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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상촌 신흠 대나무(象村 申欽 竹)

중국에는 고결한 선비정신의 상징인 대나무와 관련된 죽림칠현(竹林七賢) 고사(故事)가 있다.

266년 경 위(魏) 나라에서 진(晋) 나라로 왕조가 바뀌자 그 혼란을 피하여 죽림으로 들어가 세속과 교제를 끊고 술잔을 나누며 청담(淸談)에 열중했다고 하는 완적(阮籍)·산도(山濤)·혜강(嵇康)·향수(向秀)·유령(劉伶)·원함(院咸)·왕융(王戎) 등 7명의 선비가 있었는데 이를 죽림칠현(竹林七賢) 또는 강좌칠현(江左七賢)이라고 불렀다.

 

죽림(竹林)은 탁한 속계(俗界)와는 멀리 떨어진 장소로서 당시 유행하던 철학적 담론(談論), 이른바 청담(淸談)을 논의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인식되어 있었다. 이후 죽림은 속진(俗塵)을 싫어하는 고결한 선비가 애호하는 것으로 되었다.

 

조선 중기 문신 상촌 신흠(象村 申欽 1566~1628) 또한 좋아하는 대나무를 곁에 두고자 몇 그루를 옮겨 심고 읊은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상촌 선생은 앞서 소개했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나무(竹)

蕭條數竿竹(소조수간죽) 고요하고 쓸쓸한 곳 몇 그루 대나무

種爾問何爲(종이문하위) 무엇 때문에 심은 는가 물어본다면

只是風霜後(지족풍설후) 바람 불고 서리 내린 연후에

相依我與伊(상의아여이) 나와 더불어 너와 서로 의지하자는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