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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書道

왕희지 난정서(王羲之 蘭亭序) 왕희지의 난정서는 서예를 입문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행서(行書)의 교본으로 삼는다. 당대(唐代)에 임서한 신룡본 모본(아래사진)을 주 교본으로 활용하는데.. 모본이지만 진본(?)에 비견될 수 있는 품격을 갖추고 있어 진본에 대한 신비성을 더하고 있다. 아래 일부 편집한 내용은 실크로드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깊이 있는 내용과 풍부한 자료를 근거하였기에 왕희지와 난정서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왕희지(王羲之 303~361. 東晉시대) 서성(書聖)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書藝家)로, 자는 일소(逸少)이고 낭야(瑯邪) 지금의 산둥성(山東省) 린이현(臨沂縣) 사람이다. 아버지 왕광(王曠)은 동진(東晉) 건국에 공을 세운 왕도(王導)의 사촌동생이 된다. .. 더보기
대개창호납우주(大開窗戶納宇宙) 은하수를 본신적이 있나요? 내 고향은 지리산 산골이다. 소싯적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마치 별이 쏟아지는 듯한 광경을 목격하곤 했는데 그 많은 별들 중 가장 밝게 빛나는 샛별과 북두칠성을 찾아 깊은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지금은 환한 전기불과 오염된 환경으로 그때의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깊어가는 가을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때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大開窗戶納宇宙(대개창호납우주) 창문을 활짝 열고 우주를 드리우다. 默坐索妙理 靜坐造太虛(묵좌색묘리 정좌조태허) 묵상에 잠겨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를 모색하고 조용히 앉아 마음속 우주를 만들어 본다. 더보기
어느 공직자의 좌우명(춘수선어희해유천 春水鮮魚戱海游天) 10여 년 전 대기업 근무 시절 감사원에 고위직으로 계시다가 회사로 오신 감사님이 계셨다. 한직(閑職)이다 보니 한번 임원실에 불려 가면 몇 시간씩 붙잡히는 신세(?)가 되곤 했는데.. 그 당시 감사께서 평생 좌우명으로 새긴 글귀를 나에게 적어주시며 글을 써달라 부탁을 받았으나 미천한 실력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감사께서 임기가 만료되어 회사를 떠나셨다. 그때 글귀 생각나서 자서해 보았다. 본 내용은 공직자들에 한 번쯤은 새겨들어야 할 좋은 뜻이 담겨 있다. 춘수선어희해유천(春水鮮魚戱海游天) 春水鮮魚戱海游天(춘수선어희해유천) 봄날 선어가 바다를 하늘 삼아 유유자적 노니는데 香餌不貪何畏釣者(향이불탐하외조자) 향기 나는 미끼를 탐하지 않는데 어찌 낚시꾼을 두려워하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욕심이 앞서고 .. 더보기
두목 산행(杜牧 山行) 두목은 당나라 말기의 시인(803~852)이며 자는 목지(牧之), 호 범천(樊川), 작풍이 두보(杜甫)와 비슷하다 하여 소두(小杜)로 불린다. 26세 때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이 중서사인(中書舍人)까지 올랐다.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정치와 병법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산문과 시에 뛰어났다. 그의 시풍은 호방하면서도 청신(淸新)하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잘했다. 대표작으로 시 아방궁의 부(阿房宮賦) 이외에 강남춘(江南春) 등이 있다. 산행(山行)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멀리 한산에 돌길은 비스듬한데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수레 멈추고 가만히 앉아 늦은 단풍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에.. 더보기
도연명 음주 제7수(陶淵明 飮酒 第七首) 도연명(陶淵明, 365~427년)은 동진(東晉) 말기와 송대(宋代) 초의 사람으로 이름을 잠(潛), 자를 연명, 혹은 이름을 연명, 자를 원량(元亮)이라고 한다.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을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다시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속세를 떠나 명리(名利)를 버리고 시서(詩書)를 즐기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냈다. 그는 유달리 국화를 사랑하였으며 대표적인 시로는 도화원기(桃花源記), 귀거래사(歸去來辭) 등 이 있다. 또한 음주(飮酒)관련 20 여수가 전해지는데 본 내용은 7번째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에 어울리는 내용이라 예서(篆書)와 행서(行書)로 자서해 보았다. 도연명 음주 제7수(陶淵明 飮酒 第七首)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 국화는 빛.. 더보기
성철스님 게송(性徹 偈頌) 성철스님(1912~1993)의 본관은 합천(陜川). 속명은 이영주(李英柱). 호는 퇴옹(退翁). 법명은 성철(性徹), 내 고향과 같은 경상남도 산청 출신이며, 8년 동안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행하는 등 평생 철저한 수행으로 일관하신 한국 근대화를 대표하는 선승이며, 지눌(知訥)의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비판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장하여 불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제7대 조계종 종정과 해인총림 방장을 지내셨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山是山 水是水)의 성철스님의 법어와 구도의 길을 찾고자 집을나서면서 지은 출가시(出家詩), 화두를 타파하고 깨침 순간을 읆은 오도송(悟道頌)과 열반송(涅槃頌)을 자서해 보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원각(圓覺)이 보조(普照)하니 적(寂)과 멸(滅.. 더보기
왕안석 유종산(王安石 遊鐘山)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접했을 왕안석(王安石. 1021~1086. 송나라 시대)의 유종산 시이다. 유종산은 종남산(終南山 : 시안(西安)에 위치 해발 2,604m)에서 노닐다 라는 뜻이다. 행서체로 山자를 다르게 표현해 보았다. 유종산(遊鐘山 : 종남산에서 노닐다가) 終日看山不厭山(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山을 봐도 山은 싫지가 않네 買山終待老山間(매산종대노산간) 아예 山에 터전 잡고 山간에서 늙어갈까 山花落盡山長在(산화락진산장재) 山꽃 다 진다 해도 山은 그냥 그대로인데 山水空流山自閑(산수공류산자한) 山골짜기 물 다 흘러가도 山은 마냥 한가롭네 이 시는 특이하게 한 구절마다 뫼산(山) 자가 2자씩 총 8자로 구성되어 있어 그 묘한 맛에 매료되는 것 같다. 더보기
한글 문장 몇 점 김동리 님의 패랭이꽃 조지훈 님의 고사(古寺) 더보기
소옹(소강절) 청야음, 호월음(邵擁 邵康節 淸夜吟, 胡越吟) 2수 소옹(邵擁. 1011∼1077)은 북송(北宋) 때의 명현(名賢)으로서 수리와 역학에 뛰어난 학자이다. 字는 요부(堯夫), 시호는 강절(康節), 흔히 소강절(邵康節)이라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대표적인 시 청야음(淸夜吟)과 호월음(胡越吟)을 行書로 써보았다. 淸夜吟(청야음) 맑은 기운이 감도는 밤에 읊다... -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달이 천심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바람이 수면 위를 스칠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이 모든 맑은 뜻과 의미를 料得少人知(료득소인지) 알아주는 이 드무네 이 시는 학문의 깨달음을 읊은 시로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의미이며, 학문적 해탈이 가져오는 심오한 경지를 표현한 걸.. 더보기
박의중 유거즉사(朴宜中 幽居卽事) 貞齋(정재) 박의중(1337~1403)은 고려말, 조선초의 명신이다. 특히 성리학의 대가로 그가 지은 문장들은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넘쳐난다. 그의 대표적인 시 한수를 적어봤다. 幽居卽事(유거즉사: 한가로이 살아감) - 朴宜中(박의중) 幽居卽事少人知(유거즉사소인지) 한가롭게 살아가니 아는 이 적고 獨愛吾廬護弊籬(독애오려호폐리) 홀로 울타리 두른 오두막을 사랑한다네 朝望海雲開戶早(조망해운개호조) 아침에는 바다 구름 이는 모습 보려 일찍 문 열고 夜憐山月下簾遲(야연산월하렴지) 저녁에는 산에 뜬 달 보려 발을 늦게 내린다오 興來邀客嘗新釀(흥내요객상신양) 흥겨우면 친구 불러 새로 빚은 술 마신다 吟就呼兒政舊詩(음취호아정구시) 시 읊을 땐 아이 불러 지은 시를 고쳐 쓰게 하네 因病抱關身己老(인병포관신기노) 실없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