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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유태 춘일호상(劉泰 春日湖上)

유태(劉泰 1422—1459)明代 학자로 저장성(浙江省)에서 태어났다. 자는 세경(世亨)이며 특히 시문(詩文)에 능하였다. 그가 남긴 시 춘일호상(春日湖上) 4 수중 4수(四首其四)를 자서해 보았다. 특히 마지막 구절 雙柑斗酒聽黃鸝(쌍감두주청황리)는 호숫가, 버들, 꾀꼬리 2개의 밀감과 한말의 술, 동양화폭속 화제(畵題)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봄기운이 완연한 호숫가에서 새소리와 함께 봄을 만끽하고자 하는 선비의 풍류를 멋지게 표현하여 나로 하여금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춘일호상(春日湖上 : 봄날 호수가에서)

櫻桃花發向陽枝(앵도화발향양지) 앵두꽃이 양지바른 가지에 피었길래

便覺韶光暗有期(변각소광암유기) 새삼 봄기운 깨닫고 마음속으로 기약했지

明日重來應熳爛(명일중래응만란) 내일 다시 오면 응당 만발하였으리니

雙柑斗酒聽黃鸝(쌍감두주청황리) 밀감 두 개 술 한 통 지고 꾀꼬리 소리 들으러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