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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손화 최석항 시 추경(損窩 崔錫恒 詩 秋景)

손와 최석항(損窩 崔錫恒. 1654~1724)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여구(汝久). 호는 손와(損窩)이다. 1678년(숙종 4) 진사가 되고 1680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예문관검열이 되었다. 몸집이 작고 차림이 초라하였으나, 사리판단이 정확하여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는 전국의 관찰사 중 제일이라는 평판을 들었다.벼슬은 이조판서를 거쳐 좌의정에 이르렀고, 나이 70이 되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 당시 소론4대신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는데, 이러한 당색 때문에, 영조가 즉위한 뒤 관작이 추탈되었다가 복관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손와유고(損窩遺稿) 13권이 있다.  손와유고에 실린 가을관련 한시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추경(秋景)           - 최석항(崔錫恒)

 

秋山樵路轉(추산초로전)  숲속으로 구비도는 가을산길을

去去唯淸風(거거유청풍)  가도가도 오직 맑은 바람 뿐

夕鳥空林下(석조공림하)  해질무렵 산새는 빈숲으로 날아 내리고

紅葉落兩三(홍엽락양삼)  고운단풍 두 셋잎 떨어지누나

 

* 기로소(耆老所) : 조선시대 연로한 고위 문신들의 친목 및 예우를 위해 설치한 관서.(기(耆)’는 연고후덕(年高厚德)의 뜻을 지녀 나이 70이 되면 기(耆), 80이 되면 ‘노(老)’라고 하였다. ‘기소(耆所)’ 또는 ‘기사(耆社)’라고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