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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求古深論

삼국지 서시(三國志 序詩)

삼국지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대표적 고전이다.

그중 첫머리에 나오는 서시 또는 서사(序詞)는 장차 전개될 중원쟁패의 서막을 알리는 동시에 도도하게 흐르는 장강의 물결속에 부질없이 져버린 영웅들의 고금사를 어부와 나무꾼의 술 한잔과 담소에 부쳐진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삼국지 서시(三國志 序詩)

滾滾長江東逝去(곤곤장강동서거) 도도히 장강은 동으로 흘러가고

浪花淘盡英雄(낭화도진영웅) 물결위에 흘러져간 꽃 같은 영웅들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시비성패 이 모두 부질없는 걸..

靑山依舊在(청산의구재) 청산은 예나 다름없는데

幾度夕陽紅(기도석양홍) 석양의 붉은 노을은 몇 번이나 또 졌는가

白髮漁樵江渚上(백발어초강저상)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이 강가에 서서

慣看秋月春風(관간추월춘풍) 스쳐 지나간 가을달과 봄바람을 바라보며 

一壺濁酒喜相逢(일호탁주희상봉) 한통 탁주로 즐겁게 서로 만나

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 고금의 크고 작은 일들을

都付談笑中(도부담소중) 웃음과 이야기로 흘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