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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호헌 답주원회(胡憲 答朱元晦)

호헌(胡憲. 1068~1162)은 南宋시대 학자이다. 그가 만년에 속세를 떠나 산중에 살게 되는데, 어느 날 주자가 찾아가 부친의 친구이자 스승인 호헌에게 하산을 권한다. 그러자 호헌은 시로 응답하는데 그게 바로 답주원회(答朱元晦)이다. 원회(元晦)는 주희(朱熹) 즉 朱子의 字이다. 연일 장맛비가 내리고 다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 당시 이시기에 지은 시로 판단되며 소나기가 지나간 뒤 손에 잡힐 듯 다가온 청산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으리라. 평소 좋아하는 시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답주원회(答朱元晦 : 주원회에게 답하다)      - 호헌(胡憲)

幽人偏愛靑山好(유인편애청산호) 속세 떠나 사는 내가 푸른 산만 좋아함은

爲是靑山靑不老(위시청산청불로) 청산의 푸르름은 영원하기 때문이라네

山中出雲雨太虛(산중출운우태허) 산중에 구름일어 하늘 가득 비 내리니

一洗塵埃山更好(일세진애산갱호) 먼지티끌 싹 씻기어 산이 더욱 좋아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