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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9수

상쾌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오르는 새벽산행은 옅은 안개로 인해 다른 산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가지에는 이슬이 맺혀 빛에 반사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이슬은 공기가 식어서 이슬점 이하로 내려갈 때,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이 되어 물체의 표면에 부착한 것이다.

이슬이라는 단어는 새벽, 순수함 등을 뜻하기에 의미가 좋을 뿐만 아니라 어감도 아름다운 순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도연명(陶淵明)의 의고(擬古)시는 그가 만년(晩年)에 지은 시고 당시 시대적 변화에 대한 심정을 작자불명(作者不明)의 고시(古詩)를 모방하여 자신의 감정을 가미(加味)한 것으로 전원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상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전원생활에 대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바램은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연이어 도연명(陶淵明)의 의고(擬古) 9수 중 마지막 수를 살펴보고자 예서체(隸書體)로 자서(自書)해 보았다.

 

(9首中 其九.)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장강(長江) 주변에 뽕나무 심고

三年望當采(삼년망당채) 삼년 만에 뽕잎을 따기를 바랬네.

枝條始欲茂(지조시욕무) 가지가 비로소 무성해지려는데

忽值山河改(홀치산하개) 갑자기 산하가 뒤바뀌어 버렸네.

柯葉自摧折(가엽자최절) 가지와 잎은 꺾어지고 부러져

根株浮滄海(근주부창해) 뿌리와 줄기는 바다로 떠내려갔다네.

春蠶既無食(춘잠기무식) 봄 누에는 이미 먹을 것 없으니

寒衣欲誰待(한의욕수대) 겨울 옷은 누가 가져다 주리오?

本不植高原(본불식고원) 본래 고원에 심지 않았으니

今日復何悔(금일부하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되돌릴 수 없다네.

 

(시절 풍경)

나뭇가지에 맺힌 이슬
생강나무꽃
매화
산수유꽃
개화를 앞둔 개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