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회자(膾炙)되는 용어 중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또는 회자정리 이자정회(離者定會)란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 뜻으로 세상일의 덧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불교경전인 유교경(遺敎經)에 세개무상 회필유이(世皆無常, 會必有離 : 세상은 모두 덧없는 것이니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다고 하였으며, 열반경(涅盤經)에는 부성필유쇠 합회유별리(夫盛必有衰, 合會有別離 : 흥성함이 있으면 반드시 쇠퇴함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고 했다.
살아서는 만남과 이별이 늘 상존하고 있기에 좋은 이별은 또 다른 좋은 만남으로 귀결된다. 모든 인간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면 만남 그 자체가 선업(善業)을 쌓는 결과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왕유(王維)의 송별(送別) 시는 유명한 문답형식의 구어체(口語體) 송별 시로 중국인들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다.
은둔처(隱遁處)로 떠나는 친구를 보내며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친구가 그곳에서 '흰구름'과 함께 유유자적한 하기를 기원하며 은자(隱者)의 세계를 노래하면서도 자연관조적이고 낙천적인 풍류의 정신이 잘 집약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불(詩佛) 왕유(王維)는 시선(詩仙) 이백(李白), 시성(詩聖) 두보(杜甫)와 함께 당시의 3대 거장으로 앞서 수차 소개하였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세월이 흘러 은자를 찾아간다면 가도(賈島)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처럼 맑은 여운을 맴도는 명시(名詩)이다.
송별(送別)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 권하며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그대에게 어디로 가려는지 물었더니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 그대 말하길 세상에서 뜻을 이루지 못해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남산 기슭으로 돌아가겠노라고
但去莫復問(단거막부문) 떠나면 세상 일 다시 묻지 말게나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그곳에는 흰 구름 늘 있을 것이니
(주변 시절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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