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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설암선사 선시 초당(雪巖禪師 禪詩 草堂)

추봉 설암선사(秋鵬 雪巖禪師 1651-1706)는 천년 고찰이자 호국도량(護國道場)으로 제 1대 대종사 서산대사(西山大師), 13대 초의선사(艸衣禪師)가 머물렀던 두륜산(頭崙山) 대흥사(大興寺)의 제5대종사이다. 성은 김씨(金氏), 호는 설암(雪巖), 평안남도 강동(江東)출신이며, 김응소(金應素)의 아들이다. 10세에 원주 법흥사(法興寺)로 출가하여 종안(宗安)의 제자가 되었고, 뒤에 구이선사(九二禪師)에게서 경론(經論)을 배웠다.

만년에 묘향산(妙香山)에서 수년을 은거하다가 입적하였다. 문도들이 다비(茶毘)하여 얻은 사리(舍利) 5과(顆)를 낙안(樂安 : 승주(昇州)의 징광사(澄光寺)와 해남 대흥사에 분장(分藏)하였다. 저서로는 설암잡저(雪巖雜著) 3권, 설암난고(雪巖亂藁) 2권, 선원제전집도서과평(禪源諸詮集都序科評) 1권, 법집별행록절요사기(法集別行錄節要私記) 1권, 묘향산지(妙香山誌) 등이 있다.

 

소개 하고자 하는 설암선사의 선시(禪詩) 초당(草堂)은 서산에 지는 낙조의 풍경이 초탈(超脫)한 노승의 한가로움과 어울려 또다른 선시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어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草堂(초당)

塵世肯同遊 (진세긍동유) 속세일지라도 함께 노닐려고

草堂閑獨臥 (초당한독와) 초당에 홀로 한가로이 누웠네

紫扉向西開 (자비향서개) 서산을 향해 사립문 여니

落照紅於花 (낙조홍어화) 낙조에 물든 노을 꽃보다 더 붉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