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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왕문청 우견(王文淸 偶見)

왕문청(王文淸. 1696~1787) 청나라 호남(湖南) 영향(寧鄕) 사람. 자는 정감(廷鑑)이고, 호는 구계(九溪)다. 옹정(雍正) 2년(1724) 진사(進士)가 되고, 악주부(嶽州府) 교수(敎授)에 올랐다. 건륭(乾隆) 연간에 경학(經學)으로 천거를 받아 삼례(三禮)와 율려정의(律呂正義)를 편찬했고, 종인부주사(宗人府主事)를 거쳐 퇴직했다. 일찍이 악록서원(岳麓書院)의 주강(主講)을 맡았다. 경학을 공부했고, 예(禮)에 정통했다. 저서에 의례분절구두(儀禮分節句讀)와 주례회요(周禮會要), 고고원류(考古源流), 서경여초(鋤經餘草), 악률문대(樂律問對), 시문략(詩文略) 등이 있다.소개하고자 하는 한시는 청나라 시인 왕문청의 偶見으로 흘러가는 구름이 청산에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우연히 바라보며 읊은 시로 雲山의 운치를 간결하면서도 여운이 감도는 시를 행초서로 자서해 보았다.

 

우견(偶見 : 우연히 바라보며)                     - 왕문청(王文淸)

雲去山色靑(운거산색청) 구름이 걷히니 산색은 푸르고

雲住山色白(운주산색백) 구름이 머무니 산색은 희구나.

去住雲不知(운주운부지) 가고 머무름 구름은 알지 못하나

空山自成色(공산자성색) 빈 산은 스스로 색을 이루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