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 씨(李氏)는 앞서 소개한 김호연재의 서모(庶母 : 아버지의 첩)로 추정되는 인물로 고성(高城) 군수를 지낸 김성달(金盛達)의 소실로 성씨만 전해짐이 너무 아쉽다.
이 시는 해 질 무렵 어촌 풍경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해낸 격조 높은 시이다.
파도와 더불어 어부들의 노 젓는 소리, 강과 바다가 접한 고요한 시골 풍경과 비를 맞으며 고기잡이를 했던 어부들의 모습 등을 작자의 상상력을 통하여 생동감 있게 잘 표한 여류시인 이 씨의 시를 자서해 보았다.
석조(夕照 : 저녁 노을)
漁人款乃帶潮歸(어인관내대조귀) 어부들 노 젓는 소리 파도를 몰고 돌아올 때
山影倒江掩夕扉(산영도강엄석비) 해 질 무렵산 그림자 강물에 비치자 사립문 닫고
知是來時逢海雨(지시래시봉해우) 돌아오는 어부들 해우(海雨)를 만난 줄 알겠으니
船頭斜掛綠蓑衣(선두사괘록사의) 뱃머리에 비옷이 비스듬히 걸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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