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 1629 ~ 1703) 선생은 앞서 춘첩에서 소개한 바 있어 생략토록 하겠다.
서계선생은 병자호란, 당쟁의 풍파속에 파란만장한 삶을 영위한 대학자로서 개혁과 실리를 기반으로 상류층의 폐단을 바로잡고자 노력하였다. 실천적 혁신을 이끌고자 노력한 선각자이시며, 반남박씨(潘南朴氏)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가 유거(幽居)하면서 위안적 요소가 담긴 시 2수를 자서해 보았다.
산거(山居 : 산에 살며)
南隣花接北隣花(남린화접북린화) 남쪽 이웃의 꽃은 북쪽 이웃과 접하고
東圃瓜連西圃瓜(동포과련서포과) 동쪽 밭의 외는 북쪽 밭의 외와 닿아 있다
峯影送人溪路轉(봉영송인계로전) 산 그림자는 사람을 보내고 개울 길은 굽이굽이
白雲深處有仙家(백운심처유선가) 흰 구름 깊은 그곳 신선의 집 있으리
억광석사(憶廣石寺 : 광석사를 떠올리며)
廣石千年寺(광석천년사) 천년 사찰 광석사
烟霞隔幾重(연하격기중) 안개와 노을 그 몇 겹이던가
春來頻入夢(춘래빈입몽) 봄이 되어 자주 꾸는 꿈속에서도
疑聽上方鐘(의청상방종) 광석사의 종소리 들려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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