다. 대기가 오염된 탓이다. 인간의 육안으로 헤아릴 수 있는 별은 대략 3,0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광활한 대우주에는 몇 개의 별이 있을까? 최근 천문학자들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적외선 천문 관측을 주목적으로 하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우주에는 대략 7x10의 22 승배의 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즉 1억개가 700조 개 된다는 것인데 이는 지구상의 모든 흙과 모래 알갱이 수를 전부 합산한 것보다 10배나 더 많은 수치이다. 우리 은하보다 규모가 2배 더 큰 안드로메타 은하는.. 더보기
최호 장간행/장간곡(崔顥 長干行/長干曲) 4수 손사막(孫思邈, 581?~682 )은 경조화원(京兆華原 : 今陕西耀州區) 출신으로 당대(唐代)의 의사, 연금술사, 한의학자로 활동하였다. 천금요방(千金要方) 과 천금익방(千金翼方) 의 저자로, 의술이 대단하여 약신(藥神), 약왕(藥王)이라 불렸다. 그가 말한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사소사다(四少四多)를 살펴보면 소욕다족(少欲多足 : 욕심을 적게 만족함을 많게), 소언다사(少言多思 : 말은 적게 생각은 많게), 소일다노(少逸多勞 : 여가를 줄이고 일은 많게), 소식다찬(少食多餐 : 적게 먹고 식사는 자주)를 주창(主唱)하였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모두를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욕심(欲心)을 소욕과 과욕으로 분류한다면 먼저 과욕(過慾)이 지나치면 탐욕(貪慾)으로 .. 더보기
상건 서산(常建 西山) 우리는 지금 산업혁명(第四次 産業 革命)이 시작되는 시점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용어는 2016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처음 주창되어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18세기 초기 1차 산업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 시대이다. 이 혁명의 핵심은 빅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 프린팅, 나노(Nano) 기술과 같은 7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다.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각종 직업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실제로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 더보기
구위 제농부려사(邱爲 題農父廬舍) 어떤 대상에 마음이 쏠려 매달리는 것을 집착(執着)이라 하는데 집착에는 고민과 불만족이 상존한다. 사랑에 대한 집착은 자기의 일방적인 생각을 중심으로 상대방에 대한 소유와 구속을 강요한다면 이는 이기심으로 변하여 상대자로 하여금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잘못된 집착은 마치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놓지 않는 것과 같이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상대자에 대한 올바른 사랑은 상대자에 대한 배려심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자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을 내려 놓는다는 하심(下心)은 사람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굽히고 마음을 겸손하게 갖는 것으로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고 늘 부족하다고 겸손해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높여주.. 더보기
공평중 출교, 화숙(孔平仲 出郊, 禾熟) 2수 세종시 공동주택단지 건설현장에서 정보통신 감리를 수행한 지 30개월이 되었다. 6월 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건축 관련 모든 시공업무와 입주자 사전점검을 마치고 마지막 준공검사만 남겨 놓고 있다. 2021년 11월에 시작한 공사현장은 약 5만 평의 대지에 신설되는 대단위 신축 아파트로 지하 1층, 지상 25층 규모로 총 24개 동으로 건설되었으며 45개 평형타입으로 매우 복잡하고 난도가 높은 건설현장이다. 지금은 정보통신업무 영역이 확대되어 한 사람이 수행하기에는 벅찬 현장이었지만 전문성과 경험으로 부여받은 업무에 충실히 수행하였기에 세종시와 입주자가 만족하는 수준으로 지어졌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현장으로부터 한적한 곳에 숙소를 정한 덕분인지 출근길 넓은 들판은 이미 모내기가 끝나가고 있고 저녁 무.. 더보기
왕유 신청야망, 춘중전원작(王維 新晴野望, 春中田園作) 2수 이 십 년 넘게 조그마한 주말농장을 일구고 있는데 평년에는 가뭄이 심한 5월에는 주말마다 물통 들고 메마른 텃밭에 물을 공급하느라 하루 해가 짧았는데 올해는 유달리 비가 자주 내려 물 대는 수고로움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생육이 왕성하다. 올해 재배하는 품종이 약 30여 종이 된다. 십 여 년 전에 국내 선두주자로 특용작물 위주로 실험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아마란스, 천년초, 퀴노아, 히카마, 타로, 슈퍼여주, 차요테, 열매마, 야콘, 작두콩 등은 채종 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중 차요테는 5개 이상 꾸준하게 재배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 재배를 시작한 아스파라거스는 내년에도 재배면적을 조금 넓혀볼 생각이다.올해도 어김없이 이르게 찾아온 토마토시들음병으로 몇 포기를 뽑아냈다. 아무리 토.. 더보기
당 태종 이세민 부득앵도(唐 太宗 李世民 賦得櫻桃) ♬ 앵두나무 우물가에 ♬ ~ 처럼 6월 초순부터 열매를 수확하는 앵두는 과거 학교 앞이나 번잡한 곳에 니어카나 문방구에서 종이컵에 담아 파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보기 어렵게 되었다. 아마도 유통기간이 짧은 탓이기도 하거니와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누구나 앵두나무에 대한 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듯이 내가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앵두나무를 제일 먼저 심어 이른 봄이면 꽃과 함께 그 정취를 즐길 것이다. 앵두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열매로 주요 성분은 단백질·지방·당질·섬유소·회분·칼슘·인·철분·비타민(A·B1·C) 등이다. 사과산·시트르산 등의 유기산이 들어 있으며, 붉은 빛깔의 색소는 안토시안계로 물에 녹아 나온다. 신맛을 내는 성분은 사과산과 구연산등의 유기산인데 1.5%.. 더보기
여류시인 이옥봉 시 등루, 자적(女流詩人 李玉峯 詩 登樓, 自適) 선선한 바람을 스치며 상큼하게 출근하는 길가에 금계국, 샤스타데이지, 끈끈이대나물 꽃이 만발했다. 3년 가까이 지켜보면서 식물들의 생존 경쟁력을 살펴보면 개활지에서는 금계국, 달맞이꽃 등이 강한 생명력으로 주변을 점령하며 세를 확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이들도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가? 아니면 살아남았기에 강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한낮의 햇볕은 강렬하게 내리쬐지만 해질 무렵에는 시원함이 찾아온다. 사람이 살기 좋은 쾌적한 온도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16 ~ 24 ℃ 가 가장 좋다. 이번에 살펴볼 조선의 여류시인 이옥봉(李玉峯)은 앞서 소개한바 있다. : 여류시인 이옥봉 시 몇 수(女流詩人 李玉峯 詩 몇 首) (tistory.com) 16세기 후반 무렵 옥.. 더보기
구봉 송익필 숙강촌(龜峰 宋翼弼 宿江村) 며칠 전 3일 동안 많은 비가 내린 후 맑게 개인 날씨에 탁 트인 시계(視界)가 30Km를 넘어 먼 산의 풍경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진다. 입하(立夏)가 지났지만 날씨가 뒤죽박죽이다. 4월에 한 낮 온도가 30도를 넘나 들 드니 어제는 세종의 아침 기온이 7℃로 새벽 출근 길 찬 바람이 옷깃을 스미게 한다. 내가 근무하는 1,350세대의 공동주택 건설현장도 조경사업 등으로 마무리 공정에 한창이며 곧 입주자 사전점검과 함게 약 27개월의 공사기간이 6월 말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혼자 담당하기에는 적지 않은 업무였지만 매일 7시 전 출근과 5시 퇴근을 하면서 내 집 짓는다는 다짐으로 하루 평균 12,000보 이상을 걸으며 현장을 누볐기에 외부 점검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현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