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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옥봉 백광훈 기양천유(玉峯 白光勳 寄梁天維)

옥봉 백광훈(玉峯 白光勳 1537년~1582년)은 앞서 홍경사(弘慶寺)에 소개한 바 있는 조선중기 삼당시인(三唐詩人 : 조선 중종~선조 연간에 시명을 떨친 3인으로 백광훈(白光勳), 이달(李達), 최경창(崔慶昌)을 일컬음)의 한사람으로 본관은 해미(海美).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峯)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옥봉의 시 기양천유((天維 : 백광훈의 고향친구이자 시문을 같이 논한 양산형(梁山迥)을 말함)는 친구에게 보내는 시로 화창한 봄날 남산에서 취흥(醉興)에 겨워 남긴 시를 행서체로 자서해보았다.  

 

寄梁天維(기양천유 : 친구 양천유에게)

昨日南山飮(작일남산음) 어제 남산에서 술 마시다가

君詩醉未酬(군시취미수) 그대의 시에 취하여 화답 못했네.

覺來花在手(각래화재수) 깨어 보니 꽃잎이 내 손에 있어

蛺蝶伴人愁(협접반인수) 나비만 나와 친구되어 시름겨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