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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김인후 백련초해 15~22(金麟厚 百聯抄解 其十五 ~ 其二十二)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망설일 때가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힘이 없거나 힘들거나 선 듯 내키지 않을 때 내 자신에게 “나하고 내가 싸워 나를 이기자” 를 마음속으로 힘껏 내뱉으며 실행을 하곤 한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충돌하면 몸이 마음을 이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내 마음속에는 너무나 다른 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수 십 년 전 ‘나나의 비극’이란 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정확한 내용은 희미하나 무언가를 실행할 때 확실한 의지나 주관이 없는 결정에는 ‘나’ 자가 뒤따른다. 밤이나 먹자, 잠이나 자자, 골프나 치자, 영화나 보자....밥을 먹자, 잠을 자자, 골프를 치자는 명확한 결정에 따른 실행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는 둥 마는 둥  흐지부지에서 오는 결정은 실행하여 성취하드라도 그리 만족도가 높지 않다. 모든 결정은 목표의식이 또렸해야 하고 최선의 다한 실행의 결과는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후회가 없다.

 

연이어 하서선생의 백련초해 소개와 함께 아울러 주변에서 펼쳐지는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백련초해(百聯抄解) 15~18

花紅小院黃蜂鬧(화홍소원황봉요) 꽃이 붉으니 작은 뜰에 누런 벌들 잉잉거리고

草綠長堤白馬嘶(초록장제백마시) 풀이 푸르니 긴 둑에 흰 말이 우는구나.

 

花迎暖日粧春色(황영난일장춘색) 꽃은 따스한 날을 맞아 봄빛을 단장하고

竹帶淸風掃月光(죽대청풍소월광) 대는 맑은 바람을 띠고 달빛을 쓰는구나.

 

郊外雨餘生草綠(교외우여생초록) 성밖 들녘에 비 온 뒤 돋아나는 풀잎이 푸르고

檻前風起落花紅(함전풍기낙화홍) 난간 앞에 바람 일어나니 떨어지는 꽃잎이 붉구나.

 

霜着幽林紅葉落(상착유림홍엽락) 그윽한 수풀에 서리 내리니 단풍잎 떨어지고

雨餘深院綠苔生(우여심원녹태생) 깊은 뜰에 비 내리니 푸른 이끼 돋아나네. 18

 

백련초해(百聯抄解) 19~22

月作利刀裁樹影(월작이도재수영) 초승달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무 그림자를 자르고

春爲神筆畵山形(춘위신필화산형) 봄은 신기한 붓이 되어 산의 모습을 그리는구나.

 

山外有山山不盡(산외유사산부진) 산 밖에 산이 있으니 산은 끝이 없고

路中多路路無窮(로중다로로무궁) 길 가운데 길이 많으니 길은 무궁하구나.

 

山上白雲山上盖(산상백운산상개) 산마루에 걸친 흰 구름은 산 위의 양산이요

水中明月水中珠(수중명월수중주) 물 속의 밝은 달은 물 속의 구슬이로구나.

 

山疊未遮千里夢(산첩미차천리몽) 산은 첩첩해도 천리를 달려가는 꿈을 막지 못하고

月孤相照兩鄕心(월고상조양향심) 달은 외로워도 고향을 그리는 두 마음 비춰보네.

 

(텃밭풍경 6.11)

밤사이 내린 소나기로 채소가 활기를 되찾았다
고추는 방아다리 아랫부분 순제거, 토마토는 마디순을 제거해준다.
제때 잎을 따지 않은 아욱은 웃자라 꽃을 피웠다
올해는 꿀벌은 보이지 않고 청겨자꽃에 배추흰나비만 눈에 띈다

하루가 다르게 크가는 오이. 오이는 원줄기를 중심으로 키우며 아들줄기는 하단부터 5개 이상 제거하며 5마디 까지 달린 어린 오이도 제거대상이다.