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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청헌 석지영 시 산행(淸軒 石之嶸 詩 山行)

소개하고자 한는 한시는 조선시대 위항시인인 청헌 석지영의(淸軒 石之嶸) 시 산행(山行)으로 풍요속선((風謠續選 : 1797년 천수경(千壽慶) 등이 편찬한 위항시집(委巷詩集))에 기록되어 있다. 

풍요속선 권두에는 당시 대제학이던 홍양호(洪良浩)와 정창순(鄭昌順), 이가환(李家煥)의 서문을 실었다. 말미에는 정이조(丁彝祚), 이시선(李是선), 홍의영(洪儀泳), 이덕함(李德涵)의 발문을 실었어며, 총 7권으로 365명의 위항시인의 시를 기록하였다.

석지영의 시는 3권에 실려져 있으며, 아쉽게도 그에 대한 생몰연대는 기록이 없다.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 낮의 햇볕은 따갑다.  

때론 조석으로 부는 가을 바람과 해질 무렵 풀벌레 소리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에 걸 맞는 한시 몇 수를 음미하며 기쁜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

 

산행(山行) 

斜日不逢人(사일불봉인) 해지도록 만나는 이 한 사람 없고

徹雲遙寺磬(철운요사경) 구름밖에 아득히 풍경소리만 들리네

山寒秋已盡(산한추이진) 날씨는 차갑고 가을은 이미 저물어가는데

黃葉覆樵徑(황엽복초경) 단풍 들어 지는 잎 산길을 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