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

분매(盆梅) 관련 한시 2수 : 이명한 영분매(李明漢 詠盆梅), 홍주화 분매(洪胄華 盆梅) 분재(盆栽)는 화분에 나무나 화초를 심어서 사람의 시각에 맞추어 줄기와 가지를 다듬어 작게 가꾼 나무나 화초를 말한다.나무를 축소해서 고목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분재의 소재는 나무 형체가 작고 잎이 작고 가늘고 잎, 줄기, 가지, 수피, 뿌리의 모양이 매력이 있어야 되며, 4계절 관상이 가능하고 수명이 오래 가야 분재로서 가치가 있다.4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분재의 붐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시들한 느낌이다. 분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형(樹形)을 잡기 위하여 가지에 철사를 감거나 뿌리, 줄기를 잘라서 기형을 만들기 때문에 식물학대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이미 조선시대에도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은 분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고문하는 것으로 표현했으며, 지금도 아름다운 분재.. 더보기
익재 이제현 양화(益齋 李齊賢 楊花) 고향의 봄 동요 "♬냇가엔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의 수양버들은 중국 수(隋)나라의 2대 황제인 수양제(隋煬帝. 569~618)가 대운하(大運河)를 건설할 때 버드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나무이름은 황제의 성이 양(楊)씨라 수양(隋楊)으로 불리다가 세월이 지나 가지가 늘어진 모습애서 수양(垂楊)으로 변했으리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드나무는 능수버들, 왕버들, 갯버들 등으로 총 30종이 있다고 한다.버드나무는 개울가나 들에 나는데 특히 축축한 땅에서 잘 자라며,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이른 3월 양지바른 물가에 피는 버드나무 꽃을 '버들개지' 또는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봄을 먼저 알리는 전령사인 버들강아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색, 연두색, 노란색 등이 예쁘게 피.. 더보기
퇴계 이황 춘일계상(退溪 李滉 春日溪上) 나이가 들어 객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한편으로 편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객수심(客愁深)이 다가온다. 잠들고 근심걱정을 제(除)하면 눈 뜨고 행복한 삶은 불과 30년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잠이 든다는 것은 눈이 감긴 채 의식 활동이 쉬는 상태를 말하는데 수심(愁心)에 쌓이다 보면 숙면(熟眠)을 취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는 10시간을 자도 모자라고 어떤 이는 4시간을 자도 가뿐한 사람이 있다. 불가에서는 잠자는 것을 수마(睡魔)라 하여 수행정진 하는데 최대 방해요소로 여겨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삶의 경쟁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간을 부여하기 때문에 숙면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나름 자가체면술..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9수 상쾌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오르는 새벽산행은 옅은 안개로 인해 다른 산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가지에는 이슬이 맺혀 빛에 반사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이슬은 공기가 식어서 이슬점 이하로 내려갈 때,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이 되어 물체의 표면에 부착한 것이다.이슬이라는 단어는 새벽, 순수함 등을 뜻하기에 의미가 좋을 뿐만 아니라 어감도 아름다운 순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도연명(陶淵明)의 의고(擬古)시는 그가 만년(晩年)에 지은 시고 당시 시대적 변화에 대한 심정을 작자불명(作者不明)의 고시(古詩)를 모방하여 자신의 감정을 가미(加味)한 것으로 전원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세상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전원생활에 대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바램은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8수 한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완연한 봄날이다. 주말에는 어김없이 텃밭으로 나가 하루 종일 농사짓는 일에 매달린다. 곡괭이 몇 번에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지만 시비(施肥)와 함께 대파모종 정식(定植), 상추, 쌈채, 로메인, 청경채 등 10여 종 씨앗을 파종했다. 10여 일 후면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텃밭 주변에도 매화가 한 두 송이 개화와 함께 진달래, 산수유, 생강나무꽃이 피어나며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1년 중 모두가 반기고 좋아하는 호시절(好時節)의 시작이다. 마음이 통하는 친한 벗을 지음(知音)이라 이르며 그 사귐을 지음지교(知音之交)라고 한다. 열자(列子 : 기원전 4세기경 중국 전국 시대의 도가(道家) 사상가로, 이름은 어구(禦寇)이다.)의 탕문편(湯問..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7수 3.19일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펴내고 국가별 행복 순위를 발표했다. 사람들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스스로 평가해 매긴 주관적 행복 점수에서 핀란드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4위고 한국은 147개국 중 58위로 지난해보다 6 계단 떨어졌다고 한다.1위에서 4위까지는 북유럽국가가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데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풍요로운 복지시스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삶과 여유시간 보장, 높은 경제적 안정성, 건강한 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회적 지원이 원활하고, 교육의 평등성이 보장되고, 자연과의 조화로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의외로 낮은 것은 비교를 통한 행복 찾기에 있다. 없는 사람은 1억도 많지만 1억을 가진 사람은..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6수 갈등(葛藤)은 왼쪽으로 감아 자라나는 칡(葛)과 오른쪽으로 감아 자라나는 등나무(藤)가 서로 얽히고설킨 모습에서 유래했는데 서로 반대로 얽히고 꼬여 풀기 어렵다는 뜻이다.갈등은 뜻이 다른 두 성격의 대립 현상이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분쟁(紛爭)이 발생하기도 한다.심각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힘의 논리에 의한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우며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법에 의한 해결방법은 제도적 판단에 의하여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한계가 있고, 갈등 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해결방법이 서로 가장 원만하고 평화로운 해결방법이다.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심각한 갈등상황에 놓여있다. 서로 극한의 대립으로 협상이 어렵고, 조정이나 중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해결책 찾기가 지난(至難)하게 되었다...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5수 어제는 봄바람에 봄눈 녹듯이 라는 말이 실감 나는 하루였다. 어제 새벽에 쌓인 눈이 산을 하얗게 만들었는데 오늘 새벽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흔적도 없이 눈이 사라졌다.겨우내 얼었던 땅도, 남을 미워했던 마음도, 편견에 대한 갈등도, 어려운 경제환경도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산과 들판에는 봄눈이 녹아 대지로 스며들어 곧 파릇한 새싹을 돋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에 봄눈 녹듯이 라는 말이 참 좋게 들린다.산을 내려오는 길옆 양지바른 곳에 붉게 핀 꽃 모습이 들어와 살펴보니 진달래 였다. 오래 전 진달래를 나라꽃(國花)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참꽃으로 불리는 진달래는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화(州花)이자, 경기도 수원시와 중국 연길시의 시화(市花)이기도 하다.우리나라 정서와 어울리는 진달래..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4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실에서 하루에도 수 없는 선택(選擇)의 기로(岐路)에 서게 된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택당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태어나는 것이다. 태어난 부모의 고향이 내 고향이 되듯이 자라면서 부모의 특성과 지역적 특성을 물려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적 성향, 진보와 보수 모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부모세대는 반일에 감정과 공산주의에 대한 실상을 체험했기에 그 감정과 실상들이 자식세대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사상(思想) 또한 선택을 당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하는 경우를 크게보면 친구, 노력에 의한 학업성취, 직장, 배우자, 자녀에 대한 선택이 대표적인데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 더보기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3수 어제는 새벽에 때맞추어 대지를 적시는 비가 조금 내렸기에 서둘러 텃밭에 나가 검은 비닐 멀칭을 치고 씨감자를 심었다. 텃밭 주변에는 수령 20년 된 매화가 3그루 있는데 혹시나 해서 살펴보니 양지바른 곳에 한송이의 매화가 피었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핀 매화의 모습에 잠시 시선이 머물며 매혹적인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주변에는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렸고 산수유도 노란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어 며칠 후면 노란 꽃으로 봄이 왔음을 알려 줄 것이다.음력 2월은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로 이르기를 중춘(仲春)이라 하는데 중(仲)은 가운데를 의미하여 각 계절의 중간 달을 가리키므로 봄의 시기인 음력 1, 2, 3월 중 중간 달인 2월을 말하며, 중추(仲秋)는 음력 7, 8, 9월 중 중간 달인 8월을 말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