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당대표와 중국대사 싱하이밍(邢海明) 만남에서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양국 외교갈등으로 비화되는 조짐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극히 우려스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중국이 보는 우리나라에 대한 시각이 선린우호적(善隣友好的) 관계가 아닌 마치 속국을 대하는 자세는 앞으로의 대 중국관계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은 것이다. 필리핀의 대중외교를 거울삼아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력한 특단의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후진타오(胡錦濤)가 국가 주석으로 있을 때의 기대치가 시진핑(習近平) 집권 후 중국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사라져 버렸다. 한 때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였지만 지금은 책을 덮은 지 오래다.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역사로 만들기 위한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목적은 중국 28개 성(省) 중 동북 3성(東北3省)인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라오닝(遼寧) 3 개성은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어 신장(新疆), 위구르와 시장(西藏), 티베트를 중심으로 독립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강제적 중국화를 위한 시도일 것이다.
과거 이데올로기적 냉전시대 종료 후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정치적 형태는 과거 봉건시대(封建時代)적 사고로 인류역사를 되돌리고 독재로 회귀하는 현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퇴보와 갈등, 억압과 분열로 이어져 불만에 싸인 대중적 봉기(蜂起)로 귀결될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개인적 자유를 통제한다 해도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확인할 수 있는 지금의 인터넷 세상을 통해 비교해 보며 자신들이 처해진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따라 양만춘(楊萬春), 연개소문(淵蓋蘇文), 을지문덕(乙支文德), 강감찬(姜邯瓚) 장군의 기개를 드높이 우러러 보고 싶다.
연이어 하서선생의 백련초해 련구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김인후 백련초해 31~34(金麟厚 百聯抄解 其三十一. ~ 其三十四.)
竹芽似筆難成字(죽아사필난성자) 죽순이 붓과 같으나 글씨는 쓰지 못하고
松葉如針未貫絲(송엽여침미관사) 솔잎이 바늘 같으나 실을 꿰지 못하는구나.
山影入門推不出(산영입문추불출) 산 그림자가 문에 들어와 밀어도 나가지 않고
月光鋪地掃還生(월광포지소환생) 달빛이 땅에 퍼져 쓸어도 쓸리지 않네.
更深嶺外靑猿嘯(경심영외청원소) 밤 깊은 고개 너머엔 원숭이 울어대고
煙淡沙頭白鷺眠(연담사두백로면) 안개 옅은 백사장에는 흰 해오라기 졸고 있네.
江樓燕舞知春暮(강루연무지춘모) 강변 누각에 제비가 춤을 추니 봄이 가는 줄 알겠고
壟樹鶯歌想夏天(농수앵가상하천) 밭두둑 나무에 꾀꼬리 노래하니 여름이 오는 줄 알겠구나.
김인후 백련초해 35~38(金麟厚 百聯抄解 其三十五. ~ 其三十八.)
水鳥有情啼向我(수조유정제향아) 물새는 정이 있어 나를 향해 울고
野花無語笑征人(야화무어소정인) 들꽃은 말이 없이 웃으면서 길손을 보내는구나.
池邊洗硯漁呑墨(지변세연어탄묵) 연못가에서 벼루를 씻으니 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松下烹茶鶴避煙(송하팽다학피연) 소나무 아래서 차를 다리니 학이 연기를 피하는구나.
風飜白浪花千片(풍번백랑화천편) 바람이 흰 물결을 뒤척이니 꽃이 천 떨기요
雁點靑天字一行(안점청천자일항) 기러기가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가니 한일자 줄이로구나.
龍歸曉洞雲猶濕(용귀효동운유습) 용이 새벽 골짜기에 돌아드니 구름이 아직도 축축하고
麝過春山草自香(사과춘산초자향) 사향노루가 봄 동산을 지나가니 풀이 저절로 향기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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