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생소한 단어지만 듣기 좋은 가람(伽藍) 또는 승가람(Samgharama)은 중국에서는 소리로 번역해서 승가람(僧伽籃)이라 했는데 줄여서 흔히 가람이라 부른다. 뜻으로 번역하면 중원(衆園) 또는 승가(僧伽)의 원림(園林), 즉 뭇 스님들이 즐겨 머무는 곳이라는 뜻으로 역시 절(寺)의 뜻이다. 이 가람은 결국 예배, 집회, *포살(布薩), 거주 등에 필요한 모든 건물을 갖춘 곳이다. 또한 가람(伽藍)은 고사찰(古寺刹)의 건물(堂宇) 배치를 가람배치(伽藍配置)라고 한다. 가람배치의 종류는 많지만 대개 탑을 중심에 두고 그 주위를 둘러 불당을 지은 경우가 많다.
순수한 우리말 가람은 강(江)의 옛말인 ᄀᆞᄅᆞᆷ을 현대 한글로 쓴 것이며 호수의 뜻도 있다.
이와 같이 국내사찰 중 아름다운 가람배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경남 산청(山淸) 지리산(智異山) 수선사(修禪寺)는 웅석봉(熊石峯) 아래 자리 잡은 소담한 절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그리고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수선사는 정갈하면서도 단아한 풍경을 자랑하는데, 특히 연못과 정원이 아름다운 사찰로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이자,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2주전 형제들과 함께 내 고향 산청에 소재한 수선사를 찾아 단아한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극락보전(極樂寶殿) (柱聯)을 자서(自書)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수선사 전경)
극락보전 주련(極樂寶殿 柱聯)
極樂堂前滿月容(극락당전만월용) 극락세계 법당 앞에 둥근 달과 같은 얼굴
玉毫金色照虛空(옥호금색조허공) 아미타불 금색광명 온 누리에 비추니
若人一念稱名號(약인일념칭명호) 누구든지 일념으로 아미타불 부른다면
頃刻圓成無量功(경각원성무량공) 찰나간에 무량공덕 원만하게 이루리라
*포살(布薩)은 한달에 두번, 동일 지역의 승려가 모여 계경(戒經)을 송(誦)함을 듣고, 자기반성을 하고, 죄과를 고백참회(告白懺悔)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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