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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장음정 나식 시 도봉사(長吟亭 羅湜 詩 道峯寺)

장음정 나식(長吟亭 羅湜 1498~ 1546). 조선 중기의 학자로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정원(正源), 호는 장음정(長吟亭).

조광조(趙光祖)의 문인으로 아버지는 창릉참봉(昌陵參奉) 나세걸(羅世傑)이며, 어머니는 풍양조씨(豐壤趙氏)로 대사헌 조익정(趙益貞)의 딸이다.

1534년(중종 29) 사마시에 합격하여 선릉참봉(宣陵參奉)이 되었다가 1545년(명종 즉위년) 을사사화 때 윤임(尹任)의 일파로서 이휘(李煇)의 사건에 연루되어 파직, 흥양(興陽 : 전남 고흥)으로 유배되었다.

이듬해 해강계(江界)로 이배 된 뒤 사사(賜死)되었는데, 그때 나이가 49세였다. 1568년(선조 1) 영의정 이준경(李浚慶)의 상소로 신원(伸寃 :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버림)되었다. 저서로는 장음정집(長吟亭集) 3권이 있다.

 

장음정 선생의 시 도봉사는 해질 무렵 도봉산에 있는 도봉사에 이르러 바람에 일렁이는 맑은 풍경소리를 들으며 노을에 잠겨 있는 주변경관을 산뜻하게 표현한 멋진 시를 自書해 보았다.

 

도봉사(道峯寺)

曲曲溪回復(곡곡계회부) 시냇물을 굽이굽이 다시 건너고

登登路屈盤(등등노굴반) 비탈 구부러지는 길을 오르고 또 올라

黃昏方到寺(황혼방도사) 황혼 무렵 에야 절에 이르니

淸磬落雲端(청경낙운단) 맑은 풍경 소리 구름 밖에서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