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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울산 대왕암(蔚山 大王巖)

울산 대왕암(蔚山 大王巖)은 대표적 관광지로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은 빼어난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울산의 명소이기도 하다. 나 또한 몇 년만에 찾아오니 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발길이 머무는 곳, 둘러보는 어디나 절경 아닌 곳이 없었다.
울산이 자랑하는 대왕암의 풍경과 울주에서 태어나 자란 반계선생이 이곳에 올라 ‘유은모군과 함께 바다를 보고 대왕암에 오르다.(與柳君殷模觀海登大王巖)’라는 시를 지를 지었다. 그가 남긴 시 2 수 중 한 수를 자서(自書)와 함께 대왕암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반계 이양오(磻溪 李養吾. 1737~1811년)는 조선 후기 유학자, 문장가로 본은 학성(鶴城), 자는 용호(用浩), 호는 반계(磻溪)이며, 울주군 온양읍에서 출생했다. 어려서 영민하여 의문이 생기면 반드시 해소해야 했으며, 장성해서도 대학자를 찾아다니며 강론을 듣고 질의하며 깨우쳤다. 벼슬에 나가지 않았으며 경서(經書)와 경사(經史)를 연구하고 진한고문(秦漢古文)에도 밝았다. 저서로는 반계집(磻溪集)이 있다.
 
與柳君殷模觀海登大王巖(여유군은모관해등대왕암 : 유은모군과 함께 바다를 보고 대왕암에 오르다)
 
其一.
大洋西畔大王巖(대왕서반대왕암) 대양의 서쪽 물가는 대왕암과 접하고
誰送飄飄禦寇驂(수송표표어구참) 누가 나부끼듯 보내는가 도적을 막는 수레를
隔浦亂山雲片片(격포난산운편편) 건너 포구의 흩어진 산에는 조각구름이 떠 있는데
落花芳草客三三(낙화방초객삼삼) 꽃잎 지는 방초길에 짝을 지은 나그네 있네
盤遊只爲風光好(반유지위풍광호) 너럭바위에 노닒은 풍광이 좋기 때문인데
暫住猶知海味甘(잠주유지해미감) 잠시 머물러도 바다 맛을 알게 되네
納納滄溟寬幾許(납납창명관기허) 넓고 넓은 푸른 바다의 관대함은 그 얼마인지
壯觀今日盡東南(장관금일진동남) 지금의 이 장관은 동남에서 다하네
 
其二.

南玉山川傍海開(남옥산천방해개) 남옥의 산천은 바닷가에서 열리고
大王巖壓御風臺(대왕암압어풍대) 대왕암 절경은 *어풍대를 압도하네
深深洞穴飛龍出(심심동혈비용출) 깊고 깊은 동굴에선 용이 나와 날아갈 듯
立立奇巖物象排(입입기암물상배) 우뚝 솟은 기암은 만물상으로 펼쳐졌네

細雨客穿芳草去(세우객천방초거) 객은 가랑비 맞으며 방초(芳草) 길 걸어가고 
夕陽帆帶浪花來(석양범대낭화래) 석양에 돛배는 띠를 이뤄 물보라와 함께 돌아오네
每逢佳處餘詩債(매봉가처여시채) 매일 아름다운 이곳을 찾아 시 짓기에 여유롭고
漁戶因傾濁酒盃(어호인경탁주배) 어부 집에서 이르러 탁주 잔을 기울인다네
 
*어풍대(御風臺)는 울산의 일산해수욕장 인근의 절경(絶景)인 기암괴석(奇巖怪石)으로 신라의 임금들이 이곳을 찾아 풍류를 즐긴 곳
 
기암괴석(奇巖怪石)으로 풍광이 빼어난 대왕암(大王巖)은 울산시 일산동 앞바다에 있는 바위로 다른 이름으로는 용추암(龍墜岩)이라고 하는데, 용이 승천하다가 그 바위에 떨어져 죽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주시 감은사(感恩寺) 앞바다의 대왕암의 아류(亞流)로 1980년대 중반에 들어와 ‘대왕암’의 이름이 복원되자 ‘대왕00’라고 부르는 근거를 모색하여 울산지역에서는 이를 문무대왕(文武大王)의 왕비(王妃)가 묻힌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울산 대왕암

찾아가는 길 :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905
2021년 6월 준공된 대왕암 공원  출렁다리는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로 대왕암 공원 내 해안산책로의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해 길이 303m규모로 조성되었다. 중간 지지대 없이 한번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현재 전국의  출렁다리  중 경간장로는 길이가 가장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