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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이우당 이만원 시 고의(二憂堂 李萬元 詩 古意)

이만원(李萬元 1651년 ~ 1708)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백춘(伯春), 호는 이우당(二憂堂). 이현(李)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성징(李星徵)이다. 아버지는 이형(李泂)이며, 어머니는 최대년(崔大年)의 딸이다.

1678년(숙종 4)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검열·정언(正言) 등을 역임하였다. 1689년에 지평(持平)이 되어 송시열(宋時烈)·윤증(尹拯)의 시비를 분별할 것을 상소하자 왕이 가납하였으며, 홍문록(弘文錄: 홍문관의 수찬(修撰)·교리를 임명하기 위한 제1차 추천 기록)에도 올랐다.

 

이어서 정언·지평·부교리·헌납·이조좌랑 등을 역임하고서 함경도암행어사가 되었다. 곧 승지에 발탁되었다가 광주부윤(廣州府尹)을 거쳐, 1690년에 이조참의가 되어 진휼(賑恤 : 흉년을 당하여 가난한 백성을 도와줌)을 위한 공명첩(空名帖)의 남발에 따른 폐단을 상소하였다.

그 뒤 대사간·이조참의 등을 거쳐, 1693년 평안도관찰사가 되었고, 2년 후에 함경도관찰사를 거쳐 1697년 성주목사가 되어 혜정(惠政)을 베풀어 백성들의 칭송을 들었다. 1700년 충청도관찰사가 되었고, 이어서 공조참판·이조참판 등을 역임하였으며 연릉군(延陵君)에 봉하여졌다. 1796년(정조 20) 청백리(淸白吏)에 뽑혔다. 공주의 부용당(芙蓉堂) 영당(影堂)에 제향 되었다.

 

청백리 이우당 선생이 남긴 시 고의(古意)는 산수가 수려한 시골 새벽 한 때의 고요한 정경을 잘 그린 작품으로 바람, 꽃, 산새, 하늘, 백운, 강물, 밝은 달 등 모두가 자연을 소재로 한 서경시(敍景詩)이다. 처음 두 구는 중국의 옛 시구(晉의 謝貞, 梁의 王籍)를 그대로 빌어 쓰고 끝 두 구만 지은이의 창작인 듯하다. 그윽한 자연의 평온함을 표현한 시를 자서해 보았다.

 

고의(古意 : 옛 일을 회고함)

風定花猶落(풍정화유락) 바람 잠잠한데도 꽃은 지고

鳥鳴山更幽(조명산갱유) 새 우니 산 또한 그윽하네

天共白雲曉(천공백운효) 하늘과 흰 구름 함께 새벽을 맞이하고

水和明月流(수화명월류) 강물은 명월을 싣고 흐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