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동요 "♬냇가엔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의 수양버들은 중국 수(隋)나라의 2대 황제인 수양제(隋煬帝. 569~618)가 대운하(大運河)를 건설할 때 버드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나무이름은 황제의 성이 양(楊)씨라 수양(隋楊)으로 불리다가 세월이 지나 가지가 늘어진 모습애서 수양(垂楊)으로 변했으리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드나무는 능수버들, 왕버들, 갯버들 등으로 총 30종이 있다고 한다.
버드나무는 개울가나 들에 나는데 특히 축축한 땅에서 잘 자라며,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이른 3월 양지바른 물가에 피는 버드나무 꽃을 '버들개지' 또는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봄을 먼저 알리는 전령사인 버들강아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색, 연두색, 노란색 등이 예쁘게 피어나 눈길을 머물게 하는 꽃이다.
버드나무 관련 함께 살펴볼 한시는 고려 후기의 시인, 문신, 성리학자, 역사학자이자 화가인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 1288 ~1367)의 양화(楊花)를 소개하고자 한다.
양화(楊花 : 버드나무 꽃)

似花非雪最顚狂(사화비설최전광) 꽃 같고 눈도 아닌 것이 미친 듯 뒤집혀 모이고
空濶風微轉渺茫(공활풍미전묘망) 하늘 넓고 미풍에도 아득히 맴도네.
晴日欲迷深院落(청일욕미심원락) 개인 날에 헤매려 하다 깊은 정원으로 떨어지니
春波不動小池塘(춘파부동소지당) 작은 연못은 봄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는구나.
飄來鉛砌輕無影(표래연체경무영) 섬돌을 따라 나부껴 오니 가벼운 그림자도 없고
吹入紗窓細有香(취입사창세유향) 불어 들어오는 비단 창에 미세한 향기만 넉넉하네.
却憶東臯讀書處(각억동고독서처) 동쪽 언덕으로 물러나 글 읽던 처소를 생각하니
半隨紅雨撲空床(반수홍우박공상) 반쯤은 붉은 꽃잎 빈 책상에 날아들어 향기 가득하리.
(버들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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