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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求古深論

주희 관서유감(朱熹 觀書有感)

주희(1130~1200) 선생은 남송시대(南宋時代) 사람으로 성리학의 대가이다. 철학은 물론, 교육, 역사학에도 절대적인 위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후대 유학자들은 공자에 버금간다 하여 朱子라는 존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시 관서유감 2수를 行書로 自書해 보았다.

 

관서유감(觀書有感 : 책을 읽는 감흥)  二首      - 주희(朱熹)

 

其一. 

 

半畝方塘一鑑開(반무방당일감개) 반이랑 방정한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니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 이 연못 안에 떠 있네.

問渠那得淸如許(문거나득청여허) 묻노니 이 연못이 이리 맑은 까닭을

爲有源頭活水來(위유원두활수래) 샘에서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라네.. 

(독서의 즐거움과 학문의 근원을 맑은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비유)

 

其二. 

 

昨夜江邊春水生(작야강변춘수생) 어젯밤 강가에 봄물이 불어나니

蒙衝巨艦一毛輕(몽충거함일모경) 거대한 전함이 터럭처럼 가볍게 떠있네

向來枉費推移力(향내왕비추이력) 이전엔 힘을 들여 옮기려고 애썼는데

此日中流自在行(차일중류자재항) 오늘은 강 가운데 유유히 떠다니네.

 

(단시일 내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을 넓이는 것 보다 정독하면서 깊은 뜻을 새겨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